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문화읽기
[영화]
피자를 향한 두 소년의 유쾌한 여정 <행복까지 30일>
300루피짜리 피자를 먹기 위해 매일 10루피씩 모으며 고군분투하는 어린 형제의 이야기를 그렸다. 메인 포스터에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피자를 향해 달려가는 두 소년의 모습을 담아 유쾌한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우리에겐 평범할 수 있는 무언가가 누군가에겐 간절하고 소중한 행복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사한다. 주인공 형제는 실제 인도 빈민가에서 캐스팅돼 두 달간의 연기 교육을 받았다.
개봉 6월 9일 장르 드라마 감독 M.마니칸단 출연 비네시, 라메시, 아이시와리아 라제시 등
아름다운 선율로 그려내는 따뜻한 인간애 <천국에 있는 것처럼(As It Is Heaven)>
2004년 스웨덴 개봉 당시 영화 삽입곡인 ‘가브리엘라의 노래’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끌었다. 유럽 전역에서 흥행을 거두며 현재까지도 영화와 노래 모두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사회생활에 지친 중년의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 합창단 단장을 맡으며 겪는 일들을 음악과 더불어 그려냈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 형태의 예고편을 통해 가브리엘라의 노래를 가사와 함께 들어볼 수도 있다.
개봉 6월 예정 장르 드라마 감독 케이 폴락 출연 미카엘 뉘크비스트, 프리다 할그렌, 헬렌 쇠홈, 렌나르트 예켈
새침데기 고양이와 순진한 청년의 훈훈한 동거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일본 작가 스기사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든 만화 <어쩌다 고양이 집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고양이보다 개를 더 좋아했던 주인공이 아기 길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았다. 3월 열린 제 1회 J 필름페스티벌(JFF)에서 국내 첫 상영 후 애묘인(愛猫人)들의 호응에 힘입어 6월 정식 개봉을 하게 됐다. 고양이를 키우거나 키울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고양이의 생활 특성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개봉 6월 16일 장르 드라마 감독 야마모토 토루 출연 카자마 스케, 쓰루노 타케시, 마쓰오카 마유 등
<세 가지 색: 블루(Three Colors: Blue)>
개봉 1994년 4월 재개봉 2009년 1월, 2016년 6월
장르 드라마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줄리엣 비노쉬, 베누아 레전트, 플로렌스 퍼넬, 샤롯 베리 등
[Review]
그때 그 영화, 그때의 감동을 재현하다
최근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가 연출·주연을 맡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9)>가 17년 만에 국내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올렸다. 재개봉(4월 13일) 9일 만에 5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18일 차에 10만 관객을 모으는 등 기분 좋은 흥행성적을 냈다. 이 외에도 <러브레터(1995)>, <비포 선라이즈(1996)>, <물랑 루즈(2001)> 등을 다시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영화는 상영기간이 끝나고 나면 과거에는 비디오, 요즘은 DVD나 TV 영화 채널, 인터넷 동영상 다운로드 등을 통해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것은 커다란 영화관 스크린으로 웅장한 사운드를 곁들여 보는 것보다 감동이 덜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한 번, 또는 여러 번 봤던 작품이라도 재개봉 소식이 들리면 영화관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1994년 국내 첫 개봉 이후 2009년 재개봉했던 영화 <세 가지 색: 블루>를 2016년 6월 다시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6월에 다시 만나는 <세 가지 색: 블루>
프랑스혁명 이념을 바탕으로 파란색(자유), 하얀색(평등), 빨간색(박애)을 주제로 만든 세 가지색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두 번째 <세 가지 색: 화이트(1994)>, 세 번째 <세 가지 색: 레드(1994)>). 어두운 푸른 빛 물결 배경과 대조되는 흰 피부의 여성이 무표정한 얼굴로 한쪽을 응시하는 모습이 담긴 포스터는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도 한 번쯤은 봤을 정도로 다양한 패러디나 디자인에 활용됐다. 포스터 속 여인인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Juliette Binoche)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게 되며 절망에 빠지는 주인공 줄리역을 연기했다. <프라하의 봄(1988)>, <폭풍의 언덕(1992)>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그녀는 같은 해 개봉한 세 가지 색 시리즈 영화에 모두 출연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30세였다. 이제는 50대 중년이 된 줄리엣 비노쉬의 젊은 시절 모습과 순수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재개봉 영화만의 매력이다. 영화는 ‘자유’를 주제로 했지만 다소 음울하고 묵직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히려 그런 점이 작품의 무게감을 더하고, 관객에게 진정한 내면의 자유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세 가지 색: 블루> 외에도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1992)>,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2002)>, 오우삼 감독의 <첩혈쌍웅(1989)> 등도 6월 극장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