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50플러스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정보를 탐색하고, 교육을 받고, 사람을 만납니다. 또 이력서도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아는 지인들에게 추천도 부탁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기 이해를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정리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가능성이 있는 직업을 고민해야 합니다. 재취업 활동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근거는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생계를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생계유지를 위해 자신을 선택해 주는 곳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사실 50플러스 세대의 재취업은 이 경우가 가장 많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필요에 의해서입니다.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지지만,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을 고려하거나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자신의 흥미, 적성에 맞게 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직업선택이라 할 수 있죠.
안타깝게도 50플러스 세대들은 인생 전반부는 가장으로서 생계유지를 위해 일하거나 필요에 의해 직업을 선택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인생 후반부에는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까요? 사실 이 고민은 퇴직 전에 했어야 합니다. 퇴직하기 전에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조금씩 준비했어야 하죠. 역으로 생각하면 인생 후반기야말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흥미를 미리 알고 퇴직 후에 할 일과 연결시킬 수 있다면 일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높아지겠지요. Holland 기법에 따르면 흥미 유형은 크게 6가지로 구분됩니다.
첫째, 현실형입니다.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인 것을 좋아하고, 기계나 도구를 조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생각하기보다 행동하기를 좋아하고, 모호하고 추상적인 문제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둘째, 탐구형입니다. 탐구적이고 과학적인 성향을 갖습니다. 정보를 모으고 새로운 사실이나 이론을 밝혀내며,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학구적, 분석적, 지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 사람과 암께 작업하기보다는 혼자,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일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복적인 작업은 싫어하는 편입니다.
세 번째, 예술형입니다. 예술적이고 미학적인 것에 가치를 둡니다. 창조와 표현, 변화와 다양성을 선호하고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며 자유롭고 상징적인 활동에 흥미가 있습니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정서가 풍부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많이 합니다. 단 사무적이 재능은 약합니다. 융통성 있는 조직이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합니다.
네 번째, 사회형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 타인을 돕는 일을 좋아합니다. 집단적으로 일하며 책임감을 나누고,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을 지도하고 설득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특히 나이 어린 사람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적인 능력은 다소 약합니다.
다섯 번째. 진취형입니다. 목적의 성취를 위해 타인을 지도하고 관리하는 일, 그리고 그 결과로 얻어지는 명예, 인정, 권위에 흥미가 많습니다. 열정적이고 외향적이며 야심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 받습니다. 사회성이 좋고 협상에 능한 편이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적인 작업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야망과 모험심이 있어서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섯 번째는 관습형입니다. 정해진 원칙과 계획에 따라 자료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을 좋아하고 체계적인 작업 환경에서 사무적, 계산적 능력을 발휘하는 활동에 흥미가 있습니다. 비즈니스 실무 능력이 뛰어나지만 창조적인 일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대신 규칙적이고 세밀한 서류작업을 요하는 일에 능숙하고 보수적인 편입니다. Holland 흥미 유형검사는 고용노동부 취업사이트인 ‘워크넷’에서 무료로 온라인상에서 검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흥미 성향을 파악했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흥미 주제는 내가 일상에서 하는 구체적인 활동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첫째, 취미 영역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졌던 취미나 관심사가 무엇인지, 참여하고 있는 동호회가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두 번째는 독서나 공부 영역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직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최근에 읽은 책이나 관심 기사, 자주 방문하가는 인터넷 사이트를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지속적인 관심 영역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꼭 해보고 싶었던 것, 꼭 배우고 싶었던 것, 이 세상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대학에 다시 간다면 하고 싶은 전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찾은 흥미 유형과 주제를 바탕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 몇 가지를 선정해서 퇴직 후 도전해 볼만한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수입이나 현실성은 잠시 뒤로 하고 자신의 흥미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입니다. 수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처음부터 수입을 생각하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흥미 중심으로 직업을 탐색해 본 다음에 현실적인 조건들을 고려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