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여왕을 찾아서’ - 6070 대학가 축제의 꽃 ‘메이퀸’

 

 

▲1958년 5월 노천극장에서 거행된 연세여왕 대관식.

 

 

1908년부터 이화여대 개교기념 축제인 ‘이화잔치’의 주요 행사였던 ‘메이퀸 선발대회’는 1960~1970년대 활기를 띠며 연세대, 한양대 등의 대학가와 일부 여자고등학교까지 퍼졌다. 5월 하면 향긋하게 피어오르는 캠퍼스의 추억, 메이퀸 선발대회를 돌아봤다.

 

 

▲1950년대 말 연세대 개교기념행사에서 연세여왕으로 뽑힌 학생들과 대관식의 풍경.

 

 

요즘말로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얼짱’, 거기에 학벌과 인성까지 겸비하면 ‘엄친딸(엄마 친구 딸)’이라고도 부른다. 6070세대의 엄친딸이 바로 ‘메이퀸’라 할 수 있겠다. 얼굴 생김새뿐만 아니라 몸 맵시와 걸음걸이는 물론 성적과 품행, 유창한 스피치까지 겸해야 후보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66년 이화여대 메이퀸 대관식 모습. 운동장 가득 모인 학

    생들이 그해 메이퀸의 등장을 기다리며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가운데 사진) 선발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이대

    학보사 일부.

 

 

당시 메이퀸으로 선발되면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는 등 미스코리아 못지않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고. 하지만 1970년대 중반으로 갈수록 여성 미모에만 치중하는 대회라는 시각과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며 찬반론이 거세졌고, 결국 1978년 막을 내리게 된다.

 

 

▲1960~1970년대 메이퀸 선발대회 관련 기사와 사진.

 

 

▲1960~1970년대 메이퀸 선발대회 관련 기사와 사진.

 

 

◇ 숙명여대 5월의 여왕 장미 - ‘찬미대회(찬미전)’

 

 

▲숙명여대에서는 사람이 아닌 5월의 여왕 장미를 뽑는

‘찬미대회(찬미전)’를 진행했다. 1960년대 여왕 장미를

심는 학생들의 모습과 당시 숙대신보에 실린 기사 일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자료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역사관·이대학보사, 연세대학교 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