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첫 입사때부터 관리해야
중도인출해야 할땐 세금따져야
임금피크 진입 앞두곤 중간정산 유리
60세에 은퇴해 90세 넘게 사는 시대. 은퇴 후 재취업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국내 대표 금융기관에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었다. 이들이 재취업을 원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생계를 위해서다.
그렇다면 더는 일할 수 없는 나이가 됐을 때, 매월 소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익히 알고 있듯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묶어 흔히 ‘3충 연금’이라 부른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매월 붓는 국민연금이 노후의 일정 소득을 책임져 주기를 바라는 게 모든 직장인의 마음이다. 국민연금만큼 노후의 소득 발생처로 꼽히는 게 바로 퇴직연금이다.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퇴직금 관리의 대표적인 목표는 노후자산의 축적”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퇴직금은 생애 처음 입사하는 순간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후자산으로서 퇴직금을 잘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중도인출을 하지 않고 가능한 노후까지 지키는 게 첫 번째다. 너무 간단한 방법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목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퇴직금의 중도인출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퇴금연금에서 중도인출한 인원은 6만9,139명으로, 금액은 2조6,000억원에 이른다. 중도인출 연령대 중 눈에 띄는 것은 은퇴가 임박한 5060세대가 1만3,496명으로 적지 않다는 점이다.
만약 부득이 중도인출을 해야 한다면 인출 사유를 확인해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퇴직금 중간정산이나 DC 중도인출은 퇴직소득세가 발생하며, IRP나 연금저축은 6개월 이상 요양 의료비, 개인회생 등 소득세법상 부득이한 사유일 경우 퇴직소득세의 70%인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퇴직금을 잘 관리하는 두 번째 방법으로는 ‘중간정산’이 있다. 중간정산은 임금피크 진입을 앞둔 중장년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해당하는 방법이다. 황명하 연구위원은 “대부분 기업이 도입하고 있는 임금피크제는 정년보장형”이라며, “정년보장형은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되 임금이 삭감돼 퇴직금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임금피크제 적용 직장인은 임금피크 진입을 앞두고 한 번, 진입 후 매년 퇴직금을 중간정산해 관리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퇴직연금 DB형가입자는 임금피크 적용 전에 DC로 전환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