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캠퍼스 공유사무실에서
칠색조 윤용인 대표를 만나다
-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인터뷰
-
남부캠퍼스 공유사무실에 여행사 「노매드 힐링」 대표, 前딴지일보 편집장,
『내일 일은 잘 모르겠지만』을 포함한 10권의 저자, 칼럼니스트, 유튜버 스쿨 참여자 등
다채로운 경력을 지닌 윤용인 대표가 입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호기심을 가지고 7월 초 오후에 공유사무실로 만나러 갔다.
날렵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예상하였는데 첫인상은
산전수전 다 경험한, 푸근하고 원숙한 느낌이 드는 시니어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 동안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저자, 칼럼니스트, 사장, 1인 기업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내일 일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남편의 본심』을 재미있게 있었습니다.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있나요?
“글을 쓰며 치유를 받는 느낌이 듭니다. 일종의 자기객관화라고나 할까요.
일하고 남은 시간에 어둠 속에서 등불을 발견하는 자세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쓰는 과정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일의 우선순위를 찾는 습관이 형성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2곳에 동시에 기고하는 등 글을 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가족에 대해 글을 쓰신 이유가 있나요?
"자식 문제로 고민하다 보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친밀감을 느끼는 가족관계를 꿈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식이 제 마음대로 안 되더군요.
그때의 아프고 창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위에 자식 문제로 고민하는 시니어가 많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썼습니다.
자식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뒤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것이 최선이라도 배웠습니다."
사업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아이디어가 생각나 이를 실행해 보려는 의도에서 잘 나가는 여행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에서 여행 일을 배워 여행사를 차렸지요.
그러다 『딴지일보』가 마음에 들어 사업을 접고 합류했는데
적성에 잘 맞았는지 단기간에 편집장, 이사로 급속 승진을 했습니다.
신문사 경영이 어려워져 본의 아니게 분사하여 여행사 「노매드 힐링」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막상 사업을 해 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업을 해온 셈인데
자본가가 모방하여 규모의 경제로 따라오면 승부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최근에 1인 기업으로 바꾸었습니다.”
공유사무실로 들어오게 된 이유가 있나요?
“직원을 두고 사업을 하면서 상처도 받고 자신의 한계도 경험했습니다.
사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1인 기업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공유사무실을 신청했습니다.
혼자 근무한 지 1달 되었습니다.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가 있어 요청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현재는 기술을 배우는 초보 단계입니다.”
품위 있게 나이 들고 도전하는 삶을 계속하고 싶다
50+가 되고 느낀 점이 있나요?
“일 처리속도가 좀 늦어지고 기억력이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별 변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 처리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아름답지는 않지만 덜 추해지고 품위 있게 나이 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접받으려 하기보다는 청년들에게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권위는 유지됩니다.
50이 되어서 새롭게 시작한 일도 있습니다. 피아노를 배우고 합창단에 가입한 것입니다.
음악은 새로운 영역이자 거대한 세계더군요. 화성학, 음악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하다 보니 저 자신이 우주에서 너무 작은 존재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 에너지를 다른 쪽으로 쓰는 것을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상을 찾지 못하면 문제가 됩니다.
단순히 시니어가 모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모여야 긍정의 시너지 효과가 나옵니다.
시니어를 만나면 장점이 많은데 본인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자기 정체성이 없는 것이라고 할까요. 그들에게 이것을 알려주어 이를 발전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무비판적인 집단주의보다 정체성을 지닌 개인으로 구성되는 개인주의를 선호합니다.
오랫동안 조직생활, 집단생활을 한 후유증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아이디어가 풍부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
“별도의 채널은 없습니다. 굳이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습니다.
현존하는 분야에서 찾습니다. 깊이 생각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업을 하면서도 10권의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아이 키울 때 육아 책, 사장을 할 때 사장학 책, 사춘기 자식으로 고민할 때 아버지 책 등이 나왔지요.
경쟁이 치열한 유튜브 스쿨에 선발되셨는데 비결은 무엇인가요?
“800대 1이었다고 하지요. 콘텐츠가 분명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됩니다.
스쿨에 들어가 보니 방법론에서 제가 제일 미숙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니어들이 먼저 SNS, 유튜브를 배워도 내용이 없으면 활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그 다음에 기법을 배우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요.
기계치인 제가 유튜브 기법 배운다고 혼나고 있습니다(웃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49금 TV로 제목을 정했습니다.
49세 이상만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청년들이 부러워서 빨리 시니어가 되기를 바라도록 방송을 만들 작정입니다(웃음).
혼자서 전 과정을 제작하는 것을 재미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재미있으면서 50플러스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용적 글쓰기, 음악 감상, 18번 부르기 등입니다.
저는 생각나면 곧바로 실행하는 편입니다. 도전을 즐기는 편입니다.
아버지를 닮았나 봅니다. 예비사회적기업도 검토하고 2시간 만에 결정하여 1호로 인정받았고,
음악을 잘 모르면서 합창단에 들어가고, 피아노 배우고 싶어 바로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는 식입니다.
유행에 따라가지 않고 제자신이 공감한 내용을 중심으로
유튜브 방송을 구성하여 믿고 볼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남부 캠퍼스와 협조하여 좋은 내용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제가 먼저 요청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웃음).
그러나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입니다. 많은 활용 부탁드립니다.”
윤용인 대표를 인터뷰하기 전에 몇 권의 책을 읽어 보았다.
본인이 경험한 내용을 진솔하게 소개하여 공감이 갔고 또한 상당한 내공이 느껴졌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철저하게 원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 심리학자가 아니면서도
독자의 심리에 정통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인터뷰를 끝내고 나서 세상에 고수가 많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나이에 비해 원숙함이 느껴졌다.
읽히는 글, 믿고 보는 글을 써 온 윤 대표가 새롭게 유튜브 제작자로 변신하여 49금 TV를 만들었다.
믿고 보는 콘텐츠가 빨리 출시되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