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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음악 축제 - 노들섬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

남부캠퍼스 강명주 50+시민기자

 

 

도심을 흐르는 큰 강, 서울에서 한강의 가치는 여름에 그 빛을 발합니다. 낮 동안 머리 위를 내리쬐는 햇빛에 지친 시민들은 노을이 지면 삼삼오오 한강 여기저기 조성된 공원에 모여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여름밤의 정취에 낭만을 즐깁니다. 

 

사물의 윤곽이 또렷하게 눈에 파고드는 낮과는 달리, 주변 풍경이 필요한 만큼만 보이고, 또 만남과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당히 흐릿하며, 산들산들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마음의 여유를 한결 더하게 합니다.

 

지난 주말 기자는 여름 한낮 강렬한 태양이 물러나고 부드러운 노을이 찾아드는 시간에 한강 노들섬 잔디광장 야외무대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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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노들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 노들섬 진입 육교.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타원형 모양의 섬으로 ‘백로가 놀던 돌’이라는 뜻의 ‘노돌’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한때는 ‘중지도’로 불리며 백사장과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되기도 하였지만, 도시개발과정에서 제 역할을 찾지 못하다가 2019년에 이르러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서 음악과 미술, 책과 대화를 통하여 시민들의 꿈을 함께 모아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접근성은 좋은 편으로, 지하철 노량진역(1, 9호선)이나 노들역(9호선)에 내리면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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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2층에서 내려다본 노들서가. (우) 다양한 책들이 전시된 노들서가 풍경.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노들섬에는 다양한 문화공간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실내 공연이 열리는 ‘라이브하우스’, 도서 전시와 쓰고 읽는 공간인 ‘노들서가’, 야외 공연이 열리는 ‘잔디마당’, 작가들의 토크쇼 또는 공연자를 위한 ‘리허설 스튜디오’, 쾌적한 세미나실, 체험형 식물문화공간인 ‘식물도’, 그리고 여러 식당과 카페도 입점하여 있어 긴 시간 섬에 머물면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 공연은 매주 토요일 7시에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열립니다. 막 알려지기 시작한 아티스트들과 제법 팬덤을 형성한 아티스트들의 공연 무대가 함께 펼쳐지는데요, 기자가 찾은 7월 두 번째 공연에서는 재즈 아티스트 ‘모티브 재즈 듀오’, 해금 연주자 ‘은한’과 가수 ‘박혜원’이 공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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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잔디마당 위 공연 무대. (우) 모티브 재즈 듀오의 공연.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첫 번째 재즈 아티스트의 색소폰과 트럼펫 연주로 감상한 ‘마이웨이’의 선율은 석양이 물들기 시작한 무대 분위기와 더불어 마음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이어진 해금 연주는 전통악기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 던지고 ‘제주도의 푸른 밤’ 등을 경쾌한 멜로디로 전해 주었습니다. 피날레를 장식한 가수 박혜원은 고음의 풍부한 성량으로 귀에 익숙한 노래를 들려주어 관객들의 열띤 호응과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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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공연 마지막을 장식한 가수 박혜원의 열창 무대. (우) 다 함께 즐기는 노들섬 음악 축제.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음악의 선율에 따라 몸을 흔들기도 하면서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흥겨워 보였고, 뒤편 계단식 관람석을 가득 채운 시민들 또한 동반자와 여름밤 추억을 쌓고 있었습니다. 공연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설치된 대형화면에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이 가끔 비출 때면 쑥스러워하면서도 손을 흔들고 다양한 포즈로 화면의 주인공이 된 행운을 즐겼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오면서 단절을 경험했기에 음악이나 공간은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을 때 더욱 흥에 겹다는 것을,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서로 공감하며 공연자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공간이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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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진 한강 공원에 전시된 조각 작품들.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찬 공연이 끝나고 무대 뒤를 돌아 한강변을 산책했습니다. 공연의 여운을 차분히 정리하며 여름밤 강변의 정취를 즐겼습니다. 잔디밭 곳곳의 휴식 공간에서 이야기꽃을 피운 사람들, 어두워진 도시의 다채로운 불빛들, 유람선의 화려한 조명, 곳곳에 놓인 조각작품,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무명 가수의 버스킹, 한강대교의 예쁜 아치 조명, 어두운 하늘을 고요히 비추는 달빛, 몸을 감싸는 강변의 시원한 바람, 어둠 속에서 묵묵히 배경이 되어준 꽃과 나무… 여름밤 한강 풍경은 팍팍한 도시의 삶을 살아가느라 지친 시민들에게 주는 위로이자 낭만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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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노들과 한강의 여름밤 풍경.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한강의 복합문화공간 ‘노들섬’에서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한여름 밤의 꿈과 여유와 낭만을 느끼며 삶의 추억을 한 페이지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은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7시에 진행됩니다. 공연 일정을 확인하시고 좋아하는 음악 장르를 선택하여 여름밤의 음악 축제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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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silk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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