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끽하는 축제 “억새 하이킹 명소 추천”
- 은빛 억새꽃 물결과 돌리네를 만나는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가을 산의 주인공, 억새 천국 민둥산으로 떠나보자
가을은 산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계절이다. 그러한 가을 산의 주인공은 바로 억새와 단풍인데 그중에서 억새는 단풍보다 일찍 펴서 자연을 물들이고 가을을 먼저 맞이한다.
그래서 10월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억새군락지들이 화사해지는 시기이고, 잘 알려진 전국의 억새군락지로는 영남알프스의 간월재, 천관산, 황매산, 명성산, 민둥산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수도권을 기준으로 교통편 접근성이 양호하고 산행 난이도가 무난한 곳으로 민둥산을 하이킹 명소로 추천해 보고자 한다.
민둥산이라는 이름은 과거 이곳에 잦은 산불로 인해 정상부 나무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실제 민둥산 정상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거의 없기도 하다.
등산로 초입부터 7부 능선까지는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고, 민둥산 정상부의 나무들이 사라진 자리는 억새가 차지했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둥글둥
글한 민둥산 정상 주변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매년 지역에서는 억새 축제를 열고 있는데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하여 지난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진행되고 있다.
▲ 억새 축제 배너, 민둥산 등산로 입구 ⓒ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민둥산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 코스
민둥산 등산 코스의 출발장소는 민둥산 공영주차장이다, 민둥산은 그 이름처럼 둥글둥글하고 완만한 느낌이 들어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
제로는 해발 1,119m 제법 높은 산으로 오르막길을 꽤 걸어야 하고 가파른
경사 구간이 있어서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화 등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주차장과 억새 축제 행사장을 지나서 육교를 건너면 중산초등학교 앞에서 본격적인 하이킹을 시작하게 된다. 전망대 입구까지는 가파른 경사로와 완만한 경사로로 나뉘는데, 가파른 경사로로 올라야 전망대를 만날 수 있어서 등산은 가파른 길, 하산은 완만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구간은
조망이 거의 없는 숲길이지만 꾸준하게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민둥산 하이킹 코스 안내 : 총 7.7km, 약 4시간)
민둥산 공영주차장 – 증산초교 – 전망대 – 정상 – 돌리네 둘레길 - 하산 갈림길 – 증산초교 – 민둥산 공영주차장
전망대부터 정상부까지 이어지는 은빛 억새 동산
전망대에 도착하면 첫 번째 조망이 터지고, 민둥산역과 하이킹 출발지점 방향으로 작고 예쁜 마을 뷰와 태백산 방면의 아름다운 산세를 볼 수 있다. 시
원한 바람도 불어서 여기에서 조망을 즐기며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이 좋다.
▲ 민둥산 하이킹 오르막길, 전망대 조망 ⓒ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전망대를 지나서 정상까지 이동하는 구간은 민둥산 특유의 산세를 만나게 되는데, 큰 나무가 없는 고지대 구릉지대이고 봄과 여름에는 초록초록한 동
산이 가을에는 멋진 억새밭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 구간에서 주변의 은빛 억새 물결을 만끽하면서 오르다 보면 금방 민둥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 민둥산 정상 주변 억새 조망 ⓒ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민둥산의 또 다른 명물 볼거리 돌리네(Doline)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나면 정상석 뒤편으로 민둥산 또 다른 볼거리인 돌리네 지형을 볼 수 있다. SNS 등에서 보는 사진보다도 훨씬 더 멋진
곳으로 한눈에 보이는 돌리네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약 1.5km 정도 거리이기에 여유가 있다면 이곳을 산책하듯이 걸으며 사진을 찍어 보는 것이 좋다.
☞ 돌리네(Doline)란?
민둥산은 다른 산들과 다르게 움푹 꺼진 지형이 많은데, 이곳이 주로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빗물에 잘 녹는 석회암 때문에 군데군데 움푹 꺼진 지형이 생겼고, 이렇게 만들어진 웅덩이 같은 지형이 “돌리네(Doline)”
|
▲ 민둥산 정상, 돌리네 조망 ⓒ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민둥산 하이킹에는 여러 가지 볼거리가 넘치는데 정상부에는 그늘이 별로 없어서 자외선을 대비하는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고, 정상부 근처의 데크와 둘레길의 나무 벤치 등에서 간식과 함께하는 휴식을 취하면서 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겨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하산길은 정상부 주변의 끝없이 펼쳐진 억새 모습을 보면서 시작해서 내리막 숲길을 약 1시간 30분쯤 걷다 보면 출발 지점으로 돌아와서 하산을 마치
게 된다.
하산 후에는 민둥산 공영주차장 주변의 억새 축제 행사장에 있는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지역 특산물 등을 구경하고 휴식하면서 민둥산 하이킹 여행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
▲ 민둥산 하산길 억새 조망 ⓒ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민둥산 하이킹은 자차 이용이 부담스러운 경우 청량리역에서 민둥산역까지 정성아리랑 열차 또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고 당일 하이킹 또는 여행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민둥산 억새천국은 전망도 뛰어나고 가슴이 탁 트이도록 시원한 느낌이며 완만한 곡선을 그린 능선이 이어진 정상부 억새 동산은 거대한 목장 같아서 이 가을에 주변 가족, 친지들과 함께 한 번쯤 다녀오기를 추천하고 싶다.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truejoon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