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중장년 RE-START 역량 강화’ 참여해보니
생애설계, “퇴직 후는 물론 현재 업무에도 도움”
유튜브 영상 등 신기술 공포증 없애는 시간
“선생님, 정년까지 10년 남았는데요. 회사에서 맡은 일을 잘 해내고 싶어요. 퇴직 후에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도 들고요.”
지난 5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에서 만난 김은주(50)씨는 동국대에서 진행한 ‘중장년 리스타트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식품 회사와 다국적 기업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하며 29년째 일하고 있다는 그는 무사히 정년까지 일할 수 있을지, 퇴직 후의 삶은 어떻게 꾸려나갈지 걱정이 많다.
지난 5일 김은주 씨가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에서 커리어 상담을 받고 있다. / 정예지 기자
“수명이 길어진 게 가장 큰 고민이죠. 은퇴해도 30년은 더 살 텐데 아이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싶어요. 일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노는 건 딱 6개월 만에 질린대요.”
워킹맘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냈던 그는 아이들이 2019년 중학교에 입학하자 오랜만에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메타버스(Metaverse·가상공간) 등 최신 기술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에게 활용법을 가르치는 ‘디지털 튜터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나답게 살아가는 그녀들의 비밀’이라는 책을 공저 출판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생 2막을 준비했다. 하지만 인생 2막에 대한 고민은 그대로였다.
어느 날 출퇴근 지하철에서 우연히 프로그램 공고문을 보게 됐고, 그 중 ‘뉴미디어 실무 전문가 과정’과 ‘중장년 생애진로 설계 교육’에 참여해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퇴근 후의 시간과 주말을 투자해 업무 역량 강화와 미래에 대한 준비를 본격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