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 관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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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차적 감정과 이차적 감정

보통 30분 이내에 나타나는 격한 언어표현이나 물리적 폭력은 분노조절장애, 즉 간헐적 폭발 장애 증상입니다. 친밀한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며 성격 울화, 비난, 언어논쟁, 다툼, 폭력의 잦은 공격 폭발 성향으로 나타납니다. 간헐적 폭발 장애 특징은 경험되어 나타나는 충동으로 공격적 행동의 억제 실패입니다. 분노는 감정표출입니다

 

감정에는 일차적 감정과 이차적 감정이 있습니다. 일차적 감정은 사람의 뇌 중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에서 발생합니다. 걱정, 불안, 외로움, 낙담, 슬픔, 후회, 고통, 통증, 곤혹, 실망, 소외감, 배신감, 버려짐, 허무함, 무력감, 무가치함, 죄책감, 수치심, 열등감은 일차적 감정이며 사람에게 공포감을 주고 심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공포와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이차적 감정인 화, 분노, 사랑, 연민, 동정심, 존경이나 미움, 경멸, 증오가 일어납니다. 공포나 두려움이 약하면 피하지만 강하면 맹렬히 맞섭니다. 야생에서 맹수를 만나면 도망치거나 나무에 올라 피합니다. 하지만 피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맹수와 맞서 싸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녀가 반항하거나 부부 사이에 의견이 맞설 때 일차적 감정인 서운함과 슬픈 마음이 생깁니다. 이어 화를 내거나 심한 말을 합니다. 이차적 감정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본능적 역동의 통제 실패와 조절능력 부족입니다. 이처럼 분노는 일차적 감정부터 시작합니다. 말 안 하기, 짜증 내기도 약한 분노의 종류입니다. 분노는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2. 뇌 구조와 인지 오류

미국의 신경과학자 폴 D. 매클린(Paul D. MacLean, 1913~2007)은 인간 뇌의 구조를 파충류의 뇌, 구포유류의 뇌, 신포유류의 뇌로 분류합니다. 파충류의 뇌는 뇌간 부위로 본능적 기능을 하고 구포유류의 뇌는 변연계로 감정의 기능. 신포유류의 뇌는 전두엽으로 이성의 기능을 하는 뇌로 분류합니다.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에 비해 전두엽이 큽니다. 전두엽의 크기가 전체 뇌의 사람은 30%, 침팬지는 11%, 개는 7%를 차지합니다. 전두엽은 이성과 판단기능을 하며 억제 기능, 운동 반응 지연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감정이 요동칠 때는 전두엽의 기능은 멈추고 변연계가 활성화되어 감정의 홍수 속으로 빠져듭니다.

 

사람은 행동하기 전에 인지 과정을 거칩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일차적 감정과 이차적 감정을 지나 인지 과정을 거쳐 행동까지 연쇄적으로 나타납니다. 인지 과정에는 인지의 오류 현상이 있습니다. 흑백논리, 과잉 일반화, 그릇된 마음 읽기, 비현실적 예언, 감정적 추론, 임의적 추론, 개인화(내 탓이오), 당위적 사고, 의미확대. 축소, 낙인찍기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실과 실체 여부를 떠나 비합리적인 자기중심 해석입니다.

행동이 나타나기까지 과정에서 두 가지가 문제인데요, 바로 이차적 감정과 인지 오류입니다.

이차적 감정은 진짜 감정이 아닌 가짜 감정입니다.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가공된 감정, 속이는 감정입니다. 인지 오류는 자기식 해석이므로 말 그대로 오류입니다.

 

두 가지는 관계를 해치는 분노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가족끼리 외식하면서 묻지 않고 메뉴를 정하면 소외감(일차적 감정)이 들어 화가 치밉니다(이차적 감정). 불필요한 자존심이 올라와 무시당한 기분(인지 오류)에 뿌루퉁합니다.

 

문화재에 불을 지른 방화범이나, 묻지마 범죄를 일으킨 범인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자기를 우습게 보고 무시해서라는 황당한 이유를 댑니다. ‘어! 나를 우습게 봤어. 나를 무시해. 보복해야겠어.’로 발전하여 범죄로 연결됩니다. 인지 오류 중 의미(사고)의 확대, 지나치게 과장된 생각입니다.

가정 안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인지의 오류가 생기는 원인이 있습니다. 자기를 높게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가정 안에서, 가족 사이에 평등한 관계가 형성되고, 수평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면 가족관계를 해치는 가짜 감정과 인지 오류는 사라집니다.

 

3. 관계와 삶의 질

미국 하버드대 연구기관은 75년간 724명의 인생을 추적한 내용을 지난 2016년에 발표했습니다. 1938년부터 2013년도까지 75년 동안 연구한 수만 페이지의 기록 결과물의 결론은‘좋은 관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다. 행복은 부, 명예,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있지 않다.’입니다.

결론이 주는 3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먼저 사회적 연결은 유익하되 고독은 해롭다 입니다. 가족, 친구, 공동체와 긴밀히 연결 시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관계뿐 아니라 대부분의 관계는 가족관계에서 출발합니다. 좋은 가족관계가 다른 좋은 관계로 연결됩니다.

두 번째 메시지는 관계의 질입니다. 애정 없는 결혼생활과 갈등 속에서 함께 사는 것은 몸에 매우 해롭고 몹시 나쁘다는 결과입니다. 세 번째 메시지는 좋은 관계가 뇌의 기능을 보호해 애착이 강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80세 때도 기억력이 오래간다고 합니다.

좋은 관계가 좋은 삶의 질을 가져다줍니다.

 

4. 관계의 기술

가짜 감정에 속지 않고 인지의 오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평등한 관계, 수평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족관계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해와 수용입니다.

 

먼저 자기 이해입니다. 나를 이해하고 나를 나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면 상대방도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다투는 사람과 어디서나 편안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어디서나 편안한 사람은 완전해서가 아니라 자신도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상대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입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고유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4인 가족을 과일에 비유하면 사과, 배, 포도, 자두입니다. 자기 고유의 단맛, 신맛이 있습니다. 네 종류 과일이 같은 맛이라면 얼마나 단조롭고 밋밋할까요?

 

변화에 대한 수용이 필요합니다. 결혼 초와 지금은 다른 사람입니다. 나도 변하고 배우자도 변합니다. 자기 변한 것은 모르고 상대가 변했다고 주장합니다. 자녀도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성인으로 계속 변해갑니다. 신체는 변화하는데 다른 것은 그대로라면 얼마나 어색하겠습니까.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관점입니다. 눈을 가리고 코끼리를 만져 보라고 했을 때 꼬리를 만지는 사람은 밧줄 같다고 합니다. 다리는 만지는 사람은 기둥 같다고 합니다. 등을 만지는 사람은 벽 같다고 합니다. 작은 창으로 밖을 내다보면 나무만 보이지만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면 산과 들, 하늘이 보입니다.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만 보면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지만 다른 쪽을 보면 잘한 것이 보입니다. 자녀가 수학은 못 하지만 어학은 잘할 수 있습니다. 아내와 남편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예쁘고 잘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남남으로 만나 결혼한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감정이 무뎌지고 잊힌 것입니다.

 

관계의 기술은 색다른 것이 아닙니다.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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