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는 은퇴 인생2막의 딜레마 극복

 


이영철ㅣ50+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1. 퇴직의 문을 나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퇴직이라는 것이 있고 정년을 채우면 그 다음 생활은 무엇인가? 어떻게 되겠지! 하는 것이 대부분 퇴직자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년이란 생각할 수도 없고 구조조정으로 인한 명퇴가 일반적인 정년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2012년 12월 말로 대기업에서 58세로 정년을 마쳤습니다. 재직 중에 생애설계 교육을 받았지만 가슴에 와 닫지 않는 것이 지금에도 이야기를 해보면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퇴직 전에도 현실 여건에 대한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 가슴으로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리 심각하게 느끼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과 꿈과 도전, 열정으로부터 미래의 희망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100세시대임이 틀림없다는 인식으로부터 내일의 준비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2. 자신의 이해로부터의 시작

내가 정년까지 살아남은 것은 차별화된 삶이 지탱했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것이 나의 가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퇴직 후 고용센터에서 고용보험을 타면서 미래에 대한 많은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막연하게 그냥 쉬는 것이 아니고 지금이 축구경기에 전반전이 종료된 10분간의 하프타임이라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시간은 길지도 않고 바로 후반전으로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1년 안에 무언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나와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놓은 것이 지금에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 것은 천만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무엇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나만의 해답 공식을 만들었고 항상 퇴직자들에게 법률처럼 말을 합니다. 그 답은 내가 하고 싶은 많은 것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고, 내가 좋아하는것 중에서 내가 가장 잘 할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가족의 승인을 얻어내는 방법입니다. 나는 이 공식으로부터 전직에서의 HRD업무와 대학교에 파견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은 작은 지식을 가지고 인생2막의 준비를 시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럼 현실은

나는 2015년 6월 나와 같은 목표와 방향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협동조합을 만들고 단체의 인프라 구축이 가장 급선무라 생각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나만의 정보나 노하우 컴퓨터 역량을 동원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내 생각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열정은 물론 퇴직자들이 이렇게 무기력한가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컸습니다. 그것은 결국 절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필요할 때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도움을 요청하지만 보통 때는 너무도 시간을 자유롭게 보냅니다. 그리고는 아무리 많은 경험의 노하우를 제시해도 내려놓지 못하는 자존심과 과거의 자리로부터 타인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시니어의 자화상입니다.

 

 

3. 차별화된 생각이 용기와 자신감을 얻다

나는 2015년 하반기부터 수도권 중, 고등학교 직업 멘토 특강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공분야는 컴퓨터/정보통신 전문가 분야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특강시간은 1시간이나 길어야 2시간으로 학생들에게는 너무 아쉬운 점이 많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진로부분에 대한 요약을 2페이지 정도 Q&A로 만들어 나누어주고 나의 메일주소도 알려주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동일학교에서 나를 와달라는 부탁이 와서 다른 사람들은 한번 초청하면 다른 사람이 가는 것을, 나는 두 번 세 번 초청 되면서 무엇인가 남보다 차별화된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전직에서의 HRD 강의록 개발과 강사평가, 고객만족도 업무의 노하우를 살려서 SBA 50+센터에 강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열린 학교라 강사의 능력이나 역량보다는 시니어의 강의주제에 맞는 내용이면 가능했습니다. 처음강의 주제는 “시니어직업에 길을 묻다”로 퇴직/은퇴자들에게 일자리를 왜 못 찾는가?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었는데 20명 모집에 25명이 지원해서 일자리에 많은 관심이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 알게되었지만, 무료교육으로 일자리를 마련하는 교육이 아니면 시간을 보내거나 힐링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적지 않아 시니어 무료교육이 교육유목민을 생산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4. 자아실현을 통한 가치 있는 일에 도전

나는 다른 50+센터에 나의 전공분야인 “컴퓨터 전문실무과정”강의를 신청하고 2차 심사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였습니다. 그곳에는 모두 강사들만 모였습니다. 나는 실제 제대로 된 강의경력도 없는 터라 10분 내에 발표를 하고 심사가 완료되기 때문에 작은 부담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너무 실망을 했습니다. 그 사람들의 강의 역량은 나보다 무척 많이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보고는 너무 허술하고 준비나 방법은 실망 자체 그대로였습니다. 나는 내가 강의하는 도중에 현재 강사를 하는 분에게 선생님 무엇을 강의하시죠? 예 건강에 대한 주제입니다, 다른 사람은 SNS에 대한 주제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강의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물으니 왜 저런 질문을 할까? 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강의 후 기대효과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물으니 강의를 다 들으면 하고 뒤끝을 흐렸습니다.

 

그러면

강의록은 제대로 만들어 졌을까? 이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야기 했습니다. 여러분이 강의 종료되고 강의록 개발에 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그룹을 정하면 내가 시간을 내서 6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컨설팅 지도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지금 10여명 서울도심권50+센터에서 컨설팅을 받고 있습니다. 

 

 

5.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나는 동작50+센터에 커뮤니티사무실을 두고 1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진행합니다. 안건이 있든 없든, 몇 사람이 나오던지 안 나오던지 상관없이 빠지지 않고 활동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지난 8월 30일에 최우수 커뮤니티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11월 30일 하반기 심사에서도 우수커뮤니티로 선발되었다고 통보를 오늘 받았습니다. 정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들은 돈 버는 곳으로 정신없이 다니지만 나는 나만의 자아실현을 통한 사회적 참여를 통해 무언가 의미 있는 생활을 해보려고 노력하여 무언가 남다른 시니어의 딜레마를 극복했습니다.

 

어제를 바꿀 수는 없지만 내일은 다시 만들 수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의 문화, 사회참여활동 등 다양한 활동사례를 발굴하고 50+세대의 활동이야기를 알리고자 ‘2016년 50+스토리 공모전’을 진행하였습니다.  순차적으로 수상작 50+스토리를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