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는 단순히 오래된, 옛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령 50년째 장사를이어온 노포와 1970년대 인테리어로 새로 문을 연 식당. 전자는 전통이라말하고, 후자가 ‘레트로’라 하겠다. 이러한 레트로 콘셉트의 가게들은중장년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자녀와 함께 데이트 즐기기 좋은 레트로 핫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익선동 한옥섬을 한눈에 ‘낙원장’
옹기종기 기와지붕 아래 레트로풍 맛집과 아틀리에가 즐비한 익선동 거리. 부티크호텔 ‘낙원장’에서는 골목을 가득 메운 한옥 150채의 전경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1980년대 지어졌던‘그린필드’라는 낡은 여관을 크라우드펀딩으로매입, 지역 아티스트와 협업해 탄생시킨 공간이다. 클래식한 건물 외관과 달리 세련되고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가 레트로 플레이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객실은 일반뷰와한옥뷰, 프리미엄 한옥뷰 총 3단계로 나뉜다.그중 LP플레이어가 있는 한옥뷰 룸을 선택하면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익선동 풍경과 함께LP음악까지 만끽할 수 있다.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수표로28길 25
숙박비 평일(일~목) 7만~9만 원, 주말(금~토) 9만~11만 원
아날로그 선율에 빠지다‘바이닐 앤 플라스틱’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바이닐 앤 플라스틱(VINYL&PLASTIC)’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경계에서 사라져가는 음반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음악체험형 공간이다. 노출콘크리트와 나무소재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입구 왼편으로는 턴테이블이 놓인 긴탁자가 눈에 띈다. 이곳에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이 선정한 200장의 LP명반을 감상할 수 있다. 1층에서는 클래식, 재즈&소울,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LP음반 9000여 장과 다양한 음향장비를 전시, 판매한다. 2층은 1만6000장에 달하는 CD와 더불어 음악감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 공간으로 꾸며져 여유를 즐기기 좋다.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48
이용시간 화~토요일 12:00~21:00, 일요일 12:00~18:00 (현대카드 미소지자도 입장 가능)
한국·태국의 퓨전 레트로 맛집 ‘동남아’
태국요리전문점 ‘동남아’의 입구. 세월이 켜켜이 쌓여 낡은 검푸른색철문을 활짝 열면 레드벨벳 커튼과 이국적인 샹들리에가 맞이한다.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이 오묘한 식당은 안쪽으로 들어설수록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한옥을 개조한 실내는 태국 연회장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로, 동남아 여행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을 표현했단다. 메인 홀 외에 공간을 다양하게 나누었는데, 룸마다 강렬한 색감의 독특한 벽지가 눈길을 끈다. 특히 대중탕 욕조(?)를 연상케 하는앞마당의 테이블은 겨울철 식사를 즐기기엔 다소 불편하지만 보는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공간이다. 인기 메뉴인 꽃게와 커리로 맛을 낸‘뿌빳 퐁 커리’와 태국식 볶음 쌀국수 ‘팟타이’ 등 현지 셰프가 요리한다양한 오리지널 로컬 푸드를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표로28길 23-6
이용시간 매일 12:00~22:00, 브레이크타임 15:30~17:00(주말 제외)
딸과 데이트하는 날엔 ‘경양식 1920’
1980년대 전후, 가족외식 하면 떠오르는 경양식집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 ‘경양식 1920’. 레트로 거리로 유명해진 인선동 골목에 젊은이들이 부모 세대와 함께 올 수 있는 외식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를 꾸미고 추억의 메뉴들을 불러왔다. 24시간 숙성한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는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실제 방문한 고객들을 살펴봐도 젊은 연인부터 엄마와 딸, 노부부까지 다양한 세대를아우른다. 사이드 메뉴로는 1980년대 경양식집에서 맛보던 수프와멕시칸 사라다(샐러드)를 선보인다. 특별한 날에는 하우스 와인 한잔 곁들여보는 것도 좋겠다.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표로28길 17-30
이용시간 평일 12:00~22:00, 주말11:0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주말 제외)
글 이지혜 기자jyelee@etoday.co.kr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