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의 전반에서 많은 변화를 맞이한다.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는데, 큰 맥락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다음과 같은 경우 수들이 나온다. 출생 이후 학교교육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 학교교육 기간, 그리고 남자의 경우는 대부분 병역의무 기간을 거친다. 학교교육기간 이후에는 취업을 하고, 취업 이후에는 어느 시점에서 이르러 결혼을 하며, 그다음에는 직장에서의 이직 혹은 퇴직 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삶과의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나라들 사이의 충돌을 완화하기 위하여 설치한 중립지대’를 ‘완충지대’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개인이 다양한 변화를 겪는 곳을 ‘변화관리 구역’이라고 정의하고, 각종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중립지대로 고려해보자.
‘변화관리 구역’을 제시하는 이유는 최근에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이전의 삶과 달리 오래 살게 되고, 그 기간 중에 삶과 관련된 많은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위에서 설명한 ‘완충지대’ 처럼 잘 관리해보자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교육, 병역의무, 취업, 결혼, 이직과 퇴직, 이혼, 사랑하는 이의 죽음, 그리고 질병으로 인한 아픔 등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관리는 A위치에서 B위치로의 이동을 관리하는 개념으로 상정할 수 있다. 이동 간의 변화는 대체로 3가지의 뚜렷한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관리도 그에따라 3단계로 구분, 혹은 표현할 수 있다. 첫째, A의 축소와 B의 확대, 둘째, 어느 시점에서 A와 B의 점유율 역전, 그리고 마지막에는 A의 완전한 소멸과 B로의 완전한 전환으로 이어진다.
일과 관련된 ‘변화관리 구역’은?
예를들어, 일과 관련하여 신중년이 경험하는 ‘변화관리 구역’들은 좀 더 세부적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신중년들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예들을 들어보고 싶다.
① 이직, 혹은 퇴직 고민기간
② 퇴직 이전의 준비기간(*공로연수, 전직교육기간 등)
③ 실업기간(*실업급여 수령 및 미수령 기간)
④ 재취업한 직장 근무기간
⑤ 완전은퇴 이후의 기간
인생 2~3막에서 일하는 신중년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유념해야할 ‘변화관리 구역’은 위 ④항이다. 요즘과 같은 변화무쌍한 고용시장에서는 ‘직장 근무기간’도 하나의 ‘변화관리 구역’으로 생각해야만 한다. 이는 직장 근무를 소홀히 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직장 근무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자기개발 등을 통해서 다음에 닥아올 또 다른 미래 ‘변화관리 구역’을 사전에 준비하자는 의미이다.
‘변화관리 구역’에서는 어떻게?
‘변화관리 구역’에서 해야할 일은 아래와 같다.
첫째, 변화관리의 준비,
둘째, 생각과 선택의 시간 부여,
셋째, 충격의 완화 혹은 해소를 통한 연착륙이다.
그렇다면 삶의 과정에서, 그리고 일의 현장에서 만나게 될 여러가지 ‘변화관리 구역’을 우리는 어떻게 관리하면서 통과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긍정심리학자 릭 스나이더가 체계화한 ‘희망이론’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희망이론을 3가지 사고(思考)로 구분해두고 있는데, 목표사고, 경로사고, 그리고 주도사고이다. 그의 이론을 ‘변화관리 구역’에 대입해보면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목표사고는 목표의 설정에 관한 개념인데, 다음 목표를 향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면서 시간 등 여러 가지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기여해준다. 목표사고는 낙관성도 증진시켜 주는데, 설정한 목표는 현실성이 있어야하고,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
둘째, 경로사고는 목표를 향하는 경로상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장애물, 즉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해결방법론을 제시해준다. 이때 목표사고에 의해 증진된 낙관성이 창의성을 향상시켜 준다. 더불어 경로사고에서는 문제해결시에 자신에게 개방형 질문을 실시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서 정리하는 일을 주문하고 있다.
셋째, 주도사고는 목표달성과 관련된 신념으로서 자신감과 자존감 증진에 기여한다. 자신의 강점과 성공을 인정하고, 해결중심적인 사고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라는 이야기이다. 주도적인 사고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문제해결은 그 시작부터 달라진다. 주도사고는 목표의 설정에서부터 달성에 이르는 전체 경로상에서 요구된다.
그렇다면 현재 앞서 이야기한 특정 ‘변화관리 구역’에 진입하려거나, 혹은 진입해있는 자신은 어떠한가? 목표가 있는가? 문제해결의 방법론으로 자신에게 개방형 질문을 실시하고, 그 해결방법을 브레인스토밍하고 있는가? 목표 설정과 달성을 지향하는 그 진행경로를 나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가? 필자가 현장에서 만나본 변화에 즈음하거나, 변화 중인 고객들은 대부분 위 3가지 사고를 다 갖추지는 못하고,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정도를 구현하거나, 전혀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제 자신의 ‘변화관리 구역’에서 위 3가지에 기초하여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어찌 보면 인생 전체가 하나의 크나큰 ‘변화관리 구역’이라는 생각도 든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변화관리구역’에서는 나의 급박한 사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역량향상도 좋지만, 그 이전에 나의 ‘희망’을 크게 품어서 극대화할 수 있는 세 가지 사고를 가지고 출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