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정년퇴직 후에 자기 사업을 하는데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성공의 사례보다는 실패의 사례가 더 많은 것 같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앞서 진행된 미국에서는 중장년들의 인생2막에서 창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을 한다고 하면, 특히 인생 2막에서 사업을 시작한다고 생각할 때 거기엔 뭔가 로맨틱한 게 있다. 스스로 보스가 되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라는 데에 특히 마음이 끌리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무모한 것이 될 수 있다.  50세가 넘어 의지할 재무적 안전망 없이 사업에 뛰어들 경우 직면할 문제점에 관해 칼 J. 하볼슨 (보스턴 사회복지대학 조교수)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정년퇴직 후 창업의 위험성

사업가로 활동하는 것이 본래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새롭게 사업을 벌이게 되면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 하지만 소규모 신생 기업의 절반이 5년 이내에 폐업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만약 정년퇴직했다면 손실을 만회할 시간이 부족하다.

장년기에 창업에 기대게 되는 두 가지 기본 동기가 있다.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마침내 창업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기회이다. 또 다른 경우는, 실직 상태로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밀려 창업하게 되는 경우다. 50세가 넘어서 다시 고용되기는 어렵다. 계속 수입을 얻는 방편으로 스스로 무언가를 창업할 수도 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아닐 수도 있다

중년을 지나 창업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당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충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라는 말에 고무되어 그대로 창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사업을 하게 되면 65세 이전에 건강관리 비용 부담과 메디케어 자격을 포함한 은퇴 후의 재무적인 준비를 현실적으로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65세 이후 건강관리 비용이 자연히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여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여야 한다.

 

인생2막의 창업 자금 마련에 대한 충고

중장년층 사업가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비즈니스를 시작할 자본을 어디에서 마련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은퇴를 대비해 충분한 돈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면에서, 얼마 안 되는 은퇴 자금을 건드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일부는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업 실패로 빈곤해져 오히려 어려움을 겪게 될 확률이 높다.

50세가 넘은 은퇴자들이 창업 자금으로 은퇴 자금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장래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가가 되는 기쁨

그렇지만 사업가로 제2막을 여는 것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주 신나는 일이며 장점이 많다.

인생 2막에서 자기 사업을 하게 되면 일에서 아주 많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 점은 더욱 중요해진다. 또한 자율성을 갖는다. 즉 자신이 보스가 되는 것이다.

사업가가 되는데 가장 잘 준비된 사람은 “높은 수준의 인적, 사회적, 재무적 자본”을 가진 사람이다. 인적 자본이란 본인의 교육과 일 경험, 사회적 자본이란 본인의 사회적 네트워크, 재무적 자본은 자신의 자산과 부를 의미한다. 이런 것들을 많이 가졌다면, 사업가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다행히, 이런 형태의 자본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을 구축할 더 많은 시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통의 장년층은 젊은이들보다 사업가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성공적인 사업가들은 중장년층

사실, 대부분의 성공한 사업가들은 중년을 넘어선 사람들이다.

논문 ‘나이와 고도성장 기업가 활동’ 에 따르면 “성공한 기업가들은 젊은이가 아니고 중년이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과 노스웨스턴 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공동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초고속 성장 신규 벤처 1,700명 설립자의 평균 나이가 45세이며, 또한 성공기업 창조의 성공률이 나이와 함께 극적으로 높아졌다.

기업가를 후원하는 초당적 그룹인 카우프만 재단의 연구는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2,165명의 사업가를 대상으로 한 2018년도 사업가 조사에서, 장년 사업가들은 젊은이들보다 사업 시작에 어려움을 덜 겪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중장년 사업가들이 유리한 이유

중장년 사업가들은 관리, 마케팅, 재무 측면에서 더 많은 경험뿐 아니라 업계에 관한 한층 풍부하고 깊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65세 이후 사회보장 혜택과 메디케어 자격을 얻으면 노후의 생활비와 의료비 걱정을 덜게 되기 때문에 사업 성공에 대한 스트레스가 젊은이보다 적다.

그렇더라도, 사업이 실패해도 완충 작용을 해줄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면, 은퇴 자금을 사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

 

출처: https://www.nextavenu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