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쓰던 말, 과연 요즘에도 쓰일까?

간단 테스트로 알아보자. 익히 쓰던 단어만 바로 잡아도 ‘아재력’을 낮출 수 있다.

 

 

아는 단어 몇 개?
아재어 테스트
돕바 난닝구 빠뗴리
소데나시 하드 호치키스
호프 와리바시 후왕
스메끼리 가다마이 혁띠
다대기 자끄(자크) 다라이
도라이바 쐬주 오봉 

“빠데리 나갔네”

“사러 가는 김에 하드 사먹어야지”

“추우니까 돕빠 자끄 올리자”

 

위 문장이 자연스럽게 읽힌다면 어쩔 수 없는 아재. 입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기도 하는 말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옳기만 한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외래어를 순화하고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달라진 단어가 많다. 내 머릿속에는 ‘정답’이지만 엄연히 틀린 단어일 수 있다. 틀린 단어의 정답 및 해설을 전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몇 번 말하다 보면 입에 붙을 것.

 

 

귀를 열어요!
바른 단어
X돕바
O잠바

X난닝구
O러닝셔츠

X빠뗴리
O배터리

X소데나시
O민소매

X하드
O아이스크림

X호치키스
O스테이플러

X호프
O호프,맥주

X와리바시
O나무젓가락

X후왕
O후드

X스메끼리
O손톱깎이

X가다마이
O양복

X혁띠
O혁대, 허리띠

X다대기
O양념장

X자끄(자크)
O지퍼

X다라이
O대야

X도라이바
O드라이버

X쐬주
O소수

X오봉
O쟁반 

 

국어사전 VS 현실 단어

돕바/잠바

[국어사전]

돕바: 일본어 돗파에서 온 단어. 순화어로 반코트, 토퍼, 잠바 등을 쓴다.

 

[현실 단어]

과잠바(대학교 학과에서 단체로 맞춤 잠바)를 두고 제작업체에서 ‘돕바’라고 홍보하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과잠(과 잠바)’ 혹은 ‘야잠(야구 잠바)’으로 약칭한다.

 

호프/맥주

[국어사전]

호프: 한 잔씩 잔에 담아 마시는 생맥주. 또는 그 생맥주를 파는 맥줏집.

 

[현실 단어]

젊은 세대에게 “호프 한잔?”이라는 말은 아버지뻘에서 쓸 법한 문장으로 여긴다. 호프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기 어리둥절해 할지도. 호프 대신 맥주가 더 익숙하게 쓰인다.

 

요오드/아이오딘

[국어사전]

할로겐족 원소의 하나. 원자 기호는 I, 원자 번호는 53.

 

[현실 단어]

과거 교과서에서 배운 ‘요오드’를 요즘 학생들은 ‘아이오딘’으로 배운다. 산업 자원부 기술 표준원에서 일본어식, 독일어식으로 써온 화학 용어를 국제 기준에 맞게 영어식으로 바꾸면서, 아이오딘으로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다라이/대야

[국어사전]

다라이: 금속이나 경질 비닐 따위로 만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둥글넓적한 그릇. ‘대야’를 속되게 이르는 말. / 대야: 을 담아서 무엇을 씻을 때 쓰는 둥글넓적한 그릇.

 

[현실 단어]

“할머니는 언제나 짚수세미에 아궁이에서 긁어낸 고운 재를 묻혀 번쩍 광이 날 만큼 대야를 닦았다”(오정희 <중국인 거리> 중) 세면기에 익숙한 세대에서 다라이 혹은 대야(세숫대야)가 낯설 수 있다. 1995년 문화체육부는 일본어 투 생활 용어를 순화하도록 고시하면서 ‘다라이’ 대신 ‘대야’, ‘큰 대야’, ‘함지’, ‘함지박’만 쓰라고 명시했다.

 

 

 

 

아재, 순수 우리말

이모삼촌뻘을 희화화할 때 흔히 쓰는 ‘아재’는 어엿한 표준어다. 뜻은 ‘아저씨의 낮춤말’. 영남권에서는 5촌 당숙이나 7촌 재종숙 등 사촌 이상의 항렬 높은 친척을 부를 때 쓴다. 여성을 가리키는 비슷한 말로는 ‘아지매’, ‘아짐’이 있다. 모두 익히 알고 쓰는 단어겠지만, 20대 이하 독자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설명을 늘어놓았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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