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에 내 안에 나를발견하였다

 

 

김옥련ㅣ50+스토리 공모전 장려상

 

 

요즘 엄마들은 자녀 돌봄을 뒤로 한 채 직장에 나옵니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절은 아이와 떨어져서 무슨 일을 한다는 생각을 엄두도 못하고 살림과 자녀 키우는데 전력투구하다가 그 시점이 끝나자 그 때야 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나이 48세 평소 요리 분야에 흥미와 관심도 있고 하여 제과창업에 눈을 돌리면서 창업을 시작하기 전 더 깊숙이 알고자 제과업계의 1위 업체에 문을 두들겼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처음 써 보았고 면접을 보는 날 이력사항에 저 혼자만 공란이었습니다. 그 당시 30대 미만만 채용하였지만 솔직하고 진솔하게 쓴 저의 자기소개서와 자신감 넘치는 저의 모습이 면접관 눈에 띄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물과 기름같이 모든 게 겉돌았습니다. 회식자리에서도, 영화 한편을 보아도, 저에 대한 호칭도 애매모호 하였지요. 나이와 사내 분위기의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해 출근길에는 오늘 할 일을 미리 숙지하고 퇴근길에는 오늘 배운 것을 복습하면서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 정도로 노력하였습니다. 동생 같은 윗상사와 딸 같은 선배들을 깍듯이 모셨습니다. 그 결과 우수 신입사원으로 선출되었고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하였으며 회사 채용조건의 나이가 바뀌고 아줌마도 회사에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습니다. 그 후 제가 순회하는 매장마다 “회사에 대단한 분이 계신다고 하던데 역시 대단합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벅찼습니다.

 

10년 이상 재직 동안 동료와 후배들에 게 본보기였고 모든 애로사항의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기쁨과 희열을 느꼈습니다. 나에게는 정년이라는게 없을 줄 알았던 회사가 폐업하면 서 맨 마지막주자로 퇴사 하였습니다. 퇴사 후 동계 업체에 서 입사제의가 왔었지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거절 하였습니다. 제 나이 60이었지요.

 

고용노동 부 취업 성공 패키지 교육 중 직업상담사를 알게 되었고 인생 제3막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들 “왜 어려운 길을 갈려고 하느냐?” 불가능 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자격증을 얻기 위해 하루 10시간 씩 꼬리뼈가 아프도록 독서실에서 노력한 결과 만점이라는 결과를 얻어냈고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자격증도 획득하였습니다.

 

하지만 60세인 저에게 일할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경력이 없고 나이가 많아도 너무 많다고 아쉬워하고 안타까워만 하지 채용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김옥련이 아니지요. 경력과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전문 직업 상담사로서 필요한 역량이 될 만한 봉사활동을 겸하면서 이론적인 교육과 정보수집 학습을 계속 쌓았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온다는 말도 나이만은 비껴갔습니다.

 

거의 포기하고 있을 무렵 50+일자리사업에서 취업지원관으로 일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처음인지라 걱정 반 두려움 반이었습니다. 하지만 또 나의 열정이 발동해 업무를 파악하기 시작하여 학생들과 접할 때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에 게 해주고 싶은 게 많지만 부족하고 미숙하여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50 이후의 삶, 무엇을 더하시겠습니까?

 

저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좀 더 빨리 시작하였다면 내 삶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나이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미리 포기하시는 분들 있으시면 넘치는 교육에, 알차게 배우는 프로그램에, 자기계발의 기회가 널려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50 이후의 삶, 무엇을 더하시겠습니까?”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의 문화, 사회참여활동 등 다양한 활동사례를 발굴하고 50+세대의 활동이야기를 알리고자 ‘2016년 50+스토리 공모전’을 진행하였습니다.  순차적으로 수상작 50+스토리를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