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일곱, 소설 스토리텔러의 꿈

 

 

조호진ㅣ50+스토리 공모전 장려상

 


- 피난민촌 출생

- 판자촌에서 성장

- 시골 야간 공고 졸업

- 선원, 노가다. 구로공단 프레스 공

- 〈노동해방문학〉으로 등단한 노동자 시인

- 이혼과 파산 후 10년간 두 아들을 홀로 키움

제1의 인생 키워드입니다. 슬프고,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게 인생이라더니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인생의 산과 강을 넘고 건넜더니 인생 봄날이 왔습니다.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마흔 여섯에 천사 같은 아내를 만나 재혼하면서 대학(가톨릭대)에 진학했고,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인 이주노동자를 돕는 일을 시작, 주경야독하면서 쉰둘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스토리펀딩에서 연재한 <소년의 눈물>


 

그리고 쉰일곱에 제3의 인생길에 나섭니다. 쉰일곱의 꿈은 ‘소셜 스토리텔러’입니다. 소셜 스토리텔러로서 저의 꿈은 어려움을 겪는 비영리민간단체에게 후원편지와 뉴스레터 등의 콘텐츠를 1년간 재능 기부해서 이들 단체들의 자립을 돕는 것입니다. 지난 10년간의 비영리 민간단체 활동과 소셜 스토리텔러로서의 경험이 이런 꿈을 꾸게 한 것입니다.

 

저는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여간 〈오마이뉴스〉와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소년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소년범과 거리소년 등의 위기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해 3천여 명의 독자로부 터 7천여만원을 후원 받았습니다.

 

2016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연재한 <소년이 희망이다>

 


이어서 2016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여간〈국민일보〉와 다음 스토리 펀딩에서〈소년이 희망이다〉라는 제목으로 위기청소년과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해 3천여 명의 독자로부터 1억여원을 후원받았습니다. 이 후원금으로 지난 9월 23일 경기도 부천에 〈소년희망공장〉을 세웠습니다.

〈소년희망공장〉은 부모이혼 등에 의해 가정이 해체되거나 가정폭력으로 가출해 거리를 떠도는 위기청소년에게 밥을 먹이는 동시에 소년원을 나온 소년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소년희망공장〉의 주요 메뉴는 컵밥과 커피이며 현재 소년원 출신 40대 여성과 소년원 출신 10대 소년 등 3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2016년 8월 2일자 <국민일보>의 <소년이 희망이다> 기금 전달 보도

 

 

 


2016년 9월 23일자 경기도 부천에 세운 <소년희망공장> 테이프 커팅 모습

 

 


이와 함께 올해 7월부터 10월말까지〈오마이뉴스〉와 다음 스토리 펀딩에서〈역사 독립군 임종국〉이란 제목으로 친일문제 연구의 선구자인 재야 사학자 임종국(1929〜1989) 선생 조형물 건립비용 마련을 위한 펀딩을 해서 7,400만원을 모았습니다. 이를 통해 민족문제연구소와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는 11월 13일 천안 신부 공원에 임종국 선생 조형물을 세웠습니다. 조형물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 작가가 맡았습니다.

 

쉰일곱, 소설 스토리텔러의 꿈은 마혼 여섯에 시작됐습니다. 마흔 여섯에〈오마이뉴스〉기자를 그만 두면서 이주노동자 돕는 일을 시작한 저는 병든 이주노동자의 병원 입원 치료, 사망한 이주노동자의 장례, 산업재해 및 임금체불 노동자 지원 등의 활동을 6년 가량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주노동자 지원 단체에서 저의 중요한 역할은 스토리텔링 글쓰기를 통해 후원금과 자원봉사를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위기청소년의 좋은 친구 어게인〉이란 단체를 2014년 만들면서도 이를 통해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를 모았습니다.

 

 

<소년의 눈물> 후원자 리워드(증정)로 제작한 조호진, 저의 시와 액자입니다.


 

사회적 스토리텔러로서 2017년 저의 계획은〈소년희망공장〉을 비 롯해 작은 비영리단체 4곳을 선정해서 1년간 후원편지 등의 콘텐 츠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활동하고 작은 단체를 만들면서 얻은 결론은 큰 단체만 필요한 게 아니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후원금과 인력이 큰 단체에 편중되면서 작은 단체들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삶을 희생하고 헌신하면서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불 같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시달리거나 선한 뜻을 접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비영리 민간단체에서의 활동과 후원편지를 통해 재정과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됐던 저의 경험과 재능으로 그들을 돕고 싶습니다. 그래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작은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뿌리 내리는 건강한 시민사회의 작은 주춧돌을 놓고 싶습니다.

 

2017년 1년간 작은 민간단체를 돕기 위한 스토리펀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정한 4개 단체에 대해 각각 1개월간 그들의 이야기를 4개월간 연재하면서 그 단체를 알리는 동시에 콘텐츠 기금을 마련하는 방식입니다. 〈쉰일곱, 소설 스토리텔러의 꿈〉이란 제 목의 4번째 스토리펀딩은 진실한 사랑과 따뜻한 정의 그리고, 뜨거운 가슴으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보다 사회를 밝히려는 작은 단체들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3번의 스토리펀딩이 모두 성공했으니 4번째 스토리펀딩도 성공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시도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작은 재능을 기부해서 작은 단체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과 제 마음에서 일어나는 설렘과 뜨거움으로 시작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3의 인생을 시작하는 쉰일곱의 꿈이요, 바람이요, 뜨거 움입니다. 쉰일곱의 소셜 스토리텔러의 꿈을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의 문화, 사회참여활동 등 다양한 활동사례를 발굴하고 50+세대의 활동이야기를 알리고자 ‘2016년 50+스토리 공모전’을 진행하였습니다.  순차적으로 수상작 50+스토리를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