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인연이 되어서 50+남부캠퍼스의 <50+사회공헌단>에 선정되신 분들에게 ‘일과 사회공헌’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50+사회공헌단>은 “50+세대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지역 사회 내 50+세대의 역할 확대 및 지역기반 모임의 지속적인 활동과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모임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각 캠퍼스별로 선정 되어 활동하고 있다. 강의실에서 만난 2개모임의 교육생들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분들이었다.

 

첫 번째 모임은 50세 이후의 삶을 의미 있는 상담활동가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청소년들에게 무료 상담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었다. 이 모임의 목표는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치유적 공동체를 만들어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꿈꾸는 모임 이었다. 두 번째 모임은 삶의 질 향상, 정서함양과 심리적인 안정을 지원하고 문화예술에 친화적인 삶과 나눔 봉사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시낭송 모임이 있다. 이분들과 함께한 강의는 나에게는 즐거운 경험을 주었다. 얼굴 가득 미소와 긍정적인 태도로 상호간에 교감하며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는 교육생들을 만날 때면 더 열성적으로 강의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분들이야 말로 50세 이후의 삶을 사회적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가로 성장해 가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조금 더 좋아 질 수 있도록 나눔과 행복을 전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50+세대는 인생후반전을 살아가면서 아직도 자신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시간들을 어떤 일과 활동을 하면서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50+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의 유형은 ‘⑴ 자원봉사, ⑵ 공헌형일거리, ⑶ 혼합형일자리, ⑷ 생계형일자리’의 4가지 정도로 분류(서울시50플러스재단 분류표 참조) 할 수 있다. 주된 직장 퇴직 후에 일이 필요해서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내담자들은 2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가 있다. 대체적으로 50대 초.중반대의 연령이면서 가장으로서 아직도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분들은 생계형일자리나 혼합형일자리를 원한다. 반면에 50대 후반이나 60대의 연령에서는 공헌형일거리나 자원봉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러한 일자리 선호도 경향의 차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재취업이 어려워지는 원인도 일부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 후반전을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보람, 행복, 나눔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자주 확인하게 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처럼 50+세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의 의미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일과 활동을 하면서 나눔과 행복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주된 일자리 퇴직 후 남아있는 시간들을 어떤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 자료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과 활동의 변화

한국고용정보원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된 일자리 퇴직 후 경력 경로 및 경력발달 이해>에 대한 연구보고서에서는 퇴직 후 활동을 ‘⑴ 일 중심, ⑵ 일 활동 병행, ⑶ 활동 중심’의 3개의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일 중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일을 통해 존재감을 느끼며,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경제적 대비 부족으로 불안해하며 취업만이 힐링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둘째, 일 활동 병행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일과 활동의 분리를 통해 일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활동에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한다.

 

셋째, 활동 중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본인이 좋아하고 원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삶을 재편하고 일상생활 중심의 삶을 통해 일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대가를 포기하는 대신 일상의 여유를 누린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된 일자리 퇴직 후 활동의 변화 양상은 경력경로, 경제적 상황, 일에 대한 만족도, 일의 의미 변화, 생애 조망, 가치관의 변화 등의 요인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들은 50+세대가 미래의 일과 활동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 설정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은 연령대라 하더라도 활동의 변화방향 선택은 자기에게 주어진 경제상황, 일의 의미 및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하면서 현장에서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일과 활동의 변화를 통해 나눔과 행복을 전하는 삶을 살아보자

글의 서두에서 소개한 <50+사회공헌단>의 2개의 모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은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 활동 병행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이다. 아울러 본인이 좋아하고 원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삶을 재편하고 일상생활 중심의 삶을 통해 일상의 여유를 누리는 ‘활동 중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들은 ‘일과 성취 중심‘에서 ’삶의 의미 중심‘ 으로 일과 활동을 변화 시켜서 나눔과 행복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된 일자리 퇴직 후 인생후반전을 어떤 일과 활동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50+세대라면 일과 활동의 변화를 통해 나눔과 행복을 전하는 삶을 살아보자.

 

 

주말 산행 길에서 만나는 숲속의 나뭇잎들이 다양한 빛깔의 단풍들로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준다. 산 정상에 오르다 낯선 등산객들과의 스치며 나누는 가벼운 인사는 내 마음속에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의 이곳저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멋진 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