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울 수 있지만 어디서나 배울 수 없는 ‘전통매듭’ 공예, 전통매듭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온라인(스마트스토어)과 오프라인(공방, 플리마켓 등)에서 수익 창출”이 Catchphrase다. 40대 특화 직업전환 전문 교육 중에 은퇴 부부가 전하는 전통매듭 강좌이다.
‘전통매듭으로 재능을 발견하고 수익 창출까지!’ 학습 과정을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준비했다.
“매듭은 거의 두 가닥으로 해요. 앞과 뒤의 모양이 같고, 중심에서 시작하여 중심에서 끝나요. 좌우대칭의 모양을 갖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매듭은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용심 강사 설명이다.
전통매듭 기법은 38가지나 있다. 거의 곤충이나 식물, 꽃에서 이름을 따오는데 매듭마다 아름다운 의미가 담겨있다. 대표적으로 동심결 매듭은 ‘영원히 같은 마음’이라는 뜻을, 생강을 닮은 생쪽매듭은 '기쁨, 환희'라는 뜻을, 국화매듭은 '성공, 행운'의 뜻을 담고 있다. 한국의 전통 공예 종류 중 하나인 매듭 공예. 매듭을 엮는 손길 '매듭장'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로 분류된다. 매듭 수요가 많던 조선시대에는 실을 염색하는 염색장, 끈목을 만드는 다회장, 매듭을 만드는 매듭장 등으로 세분되어 있었다. 지금은 현대화, 기계화로 다회장은 남아있지 않다.
▲ 전통매듭 38가지 기법 중에 남성용, 여성용이 아닌 실내장식용 도어벨 매듭 결과물. 출입문에 달면 예쁘겠다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한국의 전통매듭은 흔히 여인의 노리개를 많이 떠올리지요. 전통매듭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어요. 선비의 도포, 합죽선 끝에 달린 매듭은 남성용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노리개는 여성용으로 쓰였습니다. 또한 실내장식과 가마, 상여에도 매듭이 가득 쓰였었죠. 이처럼 매듭은 장식품을 넘어 다양한 의미를 담아 인생을 표현하는 필수품이었습니다.” 최성덕 보조강사가 말했다.
전통매듭 1급 공예가 이용심 강사는 전통매듭 2급 자격 최성덕 씨와 함께 매듭 기법을 전파하고 있다. 두 사람은 퇴직 뒤의 삶을 매듭으로 엮고 있다. 5년 전에 명예퇴직한 이용심 강사가 먼저 전통매듭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했다. 뒤이어 최성덕 씨가 정년퇴직했다. 퇴직 뒤 처음에는 각자 취미를 즐겼다. 물론 함께 당구도 치고 여행도 다녔다. 그러다 이용심 씨가 먼저 전통매듭 쪽으로 움직였다.
“처음에 돈의문박물관 마을에서 전통 공예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어요. 퇴직해 놀고 있는데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지요. 첫해는 자격증이 요구되지 않았어요. 서류와 PPT 그리고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되었어요. 운이 따랐어요. 자격증은 공방 다니며 취득했지요. 이후 지금까지 4년째 계속하고 있어요.”라고 이용심 강사는 말한다.
남편 최성덕 씨는 강연과 체험교육으로 바쁜 아내를 위해 운전과 강의재료 가방 나르기, 강의실 재료 세팅, 동영상 촬영 등을 도왔다.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무료했던 그는 작년에 전통매듭을 배워 2급 공예가 자격을 갖췄다. 부인을 돕는 보조강사로 활동하며 매일 바쁘고 즐겁게 보내고 있다.
“감사해요.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또 40, 50대도 가르쳐요. 매일 새롭지요. 유치원생도 외국인도 체험하러 돈의문 박물관 마을, 남산한옥마을 취미공작소에 오거든요. 이렇게 가르쳐주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죠. 그게 자기가 자신을 완성해 가는 것으로 생각하니 참 즐겁고 신나요.”라고 말한다.
▲ 최성덕 보조강사가 수강생 일부에게 U자 매듭법을 설명한다 Ⓒ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강연이 아니라 실습하는 과정이라 강사가 적어도 2인 이상 필요하지요? 컴퓨터 학습 과정에서 2명이 있듯이 매듭 또한 그러하지요라고, 물었다.
“수업 진행은 2인이 필요해요. 수강생이 10명 이상이면 과정을 진행하기가 혼자서는 버거워요. 왜냐하면 잘하는 분들도 있지만 못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각자 다 따라오는 수준이 달라 1대 1로 알려줘야해서 그래요.” 최성덕 보조강사의 말이다.
이용심 강사에게 사계절 매듭 설명을 부탁했다.
“매듭실 색이 많아요. 특히 레이온사는 다양해요. 그 다양함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사계절 매듭’이라는 브랜드를 떠올렸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용심 강사에게 이루고 싶은 꿈을 물었더니 두 가지를 귀띔했다.
“첫 번째 꿈은 ‘매듭 이야기’ 책을 내는 거예요. 강연과 체험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강의하면서 느꼈던 것 그리고 전통매듭의 전문성 등을 담은 책을 펴내고 싶습니다.
두 번째 꿈은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하여 전통매듭을 전하는 것입니다.
색상 분야에 지식이 조금 부족해서 관련 책도 사보고 강의도 들으며 계속 공부 중입니다.”
강서50플러스센터가 15차시 과정이다. 강의는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15차시 중에서도 2차시 정도는 교육이 아닌 체험이 있어요. 취미강습소나 체험 공방에서 강습 체험을 하게 하는데, 직업전환 연습도 됩니다. 특히 국화매듭은 난도가 있어서 교육 1차시로는 도저히 안 되고 2차시 이상 필요해요.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15차시 교육을 유일하게 연 프로그램입니다. 보통 6차시이고 짧으면 4차시에요. 강의할 내용이 많다 보니 수업 차시가 부족하면 안타깝지요.”
참가한 전시회도 많았을텐데 유난히 인상적인 전시회가 있다면?
“2023년 11월에 서울 세계 쿠션 당구 월드컵 대회가 있었습니다. 사무국 제안으로 대회장에 한국 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했어요. 경기장에 참가한 외국인들 관심이 많았어요. 그들이 체험하는데 문제는 그들의 관심만큼 손재주가 따라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부분 만들다 중단했어요. 지도한 입장에서 그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들을 위해 둘이 밤새워 완성품을 만들어 다음날 그들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보람찬 일이었어요.” 말하는 최성덕 보조강사에게서 뿌듯함이 전달되었다.
은퇴했다고 삶이 은퇴 되는 게 아니다. 의욕을 갖고 찾으면 새로운 삶이 얼마든지 있다. 누구도 시간을 거꾸로 돌릴 방법은 없다. 은퇴 후를 오히려 적기라 생각하고 전통매듭 강사 이용심 최성덕 부부처럼 배우고 도전하면 스마트스토어나 공방, 플리마켓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으니 기대를 품고 해보면 좋을 듯하다. 퇴직 후에 뭐할까, 고민하는 친구에게 양손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전통매듭 배워라!”라고 자신있게 추천했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kis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