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9988’을 꿈꾸는 옥토제너리언시대가 도래했다.

 

뉴 밀레니엄 시대에 들어서자 백세시대란 말과 함께 ‘9988’이란 말이 회자하였다. 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이다. 나이가 80대인 사람을 지칭하는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이 최근 들어 일하는 80대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맞이한 만큼 일하는 기간의 연장이 새삼스럽지 않게 은퇴 후 다시 일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사회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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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여유 (출처 : pixabay)

 

 

내년, 2024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은 누가 당선되든 80대에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81세이고, 1946년생인 트럼프가 당선되면 임기 후반기에는 80대에 접어든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나이를 잊고 젊은 시절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일일이 열거할 필요를 모를 만큼 많이 있다.

지난 721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정년 없는 시대일하는 80옥토제너리언이 온다.”라는 제하의 기사는 전 세계적으로 일하는 80대가 늘어나고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https://www.chosun.com/economy/weeklybiz/2023/07/13/K6ZWL5ZLUVFTHGKPK3AETL45TI/)

현재 80억 명의 전 세계 인구 중 80대는 2% 수준인 16천만 명이다. 그러나 30년 후인 2053년에는 80대가 세계 인구의 5.1%를 차지해 5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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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와 80대 비율 (출처 : 조선일보) 

 

 

75세 이상 미국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2년에는 5.1%였지만 작년에는 10.5%20년 사이 배 이상 늘었고, 장수국가인 나라인 일본의 75세 이상 취업률은 20128.4%였는데, 지난해에는 11%2.6%포인트 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2년의 80대 고용률은 2.2%였지만, 10년마다 약 3%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18.7%를 기록했다.

80대 근로자가 업무에 더 열정적이라는 이유로 고령자를 채용하기도 하지만 금전적 어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일에 내몰리는 80대도 적지 않고, 코로나 사태 이후 급등한 물가 등으로 인한 생활고에 의해 일자리에 복귀한 고령자도 있다.

일하는 고령층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적당한 일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복지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사람이 늘었다는 부정적 시각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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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출처 : pixabay)

 

 

지난 730일 자 뉴스데일리에 실린 “65세 이상 고용률 10년 만에 30%36%6569세 평균임금 103만 원·80세 이상 23만 원의 기사는 공적연금의 부족을 벌충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고령자 취업 현실을 보여준다.

(http://www.news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229418)

한국고용정보원의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 증가 현황과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365천 명으로, 최근 5년간(20182022) 연평균 9.0%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가 같은 기간 연평균 0.9%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노인 취업자가 얼마나 급증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80세 이상 취업자는 같은 기간 204천 명에서 지난해 376천 명으로 연평균 16.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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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참여이유 (출처 : 뉴스데일리)

 

 

그런데 고령층의 취업 증가율에 비해 임금 기대 이하다. 고령층의 월평균 임금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크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별 월평균 임금은 6569103만 원, 707470만 원, 757937만 원, 80세 이상은 23만 원으로 내려간다. 이는 고령층을 채용하는 일자리가 대부분 단순 노무직이거나 공공근로인 것과도 연관이 있는데, 지난해 6579세의 현재 일자리와 과거 자신의 주된 경력과의 관련성에 대해 38.0%'매우 관련 있음', 12.9%'약간 관련 있음', 14.2%'별로 관련 없음', 34.9%'전혀 관련 없음'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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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

 

 

전문가들은 고령층 취업자 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고령자가 과거 자신의 주된 경력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고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사회공헌 일자리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서울시 50플러스에서 진행하는 보람 일자리 사업이 있는데, 올해 5,156개 일자리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40세부터 67세의 시민을 대상으로 복지, 안전, 교육/보육, 문화/예술, 환경, 경제, 지역특화 등 7개 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건강과 보람을 함께 챙길 수 있어 상당한 인기가 있다. 전 세대에 비해 고학력인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의 유입으로 생계형보다는 보람형 일자리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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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

 

 

50세부터 69세까지 지원할 수 있는 신중년경력형 일자리는 고용노동부의 심사를 통과한 지방자치단체 사업으로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력형 일자리의 경우 사업 참여를 통해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을 향상시켜 사업 종료 후에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 재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눈앞에 닥친 7~80대의 취업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일하는 기간도 길어졌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다시 일을 하기 위해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신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9988’할 수 있다.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sdcho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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