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오언은 79세의 나이에도 매일 팔굽혀 펴기를 150개나 하면서,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또 자신의 신체단련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그냥 움직여! 50세 이후의 새로운 신체 단련법”이란 책을 출판하였다.
그의 몸이 항상 탄탄했던 건 아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가만히 앉아 텔레비전만 보고 운동은 하지 않는 생활을 평생 해온 사람이었다. 그의 변신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팔굽혀 펴기를 하는 오언과 그의 책
짐 오언은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현역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시절부터 글 쓰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대학 졸업 후 월스트리트의 광고 회사에 들어갔다. 처음엔 광고 카피라이터가 되었는데 곧 싫증이 나서 그만두고, 광고 수수료 수입을 관리하는 자산 관리 업무를 보게 되었다.
작은 회사로 시작해서 열심히 해 나중에는 3개 회사의 파트너가 될 정도로 성공했다. 그중 2개의 회사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벌었다.
이렇게 일하면서 35년을 월스트리트에서 보내고 나서, 금융 업무에서는 손을 뗐다.
꿈을 추구하기 위한 인생 2막의 결단
잘 나가던 일인데, 그만두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 당시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얼마를 벌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들을 갖고 있었다. 짐 오언도 자기 나름대로 남은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돈에 대한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난 이제 더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싶지 않다. 이젠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 내 꿈을 실현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지금까지의 직업을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의 직업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짐은 자기는 돈을 벌기 위해 자산 관리 일을 했지만, 자기는 틀에 박힌 일을 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창조적인 면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65세에 현직을 떠난 후, 전혀 다른 분야에서 창조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5년, 짐은 월스트리트에서 35년간 일하면서 느낀 점을 책으로 써서 출판했다. “카우보이 윤리”라는 책이다. 기업 간부들이 준수해야 할 단순하고 상식적인 원리를 제시한 책인데, 15만 부 이상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그 책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자, 미국 전역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와 바쁜 나날을 보냈다.
충격적인 자신의 모습에서 신체단련을 결심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만족해하고 있었던 그에게 충격적인 계기가 있었다. 자신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모임을 녹화했던 비디오를 나중에 집에서 보았다. 손님들에게 인사말을 하려고 무대 위에 올라가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장면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평소 자신은 몰랐는데 비디오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어깨는 구부려져 있었고, 무릎이 아파 다리를 끌면서 걸었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도 있어서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는 초라한 노인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였고 너무나 창피스러웠다. 저런 모습으로 전국을 다니며 유명 강사로 활동하는 자신을 생각해보니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래서 짐은 “이건 아니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보았다. 현역으로 일할 때, 해결할 문제가 있으면 제일 먼저 철저히 조사하던 경험을 살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온갖 자료를 뒤지면서 연구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만 보는 평소 습관을 버리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짐은 먼저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찾아간 피트니스 센터의 전문 트레이너는 짐처럼 평생을 주로 앉아서 일하고 운동을 잘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고 지도한 경험도 많은 사람이었다.
팔굽혀 펴기를 한 번도 할 수 없었던 체력
첫날 트레이너는 짐에게 팔굽혀 펴기를 다섯 번 해보라고 시켰다. 짐은 한 번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팔을 굽히긴 했는데 다시 펼 수가 없었다. 짐은 이런 자신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 트레이너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운동을 해야 합니다”라고만 말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매일 팔굽혀펴기를 한 번에 50회씩 3번, 총 150회를 할 정도로 몸이 탄탄해졌다. 몸무게는 92kg에서 69kg으로 23kg을 빼서, 군살이 없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하지만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85세에 보행 보조기를 사용해서 걷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자녀나 아내 또는 다른 사람한테 수발을 받지 않고, 자기 힘으로 생활할 수 있는 노년을 살고 싶었다. 120세까지 장수하겠다는 그런 꿈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는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짐이 성공한 데는 몇 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첫째, 운동을 제대로 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본 충격이, 그를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노력을 하게 만들었다.
둘째, 그는 사업을 할 때 일에 집중한 것처럼 운동에 집중했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하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들과 잡담도 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하지 않고 텔레비전을 보지도 않고 운동에 전념했다.
셋째, 처음부터 전문 트레이너에게 올바른 운동 방법을 배웠다.
넷째, 무엇보다도 중요한 원동력이 된 것은, 운동함으로써 살이 빠지고 자기 모습도 좋아지고 활력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성과가 나오니까 신이 나서 계속 노력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짐은 70세가 되었을 때, “이제 내 인생의 최고의 날들은 지나갔고, 과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동 덕분에 자신의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고, 미래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앞날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갖고 매일을 활기차게 살아가게 되었다.
짐은 자기가 평생 했던 투자 중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는 바로 자신의 신체 단련에 대한 투자였다고 말할 정도로, 70세 이후의 건강한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내년이면 80이 되는 짐은 자신의 건강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향상시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그는 자기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사 연구를 하던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만성 질환, 암, 당뇨병, 고혈압 등에 시달리고 있고, 그 질병의 75%가 주로 생활습관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질병의 10~25%가 유전적인 요인이라고 하지만, 나머지 75%는 생활습관 즉 식생활이나 운동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신체 단련 경험을 책으로 출판했고, 사람들이 그 책을 읽고 실천해서, 자기처럼 건강한 몸으로 노년을 행복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짐은 더 나은 세상을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방법은 꼭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출처: secondactstori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