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에게도 단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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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실버케어 사회공헌단> 발마사지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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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보건소 불광보건분소에 있는 치매지원센터에서 봉사 중인 50+실버케어 사회공헌단 <발마사지팀>을 찾았다. 50+실버케어 사회공헌단 발마사지팀은 15명의 회원이 소속되어있고, 보통 한번 방문에 10명 정도가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  왜냐하면, 10명 정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곳에 계약을 하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1년씩 봉사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들이 특별히 마음을 주는 자원봉사자가 있게 마련이고 발마사지를 받으러 오면 두리번두리번 찾는다고 한다. 몸과 마음이 아픈 자신의 발을 지극정성으로 마사지해주니 그럴 수밖에.


불광보건분소에 발마사지를 받으러 온 분들은 이곳에서 MCI(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고 치매예방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과 판단력 등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는데 이분들은 아주 경미한 상태인 분들로 치매지원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보건분소를 찾아오는 분들이다. 아직 치매단계에 진입 전인 분들에게 발마사지는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 


발마사지를 받던 한 어르신은 자신이 평소에 발바닥이 쑤시고 아팠는데 아주 시원하다고 좋아했다. 
그분의 다리를 마사지하던 김숙(50세) 봉사자는 “매일매일 발을 주무르고 발 운동을 하시면 좋아요.”하고 건강지침도 일러주었다.

 


<김숙 봉사자>


그런데 자원봉사자들을 인터뷰하다 보니 그분들의 나이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우선 발마사지를 받는 분들의 나이를 물어보니 60대 중반에서 70대 중반이었는데 발마사지 봉사단들의 연배도 그와 비슷해 보였다.

 

 

나란히 앉아 열심히 발마사지를 하던 봉사자가 눈에 띄었다.

50+실버케어 사회공헌단 발마사지팀 고연수 전 단장과 이진수 신임단장인데 두 분 다 70대였다. 발마사지팀의 평균나이가 60대 후반에 가깝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일반적으로 어르신을 케어하는 봉사자들은 나이가 한참 어리기 마련인데 이분들은 발마사지를 받는 분들과 거의 연배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발마사지를 받는 분들은 표정도 어둡고 위축되어있는 반면 발마사지를 하는 분들은 환하게 웃는 얼굴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활기차 보였다.


타인을 돕는 순간 우리 몸에서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나와 우리의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그것을 테레사수녀효과라고도 하는데 옥시토신은 타인을 돕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분비가 된다고 하는데, 직접 봉사를 하는 분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옥시토신이 분비되겠나. 

 

그러니 비슷한 연배의 경도인지장애의 경계에 있는 분들의 발과 다리를 마사지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나이가 들어도 누구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이렇게 사회적 공헌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처럼 느껴졌다. 
또 한 번 어떤 노년의 삶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뜻깊은 취재였다. 

 

 

 

 

 

[글/사진:50+시민기자단 신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