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조그마한 일들을 모아서 해보면 자신의 스킬을 확장시키면서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 영국 BBC Worklife 101, ‘19.7월 -
인생 1막을 마치고 난 이후에도 안정된 일자리에서 일하고픈 인간의 욕구는 당연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퇴직이 시작되는 현시점의 높은 재취업 경쟁률 속에서 이전과 달리 질적이고도, 안정된 일자리를 찾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미래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라는 이름 아래 변화의 시간이 빨라진 현시점에서 여러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만하는 재취업보다는 '혼자 하는 일', 혹은 여러 개의 '파트타임 일'을 묶어서 동시에 해보라고 조언한다. 이전과 달리 장기간의 고용을 제공하는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안정된 일자리만 희망하면서 장기간에 걸친 구직기간을 허비할 수 없는 처지라면 평소에 생각하지 않던 ’파트타임 일‘ 등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전문가들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유지되어오던 '일자리 시대'가 산업혁명 이전의 '일거리 시대'로 다시 회귀하는 추세라고 말한다. '메이커의 시대'라는 책자에서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인 박영숙 저자는 “2030년대 즈음에 일자리의 시대에서 일거리의 시대로 바뀐다”라고 말한다. 혹시 개인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일거리'를 '일자리로 가기 위한 경험을 부여해줄 징검다리 활동'으로 보면 좋다. 따라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비교적 높은 보수를 받았던 안정된 형태의 '주된 일자리'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다시 재취업 등을 통해서 일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신중년들은 이제 기존의 유연하지않은 생각에서 벗어나 세상의 변화에 따르는 방법론도 좋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포트폴리오 커리어'이다.
포트폴리오 커리어란?
’포트폴리오(Portfolio)‘의 사전적 정의는 '개개의 금융기관이나 개인이 보유하는 각종 금융자산의 명세표', 혹은 '다양한 투자대상에 분산하여 자금을 투입하여 운용하는 일'이다. 커리어 분야에서는 '잠재고용주에게 지원자의 능력에 대한 완벽한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수단'으로서 자신이 이전에 일했던 분야의 실적, 산출물 등을 의미한다.
논하고자 하는 '포트폴리오 커리어(Portfolio Career)'는 '몇 가지의 단기간 일거리의 연속으로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전문성을 가지고 추구하는 커리어'로 정의된다. 다시 말해서 전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하나의 완전한 일자리가 아닌 몇 개의 파트타임, 기간제, 프리랜서, 프로젝트 일거리로 구성된 커리어를 의미하며, 한 명의 고용주 아래에서 일하던 전통적인 형태를 떠나서 다수의 고용주 밑에서 일하거나, 혹은 자기고용의 형태로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 포트폴리오 커리어인가?
신중년들의 경우 여러 가지 사유, 즉 부양의무, 재무상황 등 때문에 이후의 2~3막에서도 안정된 일자리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어려운 시장상황을 벗어나서 자기주도적으로 삶을 꾸려보는 것도 좋다. 그 3가지 이유를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1. 열정, 성장 및 만족 추구 이전의 삶에서 가족 부양 등의 의무로 인해서 자신이 추구하고 싶었던 그 무엇, 혹은 성장이나 만족을 추구하지 못했던 그 무엇으로 몇 가지의 포트폴리오 커리어를 구성해나갈 수 있다.
2. 삶에 대한 자율권과 책임 유지 이제는 이전의 상황과 달리 단일의 고용주가 아닌 혹은 다수의 파트타임 고용주 아래에서 일해보거나, 자기고용을 하면서 자신이 모든 일에 책임을 지는 자율권을 행사해볼 만하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이전과 달리 높아질 수도 있다.
3. 직업안정성 향상 직업전선에 다시 나온 신중년이라면 누구라도 직업안정성의 결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나의 온전한 직업도 좋지만 그럴 처지가 아니라면 여러 개의 파트타임 일거리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방법도 대응방안이다. 여러 가지 일거리를 묶어서 이전에 하나의 온전한 일자리가 제공해주었던 수입까지 올릴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포트폴리오 커리어 사례
포트폴리오 커리어는 여러 가지의 일거리를 가지고 저글링(juggling)하는 형태라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르다. 저글러(juggler)들은 손 안에 있는 여러 개의 공(=일거리)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공들을 동시에 조화롭게 돌리기위해 노력한다.
아래 그림은 필자의 포트폴리오 커리어 사례를 정리해본 내용이다.
그림에서는 기존, 현재 그리고 미래에 희망하는 커리어들을 표현해두었으며, 현재는 4가지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인 강사, 퍼실리테이터, 칼럼니스트, 그리고 저자로서 저글링을 하고 있다. 하단에 명시한 교육과정은 전환과정에서 학습했거나, 학습해야할 내용들이다.
포트폴리오 커리어로 생존하는 방법
포트폴리오 커리어는 최초 1가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킬을 확장시키면서 점차 여러 가지로 진화해가는 방법이 좋다. 물론 처음부터 1가지 이상의 커리어로 시작할 수도 있다. 위 그림에서 보는 필자의 경우는 유사한 스킬이 계속 진화한 경우이다. 그 속에서 생존하는 주요 방법론 3가지를 이야기해보면 아래와 같다.
1. 통합적 운용으로 모멘텀 유지 여러 가지의 파트타임 일거리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는 커야 한다. 더불어 주요한 커리어에 시간을 다소 많이 투자하면서 다른 커리어들도 가능한한 같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2. 차별적 스킬의 활용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생존할 수 있는 차별성 스킬을 갖추어야만 한다. 그럴 경우에는 합리적인 대가도 약속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 이해, 트랜드 이해, 성찰 및 피드백을 통한 지속적인 스킬 발전이 필요하다.
3. 위험감수 안일함을 배제하고, 비교적 큰 일도 추구해보는 위험도 감수하자. 단순히 “한 번 해보세요!”, “한 번 만들어보세요!”라는 말처럼 원형을 만들고 시험해보는 정신도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유용하지 않은 관점은 과감히 버리자.
이전과 다른 100세 시대를 사는 신중년으로서는 건강 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이전보다 오랫동안 일해야만 한다. 그런 방법론 중의 하나가 포트폴리어 커리어의 채택이다. 안정된 한 가지 커리어를 추구할 수도 있으나,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개인의 가치와 스킬에 기초하여 자신만의 포트폴리오 커리어를 구성하여 남달리 오랜 기간에 걸친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