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설계’의 다른 정의와 설계 접근법
필자는 생애설계를 연구하면서, 여러 전문가들의 정의를 종합하여 ‘생애설계란 개인의 변화무쌍한 삶의 과정에서 필요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요인을 포함하면서, 조화와 균형의 유지를 위한 종합적 계획 수립이다’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 최근에는 이론적인 표현을 벗어나서 좀 더 은유적으로, 그리고 다가가는 표현으로 ‘마음이라는 밭에 생각의 씨앗을 뿌려 뿌리를 내린 후, 행동으로 꽃이 만발하게 만들고, 기회와 환경이라는 열매를 수확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즉, 나의 마음이라는 밭에 선택하는 몇 가지 영역(*예: 건강, 재무, 일, 관계 등)의 발전방향이라는 씨앗을 뿌려서, 이를 자발적인 행동으로 꽃피우고, 결과론적인 기회와 환경의 열매를 수확하여 삶을 풍요롭게 해보자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 설계의 틀(프레임, frame)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틀 속에 가두고자 하는 의미가 아닌, 틀을 만들어서 좀 더 구조화된 방향을 설정해보자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집을 지을 때처럼 먼저 기둥을 세우고, 기둥 사이에 블록을 채워서 집을 완성하는 형태이다.
2. 접근 프레임
프레임은 진행의 순서대로 3가지로 구분해보았다. 생각의 프레임, 설계의 프레임, 그리고 행동과 수확의 프레임이다. 이는 식물로 보면 뿌리, 줄기, 그리고 열매 순이다.
가. 생각의 프레임. 먼저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어보는 방법이다. 이전에 우리들의 삶은 대부분 ‘분절적 접근법’에 따라 이루어졌는데, 이를 ‘통합적 접근법’으로 바꾸어보자는 것이다. 예를들어, ‘분절적 접근’은 우리가 태어나 살아오면서 초년에는 교육, 중년에는 일, 그리고 노년에는 여가로 분리하던 개념인데, 이를 이제는 초년, 중년, 노년 할 것 없이 전체적인 삶 속에서 교육, 일, 그리고 여가를 동시에 조화롭게 꾸려나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일, 여가는 통상적으로 포함되는 영역이며, 교육은 경력개발이라는 이름의 영역이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영역이 있는데, ‘분절적 접근’은 자칫 우리가 다른 중요한 부분을 소홀히 하게될 가능성이 잠재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삶의 초반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설계 영역들을 잘 통합하여, 그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잡아나가자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기존의 익숙함을 버리고, 다른 생각의 프레임을 구축해야 한다.
나. 설계의 프레임. ‘가’항의 개념이 자리를 잡았다면, 이제는 구체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영역을 몇 가지 선택(*통상적으로 4~8개 영역 정도)하면 된다. 일부 기관이나 전문교육기관에서는 그 기관의 주 대상 혹은 설계의 주 대상을 위한 영역들을 몇 가지로 고정해서 생애를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든 개인은 어떤 특정계층에 속하고 있더라도, 자신만의 영역들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 이유는 개개인이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 영역이 설정되면, 각 영역별로 자신의 현 상태와 희망하는 상태의 비교를 통해서, 그 갭(gap, 차이)을 식별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해결해야할 문제’이며, 그 문제의 해결이 ‘잠재목표’가 된다. 특별히 그런 문제나 목표를 단기, 중기, 그리고 장기로 구분하거나, 혹은 중요성, 긴급성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다.
다. 행동과 수확의 프레임. ‘실행이 답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단순하게 실행을 잘하지 않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이다. 생각 속에 있는 내용을 위 ‘나’항의 프레임 속에 집어넣었다면 이제 하나하나 행동으로 옮겨서 그 열매를 수확해야만 한다. 생각이나 설계가 무위에 그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한 프레임이다. 이 시점에 이르러서 주의해야할 점 하나는 식별된 ‘문제’나 ‘잠재목표’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노력은 지양해야만 한다. 통상 많은 사람들이 설계를 마치고, 의욕적으로 많은 것을 동시에 시행하다가 포기를 한다. 그렇다면 여러 가지 영역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혹은 가장 시급한 것을 먼저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보자. 이는 시간관리 기법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개념에서 나온다. 그리고 생애설계의 각종 영역들은 서로 수면 하에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 독자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서로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들면, 일이라는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면 재무, 건강, 관계 등의 문제도 그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난다. 즉, 중요하거나, 시급한 우선순위를 가진 하나를 먼저 해결하려는 행동을 실시하면, 그 하나에 연계된 다른 것들이 동시에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궁극적으로는 희망하는 바에 이르게 된다.
자신만의 프레임을 구축하여 방향성을 갖고 생애를 설계하여, 그 결과로 안겨질 열매를 마음껏 수확해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