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소위 N잡러로 평생 현역의 길을 지향하고 있다. 일의 세계의 변화 트렌드를 읽는 것은 필자에게는 자연스런 일상사다. 최근 일과 관련하여 주위에서 접한 두 가지 변화가 있다. 먼저 밴드나 카페 소식중에 유튜브방송을 개시했으니 구독과 추천을 바란다는 메시지가 자주 올라오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전과 달리 인생1막을 마친 퇴직 베이비부머들의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그 동안 새로운 일거리 참여 기회로 긱 이코노미에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필자의 얘기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던 지인들이 재능거래 플랫폼 활동에 대해 물어 오는 일이 자주 있다는 점이다. 이들 신중년 베이비부머들은 많은 경우 자신의 과거 경험이나 재능을 살려 소소한 용돈이라도 벌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작은 소득이라도 제로 금리 수준 시대에 저축으로 부터의 소득이 미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퇴직자들에게는 과거와 달리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칼럼에 이어 본격적으로 긱 이코노미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정리하고자 한다.

생각 보다 간편한 재능마켓 참여 절차

재능 거래에 참여하려면 먼저 인터넷을 통해 ‘재능 마켓’이나 ‘재능 거래 플랫폼’ 등으로 검색하여 플랫폼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관련 뉴스를 읽어 본다. 이들 플랫폼 중에 관심을 끄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전반적인 거래 아이템이나 거래 방법들을 확인하고 본인의 재능 판매에 적합하다고 생각한 곳에 회원으로 가입한다. 회원 가입은 무료다. 그 후 본인 인증을 받은 후 자신의 서비스 관련 경력, 서비스 내용 및 가격과 이미지 등을 등록하고 플랫폼의 승인을 받으면 서비스 판매가 가능하다. 판매가격은 판매자가 스스로 정하며 등록비용은 없다. 서비스 구매 방법 또한 일반 서비스 판매와 비슷하다. 재능 구매자는 원하는 서비스 카테고리에 들어가 각 서비스에 대한 설명과 가격 등을 살핀 후 플랫폼을 통해 공급자에게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플랫폼 기업이 관리하는 에스크로 결제계좌에 거래대금을 입금하고 구매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그 후 공급자와 의견을 교환해 가며 작업을 진행하여 최종 작업물을 인수하고 공급자에 대한 평가를 하면 거래 절차가 끝난다. 공급자는 거래대금을 플랫폼 기업에 요청하여 받으면 된다.

여기서 피드백 평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본 거래가 서로 대면하지 않고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실력에 대한 평가를 하는 데 중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거래 수수료는 서비스 공급자만 플랫폼에 지급하며 수수료 수준은 각 플랫폼마다 독자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다. 보통 거래 건당 거래금액의 5%에서 20% 수준에서 결정된다. 서비스 공급자는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면된다.

나의 재능도 거래될 수 있을까?

현재 거래 할 수 있는 서비스는 불법 아이템을 제외하고 세상의 모든 서비스가 대상이 된다고 한다. 가장 평범한 거래인 번역, 디자인, 각종 상담은 물론 법률서비스, 경영 컨설팅 까지 일상 서비스부터 고도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서비스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노래불러주기, 아침 기상얼람하기, 결혼식 박수쳐주기 등 재미있는 아이템도 있다. 그야 말로 재능 만물 박람회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업무경험과 관련한 재능 발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은행출신 퇴직자들의 사례를 살펴보자. 흔히 은행원 출신이라 하면 거래대상 서비스를 재무관리나 신용분석 등으로 한정하여 생각한다. 이는 은행의 업무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인 데 문제는 실제 은행원 출신마저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원들이 하는 업무는 먼저 자금관리업무를 기본으로, 행원 채용, 훈련, 평가, 배치 등 인사관리 업무, 여신 수신 등 상품개발, 판매 등 마케팅 업무, 점포신설, 이전 등 부동산 업무, 언론 상대 보도자료 발표 및 언론 대응 등 홍보 업무, 정보처리를 위한 전산업무 등 다양한 직무가 있다. 더 나아가 동일 직무라 하더라도 세부적으로 다양한 능력단위가 있으며 각 능력단위별 지식, 기술, 태도 등을 고려하면 거의 셀 수 없을 정도의 매매 가능 서비스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인사업무의 경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르면, 인사기획, 직무관리.인력채용,인력이동관리.인사평가,핵심인재관리, 교육훈련, 임금관리, 급여 관리, 복리후생, 조직문화관리, 퇴직관리, 인사 아웃소싱 등의 능력단위가 있다. 또한 각 능력단위에는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매 대상 재능은 문자 그대로 무궁무진하다 하겠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인력채용과 관련한 매매서비스에는 자기소개서 클리닉, 면접 대응, 블라인드 채용전략 등이 있다. 인사관리 부문외의 다른 부문도 비슷한 수준의 거래대상 서비스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매매할 재능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하겠다.

재능마켓에서의 성공을 위한 기본 팁

다음은 재능마켓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기본 팁을 알아본다.

첫째, 시장 진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자신이 가진 재능에 대한 타인의 평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먼저 시장에 진입하여 시장에서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잘 이해하게 되고 이에 맞게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면 성공확률이 점차 높아지게 될 것이다.

둘째, 발굴된 재능은 가능하면 모두 마켓에 등록한다. 인생1막과 달리 소액이지만 다양한 소득원의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여러가지 보유 재능을 등록하여 소득확보 기회를 갖도록 한다. 특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거래가 이뤄지는 긱 이코노미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해외 고객의 경우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니즈를 가질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각 재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고려하여 재능별 관리 수준을 달리 한다.

셋째, 다양한 플랫폼에 서비스를 등재한다. 플랫폼별 특성에 따라 이용고객층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다수의 플랫폼에 등재하여 거래 실적을 평가한 후 집중할 플랫폼을 선정한다.

넷째,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홍보방안을 강구해야한다. 자신만의 특성을 반영하여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홍보분야의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재능마켓에서 서비스를 구입하면 된다.

다섯째, 지속적으로 서비스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플랫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고객의 사용 후기 등 고객의 피드백 정보를 서비스 개선에 적극 활용하고 경쟁자들의 동향 파악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직, 창업 등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로 활용한다.

창업 후 3년 이내에 70%정도가 망하고 있으며, 특히 퇴직 베이비부머들의 성공확률은 더욱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창업전에 테스트 베드로써 재능마켓을 활용할 수 있다. 보통 재능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을 경우, 동 서비스 관련 컨설팅 수요에 따라 관련 컨설팅업을 할 수 있고 관련 서비스 제공 기업을 설립할 수도 있다. 또한 관련 분야에 대한 저술을 통한 인세 수입 확보와 강의를 통한 강사료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