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컨설팅 업무나 강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현장에서 만나는 다수의 장년들을 인생 2~3막을 시작함에 있어서 정작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한다. 어떤 분들은 검사도구 등을 사용해서 자신을 이해하거나 분석하는 절차 등을 밟기도 하는데, 정작 일정기간이 지나면 또 다시 망각의 상태로 빠지는 듯하다. 따라서 그들의 변화시기에 다시 한 번 자신을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행복한 2~3막을 시작하게 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로 직접 작성해보는 ‘성취업적 털어보기’를 권해본다.
통상적으로 젊은이들의 취업시장에서는 업무수행과 관련된 잠재된 역량 파악을 위해서 이전에 남긴 업무상의 성취업적과 그 유사한 업적에 대한 ‘약방의 감초’와 같은 질문들을 한다. 그러나 신중년들은 젊은 세대와는 달리 그 범주를 벗어나서 소위 우리가 이야기하는 일, 재무, 건강, 관계 등 삶의 영역들이라는 더 큰 범주 속에서 자신의 성취업적을 찾아보는 것이 타당하고, 그를 통해서 자신감을 높이면서 힐링 효과까지도 볼 수 있고, 필요시 재취업 시장에서도 성공 수를 볼 수 있다. 신중년들은 위와 같은 ‘성취업적 털어보기’를 통해서 자신의 이전 삶을 재정리해보고, 그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이후의 삶을 지향하는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본다.
‘성취업적 털어보기’는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1단계 워밍업으로 시작해서 필요에 따라 2단계 혹은 3단계까지 전개된다. 2단계까지는 재취업 등을 위한 지원서(이력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 작성 시에 필요하고, 이후 일반적인 재취업을 지향하는 네트워킹의 경우나 서류 통과 이후 면접시에 3단계까지 읊조리면 성공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성취업적 털어보기’ 기법은 신중년들에게 ‘나름의 프레임’을 제공하여, 생각의 정리에 도움을 주면서, 자신감을 향상시켜주면서 성공의 확률도 높여준다.
1단계. 성취업적에 용이하게 접근하기 위한 워밍업을 위한 브레인스토밍이다.
워밍업은 성취업적 발견을 위한 아래 질문들에 대한 생각들을 간단히 적어보는 형태이다. 유의할 점은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는 노력은 지양하는 것인데,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면 중도에 손을 놓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신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을 잡아서, 종이 위에 단어로 하나하나 적어보는 방법이다. 질문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가. 직장생활, 가정생활을 해오면서 자신에게 영감을 준 사람과 그들이 칭찬한 자질은 무엇인가?
나. 자신이 최선을 다한 때는 언제였으며, 어떤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였는가?
다. 무언가 노력을 기울였고, 힘들여 해결했다는 생각이 드는 일은?
라. 삶에서 큰 변화, 혹은 충격을 겪을 때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일은?
마. 잘하였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일은?
2단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인데, 일자리/일거리를 구하기 위한 지원서 작성에 사용된다고 보면 좋다. 통상적으로 ‘스타(STAR) 기법’이라고 한다.
S(Situation, 상황) - T(Task, 과업) - A(Action, 조치/행동) - R(Result, 결과) 순으로 작성된다. 다시 이야기해보면, 발생한 상황과 그로 인하여 발생한 과업, 그리고 나의 조치/행동이며, 마지막으로 (좋은) 결과 순이다. 결과의 경우, 가능한 수준에서 수치(비율, 금전 등)를 표시하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이 내용도 처음에는 머리를 스치는 핵심단어드를 나열하고, 재배열한 이후에 문장으로 만들면 다소 쉬워진다.
3단계. 일반적인 재취업을 위한 네트워킹의 경우나, 지원서가 통과된 이후의 면접답변 시에 추가하면 금상첨화이다. 이는 앞의 STAR에 LNG를 추가하면 된다.
STAR에 이어서 L(Lessons learned, 교훈/배운 사항) - N(Network, 인적네트워크) - G(Gain, 수익/이득) 순으로 말하면 된다. 다시 이야기해보면, STAR에 이어서, 그 상황을 통해서 배우게 된 점, 그를 통해 획득할 수 있었던 네트워크, 그리고 지원기업에 줄 수 있는 수익/이득을 언급하면 된다. 3단계의 경우는 N이 없을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G도 금전이 아닌 다른 형태의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다.
신중년들의 경우는 이전의 삶 속에서 다양한 성취업적을 찾을 수 있다. 머릿속에 'STARLNG'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차분하게 기록하거나, 이야기해보자. ‘STAR’는 ‘별’로, 그리고 ‘LNG’는 ‘가스’로 기억하면 좋다. 오랫동안 육아 등을 위해 가정에 머물렀던 경력단절여성들의 경우에도 육아 등의 경력단절 기간 내에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일상사 속에서 성취업적을 찾을 수 있다. 성취업적의 경우는 지원하는 업무를 잘 파악하여 그에 맞는 3개 내지 5개를 준비하면 좋다. ‘나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 적합한 삶을 꾸려나갈 자신이 있다!’라고 되뇌이면서, 자신감으로 자신을 포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