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어디에 가면 좋을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DDP와 열린송현 녹지광장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덧 가을이 점점 더 깊어져 가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이 가을도 순식간에 우리 곁을 떠나버릴 것이다. 여기저기서 단풍에 관한 이야기가 들린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채여 가을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이 가을을 그냥 보내버릴 것인가? 사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가까운 곳에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그중 DDP와 열린송현 녹지광장을 소개해본다.
▲ DDP 전경 Ⓒ 시민기자단 박상규 기자
2014년 3월 개관한 DDP는 이제 몇 달 후 개관 1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원래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이 자리에 복합 문화 공간으로 문을 연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2014년 개관 이래 수많은 전시와 공연, 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리고 있으며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장소이다. 본인 또한 이곳에서 열린 다양한 전시와 행사에 꾸준히 참여한 경험이 있어서 올 때마다 추억에 젖곤 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곳에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시절의 추억도 갖고 있다.
지금, DDP에서는 여러 가지 전시가 열리고 있다.
DDP에서 열리고 있거나 예정 중인 행사와 전시 세 가지를 아래 소개해본다.
▲ DDP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디자인 2023’ Ⓒ 시민기자단 박상규 기자
‘서울디자인 2023’이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다. DDP와 서울시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매년 가을, 이곳 DDP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가치 있는 동행’이며 DDP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와 마켓, 컨퍼런스, 이벤트가 진행된다.
▲ DDP에서 열리고 있는 ‘Design Dream Land: Fall in K-POP 디자인 드림 랜드’ Ⓒ 시민기자단 박상규 기자
‘Design Dream Land: Fall in K-POP 디자인 드림 랜드’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K-POP에 여러 가지 시각적 요소들을 접목한 전시이다. K-POP과 DDP라는 공간적 특징이 잘 결합한 전시로 내국인들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는 중이다. DDP 디자인랩 3층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지난 9월 22일 시작하여 2024년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무료 전시인 만큼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워너브러더스 100주년 셀러브레이션’ 전시가 2023년 11월 18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DDP 뮤지엄 전시 1관에서 열린다. 워너브러더스의 다양한 영화들과 그 작품 속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루니툰즈 같은 고전 애니메이션부터 해리포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 DDP에서 느껴보는 가을 정취 Ⓒ 시민기자단 박상규 기자
본인은 DDP에 방문할 때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주변 경관을 둘러보곤 한다.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데, 야외라는 특성상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봄과 가을이다. 지금은 DDP에 심어진 나무들에서 가을이 느껴진다. DDP에서 다양한 행사와 전시를 관람한 뒤, 벤치에 앉아서 혹은 주변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DDP 근처에 있는 서울성곽길과 묶어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 것도 추천한다.
▲ 열린송현 녹지광장. 1. Ⓒ 시민기자단 박상규 기자
2022년 10월,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송현동 부지가 개방되었다. 개방될 때까지 이곳을 걸으며 ‘저 안에는 뭐가 있을까?’ 늘 궁금했었는데, 이곳을 직접 걸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느덧 개방 1주년을 맞이한 이곳은 ‘열린송현 녹지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 장소는 서울 시내 한가운데 이렇게 확 트인 녹지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이곳에 심은 다양한 가을꽃들이 만개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저 걷기만 해도 좋은 이 장소에서 여러 가지 행사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최근에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이곳에서 열렸다. 서울 도심 한복판 속 녹지라는 특성을 잘 활용한 전시로 큰 호응이 있었다.
▲ 열린송현 녹지광장. 2. Ⓒ 시민기자단 박상규 기자
▲ 열린송현 녹지광장. 3. Ⓒ 시민기자단 박상규 기자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방문한 사람들 대부분은 이곳만 보고 가지 않는다. 이곳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다 보니 인사동과 삼청동, 경복궁과 함께 묶어서 보기에 적합하다. 또한 바로 옆에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있으며 조금만 더 걸어가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코스로 이곳을 방문하는 게 가능하다.
지하철로 이곳을 방문할 경우, 아래와 같은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 1, 3, 5호선 종로3가역에서 하차하여 인사동을 둘러본 후 열린송현 녹지광장을 거쳐 삼청동에서 마무리하는 코스
- 3호선 안국역에서 하차하여 서울공예박물관을 관람한 뒤 열린송현 녹지광장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관람하는 코스
- 3호선 안국역에서 하차하여 열린송현 녹지광장을 거쳐 경복궁을 둘러본 후 광화문으로 나와 광화문 광장에서 마무리하는 코스
이외에도 다양한 코스로 이곳을 둘러보는 게 가능할 것이다.
▲ 열린송현 녹지광장. 4. Ⓒ 시민기자단 박상규 기자
이 가을 어디에 가야 할지 고민이지만 멀리 나가기 힘들다면, 이 장소들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지하철을 타면 바로 갈 수 있는 이 장소들에서 2023년 가을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시민기자단 박상규 기자(metracoo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