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아야 할 독감수칙 7가지
독감이 대유행이다. 독감은 감기가 아니다. 바이러스 자체가 다르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감기와 달리 증세가 심하며 전염력도 높아 죽을 수도 있다. 독감 극복을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01 사람 많은 곳을 피하라
요즘 같은 유행 시기엔 행사나 모임 등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게 좋다. 따뜻해도 사람 많이 모인 곳이 추워도 사람적은 곳보다 훨씬 위험하다. 독감은 추위가 아니라 사람들의 몸에서 배출되는 바이러스가 옮기기 때문이다.
02 가습기를 가동하라
적절한 실내습도가 독감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떨어뜨린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상대습도가 23% 이하로 건조할 경우 70~77%의 독감 바이러스가 감염 능력을 유지하나 43%로 올라가면 감염력이 14%로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2013년 발표한 바 있다.
공기 중 수분이 독감 바이러스 입자의 외피를 액화시켜 감염 능력을 불활성화시키고 무게를 증가시켜 바닥에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공기가 건조할수록 오래도록 생존하며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며 전염시킨다.
그러나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 등 감염의 우려가 있다. 독감 바이러스의 전염력과 실내습도와의 관계를 밝힌 40여 개 논문들을 종합해볼 때 독감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가장 적절한 습도는 40~60%다. 가습기의 목표 습도 스위치를 50% 내외로 설정하면 된다는 뜻이다.
03 기침예절을 지키자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독감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코나 입으로 들어가 전염시킨다. 독감 바이러스는 대개 2m까지 날아간다. 따라서 기침이 나오려 할 땐 사람들과 2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옮겨서 티슈나 소매로 입을 가린 채 바닥을 향해 하는 게 좋다.
04 눈·코·입을 만지지 마라
독감은 기침뿐 아니라 손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자가 만진 문고리나 손잡이를 만질 때 바이러스가 옮겨오기 때문이다. 외출 후 손을 비누로 씻으면 좋다. 그러나 외부 활동 시 일일이 손을 비누로 씻을 순 없는 일이다. 이땐 눈과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애를 써야 한다. 무심코 자신의 눈과 코, 입을 만질 때 감염되기 때문이다. 비누로 씻기 전까진 눈·코·입을 만지지 말자.
05 증세가 사라진 뒤에도 최소 24시간 집에 머물러야 한다
독감 환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할 의무가 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열이 사라지는 등 증세가 가라앉은 뒤에도 최소 24시간 이상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세가 사라진 후에도 24시간까지 독감 바이러스가 몸에서 배출되기 때문이다.
06 임신부는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자
임신부는 면역이 떨어져 있어 독감에 걸릴 경우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이 일반 인구보다 훨씬 높다. 임신부 본인은 물론 태아에게도 해롭다. 임신부는 대개 태아의 건강을 생각해 약물이나 주사의 사용을 꺼리지만 독감백신만은 예외다. 임신부는 독감 고위험군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임신부의 독감백신 접종을 추천하고 있다.
07 증세가 나타난 지 48시간 이내라야 약물치료 효과가 있다
독감은 타미플루 등 치료제가 있다. 그러나 투여시간이 중요하다. 첫 증세가 나타난 뒤 48시간 이내라야 효과가 나타난다. 감기와 구별되는 독감 증세는 기침 외 38도 이상의 심한 고열과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한 근육통이다. 이땐 지체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받도록 하자.
홍혜걸(洪慧杰) 의학전문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비온뒤 칼럼은,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설립한 의학전문매체이자 미디어 의학채널 비온뒤(aftertherain.kr)와 협약 하에 다양한 분야의 엄선된 의료인들의
건강 칼럼을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