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50플러스센터 인큐베이팅 룸 입주단체 ‘한국전직지원협회’ 이미자 회장 인터뷰 

 

2021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기대수명은 남성 80.5세, 여성 86.5세라고 한다. 지난 2000년의 기대수명이 남성 72.3세, 여성 79.7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평균 7년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기대수명의 연장은 노년층의 일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운영 중인 생애 설계 상담자료에 의하면, 내담자 중 53.2%가 일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을 나타내며, 희망 활동 중 구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74.1%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 노년층의 경제 활동은 희망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영등포50플러스센터 인큐베이팅 룸에는 퇴직자와 은퇴자 그리고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제2의 인생 설계를 지원하는 ‘한국전직지원협회’가 있다. 현재 10여 명의 컨설턴트와 함께 전직에 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미자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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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자 한국전직지원협회장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KB국민은행에 입사하여 PB(Private Banking) 업무를 담당한 금융전문가 출신이다. 현재는 은행 재직 중에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며, 한국전직지원협회 대표로서 중장년 및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돕기 위한 전직지원 전문가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홍현기 기자

 

Q. 한국전직지원협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요즘 너무 흔하게 듣는 말 중 하나가 100세 시대입니다. 이제 일반인이 은퇴하고도 40년 이상의 긴 세월을 보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은퇴 후 생활도 과거와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전직지원협회는 은퇴자는 물론 경력단절 여성들이 변화된 사회 환경에 적응하여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개인의 상황에 따른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전직지원 전문가 양성 및 민간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회장님의 강의 제목 중에 ‘인생을 디자인하지 말고 조각하라’가 있습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은퇴를 바라보며 많은 준비를 합니다. 혹자는 여유로운 노년을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과거와는 다른 경제 활동을 통한 인생 2막을 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계획만 세울 뿐 이를 실행하지 못하는 분들이 주위 적지 않습니다. 새로운 생활에 대한 디자인에 몰입하다 보니 현실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따라서 배우고, 계획하는 디자인의 시간도 필요하지만, 조각가의 망치질처럼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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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직장을 검색하는 은퇴예정자. ⓒ 50+시민기자단 홍현기 기자

 

Q. 실질적으로 은퇴자나 중년의 전직 희망자들이 새로운 일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우선 자신감은 유지하되 많은 것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을 알리는 일에 더욱 적극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채용 시장에서 중년의 이직은 80% 정도가 비공개로 움직입니다. 그만큼 신규 참여자가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죠. 따라서 주변에서 자신을 알 수 있게 홍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 목적으로, 저는 명함을 만드는 일을 추천합니다. 그럴듯한 직함도 없는 퇴직자가 무슨 명함이냐고 말할 수 있지만, 자신의 경력과 특기 등이 적혀있는 명함을 주변에 돌리며 인간관계를 확대하는 것이 전직에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젊은 취업자들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업에도 임금피크제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현실을 인정하고 그동안 누려왔던 것을 내려놓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Q. 경기침체로 은퇴자나 전직자에게 더욱 어려운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상황에서 전직 희망자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자격증’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중년의 전직 시장에서 자격증 무용론을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직장을 찾는데, 자격증만큼 유용한 도구도 없습니다. 일단 최소한의 노력과 실력은 보장하는 것이니까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자신의 주변과 연관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유망직종도 좋겠지만 취미나 관심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생 후반기의 삶에서 직업이란 경제적 목적 못지않게 일 자체가 주는 의미가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자격증 분야 역시 평소의 관심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한국전직지원협회의 계획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중년 이상의 연령층에게 전직이란 단순한 직업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특히 은퇴자에게 전직이란 ‘일하고 싶은 욕망’을 일깨워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동기부여는 생애 설계 7대 영역과도 연관되어 있죠.

 

따라서 전직 준비 과정에는 일정 부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협회에서는 은퇴자의 전직과 생애 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 양성 교육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은퇴자들의 전직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혹시 50플러스 가족 여러분 중에서도 전직 컨설턴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우리 협회와 함께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50+시민기자단 홍현기 기자 (mrok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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