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허리, 충분히 젊게 만들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의 수핵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국민 5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퇴행성 디스크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디스크가 납작해지고 딱딱해지면서 쿠션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생긴다. 통증이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수술 미루고 늦추면 회복 힘들 수도 있다

 

Q 원장님은 허리 아파보신 적 있으신가요? 본인 허리가 아프면 어떻게 하시나요?

당연히 허리가 아픈 적이 있죠. 저도 허리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어요. 의과대학 다닐 때 공부를 해야 하는데, 허리와 다리가 너무 아파서 수술을 받았고, 30대에도 받았어요. 그때는 제가 운동을 많이 하던 때라 수술이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평소에 허리가 아프면 저녁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앉아 있는 자세가 허리에 안 좋거든요.

 

Q 운전을 많이 하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통증이 많은 이유는 뭘까요?

과학적으로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방바닥에 앉아 있을 때 디스크 내압이 제일 높았고 의자에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상태, 걷는 상태 순서로 내압이 높았습니다. 디스크내압이 증가하면 신경이 자극되고 결국 이 신경이 근육을 경직시키면서 디스크 내압을 상승시킵니다. 디스크 내압이 증가하면 신경이 자극되고 이 신경이 근육을 경직시키고 근육이 장시간 경직되면 내압을 더 높여 디스크 내부가 손상되기 시작하면서 디스크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Q 노인들의 경우, 무거운 것을 들다가 병원에 실려 오는 일이 많죠?

무거운 것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넘어져서 압박골절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노화가 되면 디스크 변성증, 근력 약화, 척추관절의 퇴행성 변화 등이 위험성을 높이거든요. 요즘 젊은이들도 디스크 내부가 찢어지는 디스크 변성증 소견을 듣는 일이 늘고 있는데, 이런 질환이 생기면 가벼운 손상에도 심한 근육 경직으로 인한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Q 디스크 사용법 같은 게 혹시 있나요? 그러려면 디스크에 대해 잘 알아야 될 듯한데요.

생활 자세가 중요합니다. 되도록이면 방바닥에 앉지 말고 의자에 앉을 때도 40분당 20초 이상 몸을 풀어주고 바른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리, 배, 엉덩이, 허벅지 근육을 발달시키는 근력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위험성은 많이 감소합니다.

 

 

-비만과 술, 흡연은 허리에 좋지 않다

 

Q 연세가 많은 수술 환자 중 관리가 아주 잘된 분이 있으신가요?

뇌졸중으로 한쪽 다리밖에 못 쓰는데 디스크로 인해 반대편 다리에 마비가 와서 수술한 뒤 많이 좋아진 99세 할아버님이 계십니다. 제가 수술한 케이스는 2만 회 정도되는데 대개 연령이 높은 편입니다. 나이든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데 대부분은 수술 후 좋아져서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잘하고 계십니다.

 

Q 디스크 수술은 하지 말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을 하기 전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신경치료가 우선이죠. 단, 의사와 상의해 수술 후 얻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될 때는 하셔야 합니다. 마비가 심하거나 마비 증후군 등 심각한 질환이 발생했을 때 수술을 안 하면 오히려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신경이 너무 많이 손상된 상태에서 수술을 하면 신경 회복이 되지 않아 불편한 증상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

 

Q 나이가 들면 허리가 굽고 골다공증도 많이 생기는데 대표적인 골다공증 증상은 뭔가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사선을 촬영하다 우연히 발견되거나 다쳐서 검사하는 도중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경 이후의 여자분들에게 특히 많지만 요즘은 남성 노인분들에게도 많이 생깁니다. 골다공증은 척추 압박 골절이 오면 진행되기 때문에 병원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근력강화운동을 해야 합니다.

 

Q 노인들 중 운동을 하고 싶은데 허리가 약해서 못하는 분들은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가슴 깊이 정도의 물속에서 걷는 운동 또는 아쿠아에어로빅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신감이 생기면 야외에서 가볍게 걷는 운동도 괜찮습니다. 축구, 농구같이 몸을 심하게 부딪치거나 갑자기 자세를 바꿔야 하는 운동 등은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Q 비만과 술, 흡연도 허리에 영향을 주나요?

체중이 늘면 근육량에 비해 지방량이 증가 해서 몸을 떠받드는 힘이 약해지고, 배가 나오면 무게중심이 바뀌어 허리관절, 인대, 근육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술은 허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지만 방바닥이나 의자에 오래 앉아 술을 마시는 경우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흡연은 말초혈관 수축을 일으키기 때문에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요즘은 수술을 안 하고 비수술적 치료들이 많다고 하던데 어떤 방법들이 있나요?

허리 신경 주변에 약을 뿌리는 ‘신경 차단술’, 신경이나 신경 압박 부위의 유착이나 염증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가라앉히는 ‘신경성형술’, 여러 기구를 이용해 디스크를 열로 가열해 돌출 부위를 감압시키는 ‘고주파 수핵 감압술’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로도 많이 호전이 되는데, 물리치료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항염증 작용을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신향병원이 차별화된 물리치료로 치유성과를 인정받아 많은 환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학명 기자 mrm97@etoday.co.kr
사진 김수현 player0806@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