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들의 노후준비가 대부분 부족하다. 마지막 활동가능시간을 활용하여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메워야 한다. 하지만 현재 경제상황에서 자산을 늘리기는커녕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가성비는 가격대비 성능의 비율을 줄여서 쓰는 말로서, 어떤 품목이나 상품에 대하여 정해진 시장 가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성능이나 효율의 정도를 말한다. 어느 때보다 가성비가 높은 노후준비가 필요하다. 한정된 자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가성비가 높은 노후준비를 해가야 한다.
건강 유지가 가성비 높은 노후준비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한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 50+ 실태조사에 따르면 퇴직자 중 무려 34%가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을 하고 있다. 건강을 잃게 되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한다. 건강을 잃게 되면 외롭고 고달픈 노후가 될 수 있다. 병들어 애써 모은 노후자금이 목돈으로 지출될 수도 있다. 평소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식생활을 개선한다. 몸에 좋은 음식들은 신경을 많이 쓰지만 정작 해로운 음식에는 소홀하기 십상이다. 이제라도 몸에 해로운 음식은 의도적으로 멀리해 보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생활이 어렵다고 해서 마음까지 우울해 지지 않도록 제때에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 활동이 가성비 높은 노후준비다. 젊어서 돈을 벌기 위해 일했다면 은퇴 후에는 자신이 좋아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다. 전혀 새로운 일이라면 준비는 필요하다. 정년 퇴직에 임박해서 준비할 것이 아니라 미리 자신이 퇴직 후에 할 일을 생각해 보고 그에 관한 사전 지식과 기술을 미리 습득해 놓는 것이 좋다. 노후준비 부족해서 연금수령 시까지 소득단절기간이 부담스럽다면 가급적 현직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최선이다. 임금피크제든 시간제든 고정적인 소득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불가피하게 퇴직을 하게 되더라도 일정한 일거리가 필요하다. 당장의 재취업이 어렵다면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디딤돌 삼아 진입하는 것도 고려해 본다. 일 자체를 아예 그만 둔다면 무기력증에 빠질 수도 있고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자원봉사 경험이 있고, 취미나 특기와 관련된 일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을 즐기면서 수입도 될 수 있는 일을 주변에서 찾아본다. 이때의 수입은 그냥 활동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가성비가 높다. 재산을 많이 늘려놓으면 좋겠지만, 나이가 많아서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모으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원활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이 더 바람직하다. 최소 생활비 정도의 연금자산과 의료비와 간병비용, 그리고 약간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여유자금이 마련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그래서 먹고 입고 생활하는 데 조금은 부족한 듯한 정도의 재산을 마련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성비 높게 방향을 달리하여 조정할 필요가 있다. 자산은 인출과 현금화를 염두에 두고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 잘 마련은 되었는데 실제 손에 쥐는 것이 적다면 곤란하다. 처분하거나 인출할 때 비용을 고려하여야 한다.
내 집 한 채는 가성비가 높다. 사용가치 측면에서 가족들의 안정적인 주거의 수단이며, 노후에 주거 걱정을 덜어주는 기본자산이다. 경제가치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가치를 지키고, 주거비용이 낮추는 요인이 된다. 활용가치 측면에서 비상시 융통의 수단이며, 마지막 노후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집값의 등락을 떠나서 내 집 마련이 노후준비의 첫 단계라고 말한다. 주거비용을 낮춰서 가성비를 높일 수 있다.
자기계발은 가성비 높은 노후준비다. 전문가들은 노후대비를 위해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원은 대체로 소정의 시험에 합격해야만 받을 수 있으나, 대학은 상당한 융통성이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특별전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대학이 많다. 통학 등이 불편하다면 방송통신대학이나 사이버대학을 이용하면 된다. 학비도 저렴하고 교육내용도 실속이 있다. 대학을 다니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필요한 공부를 해두면 다른 일을 하려고 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17년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성인 평생학습실태 조사에 따르면, 65~79세 고령자의 평생교육 참여율이 26.9%나 된다. 대부분 평생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또한 기술 습득이 가성비가 높다. 폴리텍대학이나 서울기술교육원 등에 참여하는 것도 고려해 본다.
마지막으로 좋은 인간관계는 가성비 높은 노후준비다. 막상 퇴직을 하고 나면 관계가 단절되고 알던 사이도 서먹서먹해질 수 있다.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유지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 예의를 지켜라, 먼저 신뢰를 주어라, 먼저 베풀어라’ 등의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노후에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사회적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지역사회나 마을 공동체의 참여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안에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으려면 먼저 도움을 줄 생각을 해야 한다. 무작정 도움을 주기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도와주어야 한다. 반드시 물질적일 필요는 없다. 관계의 폭을 넓히고 잘 유지하며 소통한다면 혼자서는 힘든 한계를 넘을 수 있다. 특히 50+들에게는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이기 때문이다.
계획 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
A goal without a plan
is just a wish.
- 생 떽쥐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