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문화읽기
[무대]
아내,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삶을 노래하다 <맘마미아>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어 만든 뮤지컬이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무대를 올린 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9개 프로덕션, 440개 주요 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만났다.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 이후 1200회 공연,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중년 여성들의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공연 뮤지컬 <맘마미아>
일정 6월 4일까지
장소 샤롯데씨어터
연출 폴 게링턴/국내 협력 연출 이재은
출연 최정원, 신영숙, 전수경, 이경미, 홍지민 등
[Interview]
<맘마미아>의 이재은 국내 협력 연출
지금까지의 공연과 비교한다면?
국내 뮤지컬 중에 중·장년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고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작품이 드물죠. 배우 최정원(도나 역)·이경미(로지 역)·성기윤(샘 역)씨 같은 경우에는 2004년 공연에는 30대였지만, 이번 공연에는 실제 맡은 배역과 가까운 연령대가 됐어요. 그러면서 역할에 대한 이해도도 더 높아지고 풍부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탄탄하게 작품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배우들과 12년 동안 함께 해온 제작팀의 내공이 더해졌으니 가장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되지 않을까요? 그게 이번 공연의 강점이라 생각해요.
중년 배우들의 열정을 확인하는 순간
연륜이 있는 배우일수록 열정이 훨씬 높다고 생각해요. 다른 뮤지컬에 비해 중·장년 배우가 많은 편인데, 젊은 친구들과는 다른 열의를 느낄 수 있어요. 단순히 열심히 하는 젊은이들의 패기 이런 것과는 다른 노련미가 느껴지죠. 실제로도 공연을 위해 준비도 많이 하고요.
중·장년 관객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장면
1막에 타냐와 로지가 도나의 침실에 마주앉아 “우리도 젊었었지. 그때는 그랬었지”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어요. 주인공들의 대화처럼 중·장년 관객도 저마다 추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잖아요. 함께 끄덕끄덕하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2막에는 엄마가 시집가는 딸을 위해 드레스를 입혀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도 엄마와 딸들에겐 인상 깊죠. 그 외에도 도나(엄마)와 소피(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모녀가 함께 보면 가슴 뭉클한 장면이 많아요.
아바(ABBA)의 음악으로 채우는 작품, 가장 반응이 뜨거운 노래는?
단연 ‘The winner takes it all’이 아닐까 생각해요. 20년 만에 첫사랑을 만난 도나가 “너를 보고 엄청나게 설레었지만, 그동안 난 정말 괜찮았어. 괜찮았어. 괜찮았어…”라고 해가며 참고 참다가 결국 “그런데 있잖아. 나 너무 힘들었어”라며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죠. 애써 감정을 숨기는 도나의 모습이 안타깝고 슬퍼요. 그런 감정선을 따라가다가 도나의 노래를 들으면 감동은 배가되죠. 실제로도 많은 관객이 꼽는 명장면이기도 하고요.
어떤 이들에게 추천하는지
모녀가 와도 좋고, 친구끼리 와도 좋지만 특히 갱년기를 겪는 어머니들이 오셨으면 해요. 도나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지금도 늦지 않았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나이야. 나도 이렇게 나이 들었지만 좀 더 젊게 살아볼까? 새로운 것을 시작할까?”하는 자신감을 얻어갈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첫사랑이 생각날지도 모르겠어요.
모성애에 울고 추억의 음악에 웃는 뮤지컬 <친정엄마>
고혜정 작가의 실화가 담긴 소설 <친정엄마>를 바탕으로 만든 동명의 뮤지컬. 그동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소개된 작품이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까지 한 딸을 늘 어린아이처럼 걱정하는 엄마와 무뚝뚝한 딸의 갈등과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평범한 모녀의 모습에 공감하면서, 그 속에 담긴 모성애에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남진의 ‘님과 함께’,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등 추억의 가요를 듣는 즐거움이 있다.
공연 뮤지컬 <친정엄마>
일정 4월 7일~6월 19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연출 손효원 출연 정애리, 박정수, 이재은, 박탐희, 안두호 등
뒤늦게 깨닫는 아버지의 진심과 사랑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고 차범석 극작가의 타계 10주기 추모 공연이다. 이번 작품은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으로, 2013년 초연 당시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신구, 손숙이 다시 호흡을 맞췄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했다. 황혼 부부의 사랑을 다룬 연극 <황금연못>의 이종한 연출이 애잔한 노부부의 삶을 그려낸다. 자극적인 장면 없이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 그리고 가족의 사랑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일정 4월 9~24일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출 이종한 출연 신구, 손숙, 정승길, 서은경, 최명경 등
20만유로 보험금을 노린 아줌마들의 반란, 연극 <꽃의 비밀>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장진의 13년 만의 무대 연출 복귀작 <꽃의 비밀>이 앙코르 공연을 한다. (초연 개막 2015년 12월) 네 명의 아줌마가 남편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코믹극이다. 장진 감독은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해 충실히 만들었던 만큼 더 많은 관객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편하게 즐기다가 불현듯 웃음도 만나고 유쾌하게 돌아갔으면 한다”고 앙코르 공연 소감을 말했다.
공연 연극 <꽃의 비밀>
일정 5월 1일까지
장소 아트원씨어터 2관
연출 장진 출연 김연재, 추귀정, 한예주, 김나연, 오소연, 심영은 등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