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것은 정말 좋다. 내 삶의 목적은 스스로 미술 작품 활동을 하는 것,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미술가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알리는 일이다"라고 활기차게 말하는 테리 로이드 여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하구스 소사이어티」의 공동 설립자이다.
하구스 소사이어티 회원 작품 전시회장
어릴 때부터 테리 로이드는 미술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 세대의 많은 여성이 그랬듯이 엄마와 아내로 또 풀타임 근로자(테리의 경우, 마케팅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미술에 쏟을 여유는 거의 없었다. 50세가 가까워지면서, 테리는 미술에 본격적으로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졌다. 남편의 허락과 지지에 힘입어,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는 통상적인 직장 생활을 그만두는 결정을 내렸다.
일하는 주부에서 미술가로 활동하는 삶을 선택한 테리는 자신과 같은 중년 여성 미술가들을 지원해주는 자금 지원이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상을 알아갈수록, 점점 더 의기소침해졌다. 장학금과 보조금은 고사하고, 자신들의 미술 활동을 추구하는 것을 보류하고, 가족과 직업을 위해 살아온 여성들에 대해 지원을 해주는 기관이 놀랍게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인생 2막에서 다시 창작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금이 없어서 힘들어 하는 미술가가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테리는 알게 되었다. 사실, 여성 미술가들 대부분이 미술 창작 활동을 할 시간을 가족을 부양하는 데 빼앗기고 있었다. 자금 문제의 전체적인 윤곽을 알게 되면서, 테리는 화가 나는 한편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의 미술 활동에 전념하려던 자신의 욕구를 접어 두고, 자기와 같은 여성 미술가들을 위한 자금 지원을 잘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자신의 에너지를 집중하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여성 미술가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설립
친한 친구인 미술가 모니카 마시와 함께, 테리는 「하구스 소사이어티(Haggus Society)」라는 단체를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것은 '엣지 있는' 중년 여성 미술가들을 위한 회원제 단체로, 그 창작 활동은 '여성주의로 여겨지는 틀' 안에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하구스'라는 이름은 두 명의 공동 창립자가 얘기하는 중에 "우리는 '우리 같은 할망구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해" 하는 말장난에서 나왔다. 이전에 비영리 미술가 그룹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테리는 하구스 소사이어티를 빠르게 조직하고 시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스폰서에 접근하고 보조금 신청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노련한 마케터로서 즉각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었다.
시작하고 첫 해가 끝날 즈음까지, 그들은 재정 스폰서를 확보했고, 첫 회원 40명을 등록시키고, 몇 번의 전시회를 열었다. 하구스 소사이어티 회원의 회비는 저소득 회원은 50달러, 평생회원은 500달러로 그 범위가 넓다. 회원들에게는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전시회 참여, 동료 리뷰, 마케팅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 참가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처음에는 순전히 중장년 여성만을 위한 것으로 계획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과 일부 남성들도 관심을 보여 왔다.
"이 단체가 어디로 가는지 흥미롭게 보고 있다. 참여하기를 원하는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다"고 테리는 말한다.
테리는 현재 이 비영리 단체로부터 수입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3년 이내에 급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테리의 말에 따르면, 규모가 큰 자금 지원을 받는 자격을 갖추는 데 충분한 실적을 쌓기 위해서는 3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때까지는 자신의 그림 판매와 남편의 재정 뒷받침이 활동을 꾸려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자신이 만든 비영리 단체가 상당히 많은 보조금 신청을 할 때는, 한 명의 유급 운영 책임자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새로운 사업이 신나기는 하지만, 테리는 이미 이 활동에서 떠날 계획에 관해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오래 머물러 폐를 끼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본업인 미술 활동에 전념하려고 한다. "이 단체가 늘 새롭고 신선함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그녀는, 지금부터 5년 후에 이 단체를 튼튼하고 활력 있게 유지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리더 역할을 넘기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럴 때까지는 그녀는 이 단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열성을 다해 뛰려고 한다. "난생 처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미술에 대한 나의 열정, 그리고 여성 특히 40이 넘은 여성들에게 미술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끔 하고 싶은 나의 욕구를 모두 실현하는 이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그녀는 말한다.
비영리 단체를 만드는 데 대한 테리의 세 가지 조언
1. 계획과 전략을 개발하라. 개략적이라도 계획이 있어야 한다. 테리는 벽에 '언제라도 수정 변경 가능한 문서'라는 것을 붙여 놓았다: 그녀의 목표와 행동 계획에 대한 월별 지침이다. 그녀는 되어 가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평가하고, 활동해가면서 조정한다.
2. 준비하라. 비영리 단체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것에 관해 배우고 보조금 신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배워라.
3. 인내심을 가져라. 성공이란 한방에 이루어지는 큰 어떤 것이 아니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꾸준히 배우는 작은 과정들이 쌓여 이루어진다. 살면서 배운 모든 것들이 도움이 된다.
출처 : "인생 2막의 직업", 낸시 컬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