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iors, be brave!! 시니어들이여, 용감해져라!>

-양천50플러스센터 시니어클럽 안내데스크 근로자 인터뷰-

행정복합타운 건물의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정면에 보이는 안내데스크에는 우리 양천50플러스센터의 얼굴인 인물이 계십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건물 입구에 자리한 안내데스크에서 젊은 여성이 있었던 것과는 다르지만 분명 양천50플러스센터 서비스의 첫 접점 역할을 하시는 분입니다.

시니어클럽 근로자로서 인생 이모작을 하고 계시는 구왕림 선생님을 찾아뵙고 우리 양천50플러스센터에서 하시는 행복더하기 사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인터뷰를 요청하였습니다.

1. 시니어클럽협회는 시니어들의 생애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일자리 창출과 활기찬 노후 생활 정착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는 기관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기회로 지원하시게 되었나요?

(구왕림 선생님, 이하 구)

30년 가까이 우리나라 최고의 항공사 K**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야말로 국내외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업무를 하는 직장이죠.

한국의 대부분 직장인이 그랬듯이 입사하고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던 30~40대는 밤낮없이 일에 몰두하고 다른 겨를이 없는 생활을 했죠.

정년퇴직 후에도 작은 규모의 신규 항공사에 재입사하여 비슷한 업무를 했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하여 항공사의 사정이 안 좋아지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은퇴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면서 그동안 못해본 일들을 하고 못 만났던 오랜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 시간도 보내고 함께 취미 생활도 하고 여행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계가 있고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이 없어지는 때가 금세 옵니다. 아직 일은 더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길어진 인생으로 인해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내야 할지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만 왔다 갔다 하던 생활을 했더니 지역 사회 정보도 없고,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이도 없어 인터넷과 유튜브를 뒤져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보던 중 2022년 10월에 양천시니어클럽이라는 기관이 있는 것을 알았고 방문해서 상담한 후 행복더하기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을 줄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얼른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준비하여 최종 합격했습니다. 이후 양천50플러스센터에 파견되어 안내데스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혜영 시민기자, 이하 기자)

그야말로 시니어의 일자리와 활기찬 노후생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 되었네요.

2. 양천50플러스센터 안내데스크에서 하시는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구) 대표 전화로 걸려 오는 전화에 응대하는 것은 물론 방문객이 처음 만나 정보를 얻게 되는 곳이 제가 일하는 안내데스크입니다.

간단한 문의는 직접 해결하고 있고, 담당자와 통화를 원하는 경우는 내선 연결하고, 방문객에게는 행사 안내장이나 강좌 팸플릿 등을 제공하는 등 로비에서 할 수 있는 전반적인 행정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고정관념에 따르면 안내데스크는 대체로 젊은 여성이 차지하고 방문객을 응대하는 자리로 알고 있는데 이제 시대가 바뀌었으니 사고도 바뀌었고, 특히 양천50플러스센터는 주 방문객이 4060세대가 많으니 시니어 남성도 이런 업무를 할 수 있겠네요.

저도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아 부끄러워집니다. 사실 뵙기 전에는 성함만 알고 있었는데 남자분인 줄은 몰랐습니다. 좀 신선하다고 할까요? (웃음)

3. 현재 일자리에 배치되기 전에 어떤 교육을 받으셨고 그런 교육은 향후 어떤 일에 영향력이 있으며 유익할 수 있을까요?

구) 시니어클럽에서 업무 배치 전에 역량 교육을 받습니다. 일단은 전체적인 시니어클럽 회원으로서 어떤 사명과 자세를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하는지 그리고 안내데스크 업무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습니다.

제가 현역 때 기업에서 서비스 업계에 종사했으니 서비스 정신은 기본이 되어 있어 별 어려움은 없고 기관의 성격에 맞춤 업무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양천50플러스센터의 업무를 통해 앞으로도 제 역량과 경험을 최대한 살려 적절한 업무에 배치되면 더 나은 수행을 할 수 있겠지요.

