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들의 노후가 불안하다. 취업 못한 자녀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부모의 봉양이 현실의 문제가 된지 오래다. 노후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대부분 조기 퇴직을 하게 되면서 급격한 소득 감소와 함께 심리적 혼란도 함께 겪고 있다. 연금 수령 시까지 소득의 단절기간도 존재한다. 더구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평균 수명대로만 살아도 20~30년 이상을 살아가야 한다. 많은 50+들이 기대수명에 비해 가지고 있는 자산의 수명이 훨씬 짧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 준비가 필요한 이유이다.

 

 

사실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급급한 사람들에게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라’는 말은 매우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준비를 늦추면 늦출수록 노후생활의 어려움은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OECD 국가 내 한국의 상대적 노후빈곤율과 65세 이상 자살률 등을 보더라도 현실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노년에 경제적으로 비참해지거나 병든 몸을 이끌고 혼자 쓸쓸하게 보내야 한다면 서글픔은 더욱 클 것이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가급적 빨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그리고 시야를 넓혀 다양한 각도에서 노후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후반 인생의 균형 잡힌 재설계가 필요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적립된 자산이 있다면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도 그의 행복론에서 재산은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듯한 정도라면 행복하겠다고 했다.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후반 인생에 적합한 일거리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원만한 가정생활도 빼놓을 수 없는 노후 대비책이다. 균형 잡힌 자기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구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꿈꾼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학벌 등을 감안하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체념한다. 하지만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고개를 숙이고만 있다면 결코 태양을 볼 수 없다. 무엇보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과거의 왜곡되고 잘못된 정보와 생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준비를 해 가시는 분들이 늘어났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후반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길인 동시에 좀 더 여유 있게 사는 길이다.

 

사회 변화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사회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실업의 증가, 일자리와 소득의 감소 등 주변 환경이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대응해 가야 한다. 개인별 상황에 적합한 소득 창출, 효율적인 소득의 분배와 자산구조의 재조정, 자산의 활용과 인출 전략 등이 필요하다. 돈이라고 다 같은 돈이 아니다. 한정된 돈(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느냐에 따라서 단기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효율적인 배분과 운용의 차이이며, 돈이 없을 때 일수록 효과적인 운용은 필요하다. 안정은 기본이고, 어느 때보다 돈의 효율적인 활용이 필요한 때이다.

 

 

시간은 충분하다. 60세 은퇴 후 평균수명인 82세까지 산다면 기대여명은 22년이나 된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70세 이상 왕성한 활동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평균 6년 정도의 병상에서 지내는 기간과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 6시간 활동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활동 가능시간은 약 3.5만 시간(=16년×365×6시간/일)이다. 충분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시간은 너무 빨리 흐른다. 그래서 서둘러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활동 가능시간 중 일부만이라도 제대로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 노후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백 마디 말보다 한 가지의 실천이 중요하다. 생각만하다 끝나는 고민은 의미가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 후반생 50년을 직시하면서 나에게 적합한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여야 한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노력을 더 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복잡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를 하나씩 단순화하여 차근차근 생각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 하다가 잘 안되면 주변의 잘 아는 지인이나 다른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으면 된다. 우리 50+들은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우리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첫 번째 세대들이다. 아직은 건강하고 활동 가능할 때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써보길 권한다. 이 순간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의 노래가사가 떠오르는 것은 나이듦 때문일까..

 

<생략>

세월이 흘러감에 흰 머리가 늘어가네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생략> <김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