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비주얼 + 따뜻한 마인드’ 매력 아재의 절대공식
2030女직장인, 옴므파탈 아재의 매력을 말하다
요즘은 아재개그, 아재스타일이라는 말이 대유행이다. 어쩌다 ‘아재’ 소리를 들으면 매력 없는 구닥다리 감성의 소유자로 전락한 것만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나이가 들어 아저씨가 된 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아재의 함정. 무엇이 그들을 아재로 만드는 것일까?
◇ 아재의 척도
아재의 척도는 나이뿐만이 아닐 것이다. 패션, 헤어 등 외적 요소와 매너, 인격, 말투 등 내적 요소가 어우러져 아재와 오빠를 가른다. 2030세대 직장인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남성 직장 상사(50대 이상 부장·임원급)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 아재의 척도
아재를 판가름하는 가장 큰 요소로는 ‘패션’이 꼽혔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외적 매력뿐만 아니라 매너와 인격, 유머 등 내적인 부분들도 비중 있게 언급됐다. 위의 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심층적인 질문을 던져봤다.
젊은 여성들은 아재 상사의 체취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인 아재의 비주얼을 떠오르게 하는 배바지나 등산복 패션, 헤어스타일 등이 아닌 의외의 외적 매력반감 요소가 나온 것이다. 또 대체로 시니어 상사에게 바라는 패션스타일로는 ‘깨끗한 슈트’, ‘잘 다려 입은 셔츠’ 등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이 다수 거론됐다.
2030女가 추천하는 오빠美 흐르는 상사 패션
➊ 셔니코! 셔츠+니트+코트로 심플하고 깔끔하게
➋ 카디건과 슬랙스, 테슬로퍼로 편안한 스타일링
➌ 헐렁하지 않은 슈트 차림에 고급스러운 시계 포인트
최악의 상사 매너 기타
• 스킨십하거나 사생활을 캐묻는 등 지나치게 가까워지려 할 때
• 담배+커피 후 밀착 대화(술 냄새, 구취도 괴로워. 양치 필수!)
최고의 상사 매너 기타
• 여성취향저격 회식장소 직접 예약해두었을 때
• 퇴근 1분 전에 “먼저 갑니다~ OO씨도 얼른 가세요”라고 말하는 배려
눈살을 찌푸리는 상사의 매너는 ‘자유분방한 생리현상’이었다. 식사 중 트림을 하거나 사무실에서 방귀를 뀌는 등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것에 불편함을 보였다. 반면,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먼저 음식을 덜어주거나 늦은 시간 귀가할 때 차비를 챙겨주고 안부를 묻는 등 세심한 모습에 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호감 화법 기타
• 분노와 짜증이 섞인 신경질적인 뉘앙스
• 재미없는 글(사진) 카톡 대화방이나 SNS에 공유할 때
호감 화법 기타
• 대화 중에 호응을 잘해주고 말을 끊지 않는 매너
•일방통행 설교가 아닌, 핵심 위주의 짧은 대화
고압적이고 고리타분한 대화 방식 탓에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야한 농담을 서슴지 않고 하거나 남녀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상사의 언행에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반면, 나이가 어려도 존댓말을 써주고 존중해주는 상사에게는 자연스레 존경심이 생겨 훈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쉰건모’라는 별명으로 재기발랄한 아재의 면모를 보여준 가수 김건모가 내적 매력 면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낭만 닥터 김사부>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배우 한석규를 비롯한, 안성기, 조성하 등 온화한 이미지의 신중년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남다른 패션 센스와 매너를 겸비한 배우 김용건이 이상형 상사 1위에 올랐다. 배우 이순재, 박근형 등 편안하고 자상한 이미지의 상사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