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과 체질
나의 체질은 무엇일까? 궁금해 하는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체질에 대한 궁금증은 비단 현재 뿐만이 아니라 일찍부터 동, 서양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 되어 왔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히포크라테스도 인간의 체질을 혈액, 점액, 담즘, 흑담즙으로 구분하였다.
우리나라에는 동무 이제마 선생에 의하여 제창된 사상의학이 있다.
이제마선생이 사상체질을 제창한 배경에는 자기 자신의 질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는 열격(噎膈) 이란 병으로 고생했는데 이는 지금의 위암이나 위궤양에 해당된다.
본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연구하던 중 자신과 똑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에게 쓴 약물은 효험이 있는데 자신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체질마다 약물을 다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인간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구분하였다.
이는 어느 체질은 좋고 나쁜지에 대한 우열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사람의 체질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데 체질에 따라 몸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있다는 것이다.
약선학의 관점에서 어떤 음식이 아무리 영양소가 많고 칼로리가 높다 하더라도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약이나 해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먹는 사람의 몸에 맞는지 맞지 않은지 부터 따져 보아야 한다.
사과를 예로 들면 사과를 매일 하나씩 섭취하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영양학적으로는 매우 우수한 과일이다.
그러나 사과는 그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속이 냉한 사람이 먹을 경우에 더욱 더 차갑게 되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인삼 또한 열이 많은 사람이 먹을 경우에 혈압이 오르거나 눈이 충혈, 두통을 유발 할 수 있다.
그러면 내가 열이 많은지 몸이 차가운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약선학에서 체질을 판별할 때 차다, 덥다의 기준은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이 기준이 된다.
즉 위장의 기운이 찬지 더운지를 알아야 한다.
더운 체질은 식욕이 좋아 많이 먹는 경향이 있으나 피가 탁한 반면 차가운 체질의 사람은 식욕과 기운이 없는 편이다.
한편 식품에도 찬성질의 한성, 더운 성질의 열성, 따뜻한 성질의 온성, 서늘한 량성, 그 밖에 어느 성질에도 치우치지 않는 평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는데 오이를 먹을 때는 입에 시원함이 있고 생강차를 마시면 뱃속까지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생강의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이를 약선에 이용할 때는 열증에는 한성이나 양성 식품을 한증에는 열성이나 온성 식품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열성식품은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는 양성 작용을 하고 한성 식품은 열을 내리고 진정시키고 기능을 억제하는 음성작용을 한다.
온열성 식품으로는 찹쌀, 고추, 부추, 갓, 양. 파, 대추, 밤, 석류, 잣,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새우, 조기, 갈치, 붕어, 미꾸라지, 마늘, 생강, 후추, 식초, 흑설탕 등이 있다.
한량성 식품으로는 밀, 보리, 메밀, 율무, 팥, 녹두, 두부, 오이, 여주, 연근, 아욱, 미나리, 배, 사과, 바나나, 딸기, 레몬, 오디, 수박, 키위, 돼지고기, 우유, 굴, 가물치, 다시마, 김, 간장,참기름 등이 있다.
평성식품은 멥쌀, 옥수수, 고구마, 흑대두, 완두, 호박, 당근, 배추, 양송이, 표고버섯, 매실, 홍시, 포도, 오리고기, 계란, 메추리, 해삼, 오징어, 게, 꿀, 흰설탕이 있다.
이러한 식품의 각기 다른 성질을 잘 알아서 자기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섭취함으로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