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16주기, 홍콩서 장국영을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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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추모16주기 in 홍콩-팬들의 마음속에 반짝이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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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은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 배우 장국영의 추모 16주기입니다. 홍콩에서는 그의 기일이 다가오면, 그를 기억하고자 콘서트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진행됩니다. 장국영 팬인 저 또한 빛나던 그의 시간을 다시 기억하고자 홍콩으로 직접 날아갔습니다.

 

지난 3월 28일,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홍콩 첵랍콕 공항에 도착한 건 오후 9시였습니다. 공항은 많은 사람으로 분주했습니다. 많은 인파를 뚫고, A21번 시티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침사추이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침사추이까지는 시티버스로 1시간 남짓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버스 안에서 흘러나오는 홍콩 방송을 들으며, 숙소로 향하는 저의 입가에는 어느덧 미소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아!! 홍콩이구나.”

 

 

 

2003년 4월 1일 만우절,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장국영은 그의 나이 47세에 안타까운 생을 마감합니다. 장국영의 기일에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장국영 팬들이 홍콩을 방문해 현지에서 개최되는 장국영 추모제에 참석하고, 만다린 호텔과 특정한 장소에 편지와 꽃다발을 보내며, 장국영을 추모합니다. 그 발걸음은 그가 떠난 16년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홍콩 도착한 다음 날,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이 침사추이 문화센터 광장입니다. 아직 이른시간이지만 추모 열기가 후끈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세계 팬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전시 차량인 일명 ‘장국영 카페’ 버스에서는 영상과 함께 전시 공간이 만들어져 홍콩 전역을 순회하고 있으며 많은 팬들은 그곳에서 홍콩 거리와 영상을 감상하며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문화센터 광장에서 인터콘티넨탈 호텔까지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진 산책로<스타의 거리>에는 홍콩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004년도에 개관한 <스타의 거리>는 장국영 사후에 조성된 공원이라 장국영의 핸드프린팅은 없지만, 홍콩 연예계를 대표한 장국영인 만큼 그의 자리는 사진과 이름으로나마 채워져 있습니다.

 

 

홍콩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빅토리아 피크 야경! 빅토리아 피크 정상에 올라가면 홍콩의 백만 불짜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매일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레이저쇼 < 심포니오브라이트 >를 보기 위해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가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싶으면 조금 서둘러 올라가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에는 야경 대신 뿌연 안개만 만나기도 하지만, 안갯속에 가려진 홍콩은 반전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전 세계 스타들의 실물 크기로 만든 밀랍인형 박물관인 <마담투소>는 빅토리아 피크 안에 있습니다. 이 곳에는 우리나라의 김수현, 이민호 그리고 홍콩 스타 장국영 등 유명인들의 밀랍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장국영 추모 주간에는 마담투소 안에 있는 장국영 밀랍인형 옆에 꽃을 헌화할 수 있습니다.

 

제가 속한 한국팬클럽 ‘장국영사랑’에서도 꽃을 헌화하였답니다. 이는 제가 홍콩을 방문한 막중한 임무이기도 합니다.

추모 당일 홍콩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변덕스럽습니다. 이에 밤새 불침번을 서며 꽃을 지키고 다음 날 일터로 바로 출근하는 홍콩팬클럽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친구들의 희생 덕에 꽃들은 밤새 잘 보존되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입니다. 3월 31일 오전부터 4월 1일 자정인 12시까지는 호텔 앞에서도 헌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수북하게 쌓이고, 팬들도 자리를 뜨지 않고 꽃다발과 편지를 읽어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오전 11시, 장국영 팬들이 모두 홍콩 외곽인 사틴 보복산에 집결합니다. 사틴 보복산은 거대한 산 하나를 납골묘로 사용하는 곳으로, 장국영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그의 전 매니저 진숙분이 주관하는 추모제가 이곳에서 열립니다. 장국영의 위패가 있는 곳은 보복산 보선당 965호실 695번입니다.


한국에서도 다음카페 ‘장국영사랑’에서는 매년 4월 1일 되면, 팬클럽이 주관하는 영상회를 개최하고, 팬들이 함께 모여서 추모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1986년에 개봉한 홍콩영화 영웅본색으로 장국영을 처음 알게 된 시간부터 지금까지 팬으로서 팬클럽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떠난 지금도, 팬클럽은 꾸준히 교류하며 함께 영화를 관람하거나 장국영의 영화가 촬영된 홍콩, 중국 등 전 세계를 여행합니다. 여러 팬클럽과의 교류를 통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삶의 활력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장국영! 그가 떠난 지 16년의 세월이 흘렸지만, 아직도 팬들의 마음속에 반짝이는 별로 남아 있습니다.

 

50플러스 세대 여러분.

과거, 동경했던 스타를 찾아 그의 발자취를 걸어가보며 그 당시 나의 동심과 순수했던 열정을 상기해보세요!

인생 제 2막을 위한 마음 가짐과 잊고 있던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방향성 고취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