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의 경험을 살려 인생 2막을 보람 있게 보내는 직업의 하나가 코칭이다. 코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칭 교육을 하고 있는 신보리 씨
책임을 맡고 있던 미국 기업의 일본지사를 해산해야 하는 힘든 시기에, 상담할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고 느껴 코칭을 받았던 체험을 바탕으로 인생 2막에서 코치 인정 자격을 취득한 신보리 씨(69세). 현역 시절의 풍부한 비즈니스 경험을 살려 기업의 경영진과 간부들에게 코칭을 하는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신보리 씨는 대학 졸업 후 소니(Sony)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부터 기회가 되면 미국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상사한테서 해외 훈련 제도가 있다고 듣고, 20대 후반에 소원을 이루어 뉴욕의 소니 아메리카에서 2년간 마케팅을 배울 수 있었다. 그 무렵 소니가 PC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여 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하면서 뉴욕에서 통틀어 5년 반을 주재했다.
귀국해서는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41세 때 로터스 저팬(Lotus Japan)으로 전직했는데, 그 회사가 IBM에 인수합병 되는 바람에 나이키 저팬(Nike Japan)으로 전직하여 임원이 되었다.
어려운 시기에 코칭을 받은 경험
2002년 인터넷의 키워드를 판매하는 미국 기업의 일본법인 대표를 맡고 있었다. 사업은 나름대로 잘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미국 본사에서 연락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회사 자체를 해산한다는 내용이었다. 신보리 씨를 포함한 직원 28명을 해고해야만 했다. 회사의 해산과 관련하여,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상의할 수 없었다. 상담할 수 있는 것은 변호사 정도밖에 없었다. 그럴 때, “미국에서는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에게도 코치가 있는 것처럼 비즈니스맨에게도 코치가 있다”는 기사를 읽고, 얼른 적당한 코치를 물색하여 개인 코치로 고용했다.
사람이란 참 불가사의한 점이 있는데, 자기 혼자 있으면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하고 답이 나오지 않을 때라도 코치한테서 “지금 어떤 문제를 안고 있습니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받으면 “지금 나는 이렇게 해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이 술술 나온다. 정말 신기할 정도였다.
코치 자격 취득
이 체험을 통해서 코칭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하 관리, 회사 내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울러, 코칭 그 자체에도 흥미를 느끼고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배우기 시작했다. 52세 때였다. 약 1년 반에 걸쳐 여러 가지 커리큘럼을 마치고 국제 코치 연맹 인정 코치 자격을 취득하여 55세 때 ‘주식회사 프로시드원’을 설립했다. 코치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수십 명에게 코칭을 했다는 실적도 필요했다.
신보리 씨는 기업의 경영자나 간부진을 대상으로 코칭(Executive Coaching)을 하고 있다. 코칭 일은 자격을 취득했다고 해서 금방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객을 발굴하지 못하면 전혀 비즈니스가 되지 않는다. 신보리 씨의 고객은 코칭을 해드린 경영자나 간부들로부터 소개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원이나 간부 상대의 코칭을 하고 있으면 코칭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의뢰가 있다. 예전에 어떤 고객에게서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회사의 업적을 올려 주식을 매각하고 싶다는 의뢰가 있었다. 친구와 세 사람이 회사 재건 일을 맡아 한 적도 있다. 내가 담당한 것은 사원들의 일할 의욕을 높여 매력적인 회사로 하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는 한국의 신흥 프로덕션에 주식을 팔 수 있었다.
또 영국의 안내 서비스업의 인재 관리에도 관여했다. 크레디트 카드의 안내 서비스 데스크에서, 365일, 24시간, 호텔 근처의 맛있는 레스토랑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등 손님이 어떤 요청을 해오더라도 응할 수 있는, 어떤 의미에서 궁극적인 접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였다. 일본 사무실은 50명, 런던 본사는 15명, 샌프란시스코는 3명으로 대응한 일인데 코칭이 인연이 되어 사업으로 연결된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신보리 씨는 코칭을 배움으로써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아주 변화했다. 앞으로는 기업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젊은 창업가를 코칭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일 이외의 활동과 취미 생활도 열심히
일 이외의 활동으로서는 IEO 국제교류단체의 이사로서 국제교류에 관여하고 있다. 국제교류는 그 나라를 아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대사관의 협력을 얻어 파티를 열고 있다. 그 나라의 요리를 먹으면, 참가자는 몰랐던 나라에 대해 흥미를 느낀다.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은 기부하고 있다.
인생 2막의 취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헬스클럽에 나가서 운동하는 것을 즐긴다. 달리는 것도 좋아해서 지금까지 호놀룰루 마라톤에는 6번 출장했다.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서 시간을 내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출처: 55세부터의 일 가이드, 아사히신문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