3월 문화읽기
[영화]
평범했던 청년 신부가 세계인의 존경받는 교황이 되기까지 <프란치스코(Francisco)>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Jorge Mario Bergoglio, 1936~ )의 생애를 그렸다. 청년 시절 사제서품(司祭敍品)을 받고, 예수회의 아르헨티나 관구장, 추기경을 거쳐 2013년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을 사임한 후에 소집된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선출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았다. 실화를 재현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 등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최초의 바티칸 교황청 공식 인증 영화로 교황 취임 3주년을 맞아 개봉한다.
개봉 3월 10일 장르 드라마 감독 베다 도캄포 페이주 출연 다리오 그란디네티, 실비아 아바스칼, 레티시아 브레 디세, 알레얀드로 아와다 등
자유영혼 할아버지와 엘리트 손자의 여행기 <오 마이 그랜파(Dirty Grandpa)>
영화 <인턴(2015)>으로 농염한 70대 인턴을 연기한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가 천방지축 할아버지로 돌아왔다. 운전면허 정지를 핑계로 손자 제이슨과 플로리다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시사회에서 평점 9.3점(10점 만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동시기 개봉작 1위를 하는 등 관객의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개봉 3월 예정 장르 코미디 감독 댄 마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잭 에프론, 줄리안 허프, 조이 더치, 오브리 플라자 등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Anesthesia)>
세계적인 도시 뉴욕에서 살면서 고학력에 경제적 여유까지 있는 교수, 변호사 등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느끼는 결핍과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는 은퇴를 앞둔 노교수의 시선으로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외로울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며 소통을 통해 찾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개봉 3월 17일 장르 드라마 감독 팀 블레이크 넬슨 출연 샘 워터스톤, 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레첸 몰, 글렌 클로즈, 코리 스톨 등
<미안해, 고마워>
애견인이라면 공감할만 한 반려동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4가지 이야기를 통해 표현했다. 개나 고양이 등을 키우지 않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시선으로 동물을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개봉 2011년 5월 장르 드라마 감독 송일곤, 오점균, 박흥식, 임순례 출연 김지호, 남명렬, 서태화, 안서현, 김학선, 김영민, 최보광, 전국환 등
[Review]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스킨십 <미안해, 고마워>
‘동물과 함께 하는 세상, 해피투게더’라는 주제를 가지고 송일곤, 오점균, 박흥식, 임순례 감독이 합심해서 만든 작품이다. 네 명의 감독이 각각의 테마로 풀어낸 옴니버스 영화(omnibus film, 하나의 주제에 대해 독립된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묶어 만든 영화)로, 반려동물에 대한 애틋한 추억과 따뜻한 일상이 담겨 있다.
첫 번째,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선물 ‘고마워, 미안해’ - 송일곤 감독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혼자 남은 아버지의 반려견 ‘수철’. 딸은 아버지가 살던 집을 팔고 수철도 시골 삼촌 댁에 맡기고 떠난다. 하지만, 매정하게 돌아선 자신을 붙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려오는 수철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낀다. 결국 수철을 키우기로 하고, 아버지와 수철이 살던 집에서 자신의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수철을 통해 아버지 사랑과 죽은 동생의 기억, 육아 문제 등 그동안 일에 치어 돌아보지 못했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두 번째, 갈 곳 없는 나의 세상 유일한 친구 ‘쭈쭈’ - 오점균 감독
희망을 잃고 아무런 의욕 없이 사는 한 젊은 노숙자가 다른 노숙자에게 속아 반려견 한 마리를 얻어오게 된다. 그는 곧 자신이 데려온 강아지가 식용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자리를 피한다. 자신처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강아지에게 동정심을 느낀 그는 ‘쭈쭈’라고 부르며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용기를 낸다. 결국 쭈쭈는 암에 걸려 죽지만 그에게는 희망을 선물한 유일한 친구로 남는다.
세 번째, 6살 소녀에게 찾아온 생애 첫 이별 ‘내 동생’ - 박흥식 감독
강아지 보리를 친동생처럼 아끼는 6살 보은. 강아지가 “왕왕” 짓는 소리를 자신에게 “형, 형”이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는 순수한 꼬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임신으로 진짜 동생이 생기게 되면서 보은은 어쩔 수 없이 보리와 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보리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때의 추억을 간직한 보은은 훗날 수의사가 되어 동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본다.
네 번째, 티격태격 부녀의 서툰 화해 ‘고양이 키스’ - 임순례 감독
앞의 세 이야기와는 다르게 고양이가 등장하며, 가장 유쾌한 요소가 많은 테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딸과 고양이라면 질색을 하는 아버지는 매일 티격태격한다. 아버지는 딸이 데려온 아픈 고양이를 내다 버리게 되고, 딸은 그 고양이를 찾아다닌다. 미안한 마음이 든 아버지는 어느덧 자신도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결국에는 고양이와의 입맞춤까지 허락하며 동물을 사랑하게 된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