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문화읽기

 

[도서]

 

 

 

책으로 느끼는 브로드웨이의 감동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 네이선 허위츠 외 9명 공저·시그마북스

 

 

문화생활에서는 공연 관람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뮤지컬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로 관객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단조로운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신나는 뮤지컬 한 편을 보고 나면 생기가 나고 기분이 명랑해진다. 평소 뮤지컬을 자주 봤다면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터. 뮤지컬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아직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을 읽고 그 매력을 찾아보자.

 

‘뮤지컬을 어떻게 즐기면 좋지?’라는 생각에 글자가 빼곡하게 적힌 뮤지컬 관련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머리만 아플 뿐이다. 이 책은 다채로운 사진 자료와 함께 100년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뮤지컬 작품들을 시대별로 정리했다. 현대 뮤지컬의 탄생기(~1939), 황금기(1940~1969), 새로운 혁명기(1970~1999), 리바이벌 뮤지컬 전성기(2000~현재) 등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 100여 편의 뮤지컬에 대해소개한다. 특히 3장 새로운 혁명기에는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리는 <캣츠>,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뤘다. 단순히 포스터 이미지만을 넣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실제 공연 장면, 배우·연출 등 관련 인물, 무대 장치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을 다양하게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30여 년 경력의 뮤지컬 연출가 네이선 허위츠를 비롯해 음악 평론가, 저널리스트, 극작가, 뮤지컬 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0명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探書(탐서)의 즐거움> 윤성근 저·모요사

 

세월이 흘러 잊힌 낡은 책들에 대한 따뜻한 사색을 담았다. 저자는 직장인 시절 헌책방을 순례하던 것을 계기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며 오래된 책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명서의 초판본이나 절판 도서의 모습과 더불어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실었다.

 

 

 

 

<남자의 품격> 강남영 저·라온북

 

멋진 중년이 되기 위한 45가지 품격을 이야기한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늘 슬림한 셔츠와 청바지를 입는다는 저자는 지난 30년간 자신을 버리고 달려온 중년 남성들이 앞으로의 30년은 폼 나고 멋지게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출간했다.

 

 

 

 

<옛사람의 집> 박광희 저·가치창조

 

추사 김정희, 남명 조식, 다산 정약용, 흥선대원군 등 조선 시대 지성인과 권력가 11명이 살았던 집에 대해 소개한다. 집을 삶의 철학이 녹아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며 인물들의 대외적명성보다는 한 집안의 아들이자 부모, 지아비의 모습 등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추지 말고 홀로 춤추듯 살라 <자유를 위한 변명> 홍신자 저·판미동

 

<자유를 위한 변명>은 무용가 겸 명상 수행자 홍신자가 1993년에 낸 동명 에세이의 개정판이다. 당시 7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일본과 중국 등에도 번역되는 등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Interview]

<자유를 위한 변명>의 저자 홍신자

 

 

 

아방가르드 무용가로 잘 알려진 홍신자는 뉴욕에서 활동하던 중 돌연 인도로 떠나 수행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 무용·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해온 그녀는 71세 때인 2001년 독일인 베르너 사세 교수와 결혼했다. 끊임없이 갈등하며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시 <자유를 위한 변명>을 펴낸 계기
이 책을 펴내기 전 저는 이미 예술가로, 명상가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제 남다른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이들을 위해 이 책을 다시 펴내자고 여러 출판사에서 제안이 오기도 했고요. 요즘 시대는 물질적으로 아주 풍요로워지고, 또 시대적 상황도 개인의 생활도 매우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찾을 자유를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에 담긴 내 삶의 경험들이 도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를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의 의미
자유는 이미 우리 안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자유란 좀 더 내면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우리 생명과도 같은, 공기와도 같은 것들이지요. 그러나 아주 멀리 있다고 착각하고 그것을 찾으려고 방황하며 온갖 만행(萬行)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것이 다 변명이 아닐 수 없지요.

 

23년 전 책을 낸 이후 삶의 변화
그때는 진솔하게 그때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써 나갔을 뿐입니다. 사실대로 썼던 것이니, 지금이라고 다르게 쓸 수가 없지요. 다만 제가 그 책을 썼을 때만 해도 지금보다 젊었습니다. 젊음은 좀 더 역동적이고, 야망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의심과 혼란으로 뒤엉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시기이기에, 무언가를 놓친 것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30대 시절과 비교해, 현재의 삶에서 누리는 자유
나이가 들수록 비우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나누고 용서하고 정리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중요하고 내일보다도 오늘이 더 중요하게 됩니다. 즉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젊음은 앞만 보고 질주하는 시기이고, 무언가를 축적하는 시기입니다. 젊은 시절에 비해, 지금은 이 풍요로운 ‘지금의 시간’을 누릴 자유가 늘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지내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죽음은 ‘무(無)’입니다. 우리는 점점 무가 되기까지 가벼워지고, 작아집니다. 죽음이란 것을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있지만, 사실 새털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면 무슨 두려움이 남아 있겠습니까?


자유를 갈망하지만, 어려워하는 중·장년을 위한 조언

많은 침묵을 가지세요. 우리는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침묵을 통하여 우리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 해답을 찾으면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지요. 고요한 침묵이 아닌 시끄러운 소리들, 책이나 남의 말을 빌려 쉽게 자유를 찾으려 한다면 더 늦어지거나 영원히 못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