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주거시설로 개조

몸이 불편해지는 80대 중후반의 간병기에는 간병활동에 불편하지 않도록 ‘유니버셜 디자인’¹⁾이 적용된 ‘무장애 주택’²⁾으로의 개조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보건사회연구원에 의하면, 고령자에게 발생하는 각종 신체사고는 대부분 가정에서 발생한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노년기에 골절이 되면, 회복이 더디고 근육이 감소하여 오랜 기간 병상에서 지내다 생을 마감할 수도 있기에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이동이 편하도록 문턱을 제거하고, 일자형이나 레버형 손잡이, 활동과 재활이 가능하도록 계단과 통로에 안전 손잡이의 설치, 화장실의 지지대와 욕실에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 및 목욕의자,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통로, 세면대 및 식탁, 낮은 침대 등의 설치를 통해 안전사고를 대비하여야 한다.

주거약자지원법에 의거 고령자가 자기 집에서 계속 살기위해 집을 고칠 경우 주택유형별 의무설치항목 등에 대해 지원하고 있으므로 국토교통부(주거복지정책과 ☎044-201-4868)에 확인하여 이용하도록 한다.

 

 

전원생활로 이주

많은 직장인들은 은퇴 후엔 도시보다 경치 좋은 전원에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어 한다. 전체 국민의 90%가 복잡한 도시에서 부대끼며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꿈과 현실은 다르다.

전원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고려할 요소는 첫째, 가장 먼저 입지를 생각해야 한다. 쇼핑센터가 가깝고, 중심지가 멀지 않아 취미와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좋다. 또한 의료서비스의 접근성도 중요하다. 둘째, 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웬만한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안전 문제도 취약하다. 집을 지으려면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가고, 무엇보다 처분시 환금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전원생활을 정리하게 될 경우 가치 하락은 물론 처분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은 사전에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셋째, 소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전원생활의 여유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텃밭 가꾸기나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넷째 가족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남성들의 아내들 중 단 20%만이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고려 없는 막연한 동경으로 현실적인 고려나 가족의 동의 없이 진행하다보면 따로 떨어져서 생활하기 십상이다.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제대로 된 미래를 계획하고 확실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전원생활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첫째 주거를 옮기지 않고 아주 작은 집을 별장처럼 짓거나 임차해서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을 병행해 보는 것이다. 두 번째로 건강할 때는 전원생활을 하되, 간병기가 되면 도심으로 원활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가급적 도심의 집은 팔지 않고, 전세로 임대를 주고 떠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쉽지는 않지만 혼자서 이주하기보다 여럿이 공동체를 구성해 보는 것이다. 시골사람들과의 마찰과 갈등으로 인해 상당수가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겪다 되돌아온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노후의 주거계획은 자신의 삶의 목적과 생활 스타일 및 재무상황 등을 잘 따져서 현실에 적합하게 잘 결정해야 한다. 거주 지역이나 주택의 형태 등에 대해서도 부부가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함께 준비함으로서 예상되는 갈등에 대한 대비해야 한다. 노후자금이 부족하다면 적정 규모로 재조정하고, 내 집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면서 연금화 등을 통해 조금이라도 여유 있게 노후생활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소망하듯이 자기의 집에서 인생을 뒤돌아보고 평안한 삶을 마감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미리 철저한 준비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실천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노력 없는 대가는 없다.

 

¹⁾유니버셜 디자인 : 제품, 시설,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위키백과)

²⁾무장애 주택 : 고령자나 장애가 있는 사람이 통상의 주택에서 생활하는 데 부자유함이 없도록 설계된 주택.

(일본 국토교통성 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