기자) 그러시군요. 시니어클럽과 50플러스센터에서 하는 일이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가 있으니 거기에 맞는 일을 하실 기회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우리 양천50플러스센터에서 일하시는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이 있었다면 어떤 일이었나요? 그리고, 양천센터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구) 제가 양천구민인데도 양천50플러스센터가 있다는 것도, 어떤 기관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시설도 너무 좋고 많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알찬 강좌도 준비하고 있는데 그만큼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좀 더 널리 홍보하고 다 같이 활용할 수 있는 기관이 되면 사용자도 기관도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더 내실 있는 양천50플러스센터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매일 일하러 나오는 기분이 좋고 발걸음이 가벼워 흥이 나는데 항상 그런 시간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무래도 서비스직이 감정노동이다 보니 간혹 방문객이나 전화 문의를 하는 분 중에 언짢게 대응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특히 전화 통화 시에는 직접 대면하는 상황이 아니라 표정을 읽을 수 없고 연결 상황이 좋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불쾌감에 언성을 높인다거나 예의와 거리가 먼 발언으로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제 업무에 만족하고 저도 제 일이 양천50플러스센터 방문 시 처음 접하게 되는 관문이라 자부심을 느끼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 종종 힘든 일도 있겠군요.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서로 언어 예절은 잘 지켜야겠습니다. 보통 우리가 어떤 기관에 전화를 걸면 연결 전에 “상담 직원은 여러분의 가족 중 누구일 수도 있습니다. 폭언을 삼가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음성 메시지를 들을 수 있지요.

전화로 음성만 들을 경우는 더욱 예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5. 근무 시간과 업무 기한은 어떻게 되며, 다음 활동 기간에 지원하고 싶거나 하고 싶으신 다른 일이 있나요?

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매일 출근하여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세 시간, 월 60시간 근무입니다.

연간 10개월 동안 일합니다. 올해 11월 말까지가 기한인데요. 다음에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 등으로 신체활동 및 일상생활을 혼자서 영위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 활동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기자) 그런 기회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침마다 출근해서 오전 시간을 알차게 보내시면 점심도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으니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겠네요.

활발히 활동하시면서 건강 유지하셔서 더 오래 좋은 일 하시면 좋겠습니다.

6. 개인적인 질문일 수 있겠지만 이 기사를 읽으시는 분들의 궁금증을 대신 해소할 질문 한 가지 하겠습니다. 현재 연령이 어떻게 되시나요?

구) 1952년생이니 일흔이 막 넘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요?

나이는 많지만, 아직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많은 분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구태의연한 표현이 되었지만, 나이는 매년 주어지는 숫자일 뿐이죠.

오십 대 후반이라고밖에 보이지 않으시는데 일하시고 활동하시니 더 젊어 보이시나 봅니다.

요즘은 인생이 길어지고 이전 세대의 나이대와는 외모나 신체 건강 상태가 확실히 달라서 나이에 0.8을 곱한 게 실제 사회적 나이라고도 합니다.

구왕림 선생님은 56세 정도이신 거지요.

그리고 100세 인생을 24시간으로 보았을 때 70세는 오후 4시경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오후의 티타임이나 커피브레이크 정도의 여유 있는 시간이죠. 해질녘은 한참 멀었고요.

7.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며, 양천50플러스센터 안팎의 일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포인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구) 일단은 내 시간을 즐겁고 활기차게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져서 은퇴했지만, 인생 후반전에 매일 아침 어디 갈지, 뭐할지 고민 없이 출근하는 곳이 있고, 일터에 와서 현역 때와 비교해서는 부담 없이 짧은 시간 근무하면서 즐겁고 재미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점입니다.

양천시니어클럽도 마찬가지고 양천50플러스센터에서도 여러 가지 더 많은 사회사업을 확장하고 기획하고 있으니 앞으로 시니어들의 할 일은 점점 많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유익하게 이용하고 매일의 루틴이 생겼으니 목표가 있어 활기찬 일과를 할 수 있고, 이런 활동 기회는 돈으로 살 수 없으니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 덕분에 몸과 마음의 기운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한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아요.

다른 시니어분들도 나이가 들어 자신감도 떨어지고 뭘 할 수 있을까 걱정만 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일단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지원하고 일하면서 나에게 자신감과 보람도 주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도 만나면서 활발한 노후를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기자) 그렇군요. 현역 직장에서 보내던 많은 시간을 이제는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고민이 일단 없어지고 일하는 기쁨까지 얻을 수 있네요.

오늘 인터뷰에서 얻은 키워드는 시간과 정보, 용기 같습니다.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과 나에게 맞는 정보 얻기,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기를 명심해야겠습니다. “Boys, be ambitious! (소년들이여, 야망을 품어라!)라는 명언을 듣던 청년들이 이제는 ”Seniors, be brave! (시니어들이여, 용감해져라!)라고 고쳐 말할 수 있겠네요.

양천50플러스센터에 방문하시면 유익한 정보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알찬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많이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구왕림 선생님, 시간 할애해 주시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천50플러스센터 지킴이로서 멋진 역할로 계속 수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시민기자단 정혜영 기자(angela18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