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이미지의 소송변호사에서 원만함이 필수인 중재인으로 변신한 미국 여성이 있다. 「해밀턴 법률 및 중재(hamilton law and mediation, 약칭 HLM)」회사, 사장 데브라 해밀턴(54세)이다.
중재란 당사자의 합의에 따라 각종 분쟁을 법원의 소송절차에 의하지 않고, 중재인의 중재에 따라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이다. 소송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절차가 간단하여 전문가들에 의한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데브라는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소송의 필요성이 줄어든다.”며 중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경력단절 여성으로 살다가 인생 2막에서 반려동물 분쟁 중재 전문가로 변신한 데브라 해밀턴의 사례를 소개한다.
반려견을 껴안고 있는 데브라 해밀턴(54세)
반려동물 분쟁 중재인으로 직업 전환
데브라 해밀턴은 결혼한 후 자녀 양육을 위하여 직장을 그만두었다. 자녀가 성장하여 학교에 가게 되자 돈 버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과거에 본인이 했던 소송 관련 일로 돌아가기는 싫었다. 고심 끝에 과거의 업무 경험과 친절하고 원만한 성격을 살려 중재인이 되기로 하였다. 소정의 중재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소송변호사에서, 2010년 중재인으로 직업을 전환하였다. 평소 반려동물 애호가인 그녀의 취향을 십분 발휘하여 업무는 동물과 관련한 분쟁을 중재하는 분야로 특화하였다. 소송의 대안으로 중재라는 방법을 이용해, 데브라는 고객과 동물들에 도움을 주며, 문제 해결에도 상호 만족한 결과를 찾는다.
’펫 비즈니스‘라는 말을 들으면 통상 애견 산책, 미용, 용품, 수의사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데브라는 반려동물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각종 분쟁을 전문 분야로 다룬다.
반려동물 양육권 분쟁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미국에서는 이혼하는 부부 사이에 함께 키워 온 반려동물 양육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가 늘면서 신혼 초에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혼할 때는 누가 키울 거냐는 문제로 분쟁이 많다. 이를 소송보다는 중재로 해결한다.
평생 개를 사랑하고, 잘 키우기도 했던 데브라는 동물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열정이 있었다. 하지만 변호사로서 그녀는 법원에서 동물을 재산으로 인정하여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소송에서는 불필요한 논쟁과 분열을 만들어 결과적으론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녀는 동물 관련 분쟁 해결엔 소송보다 중재가 훨씬 낫다고 확신한다.
데브라는 반려동물 분야의 전문 중재인으로 자신만의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모든 형태의 동물 관련 분쟁에 조정을 통해 도움을 준다. 동물 훈련사 및 수의사와 관련된 문제, 소유자와 사육사, 조련사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이다. 그때마다 친절과 부드러움이라는 그녀 특유의 원만한 성격이 빛을 발한다. 갈등 중인 양쪽을 잘 설득하여 관련자 모두가 만족하는 원만한 중재로 이끈다.
데브라는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 시간당 5백 달러를 청구하며(기본 최소 2시간), 대개는 해결에 6시간이 걸린다. 중재에 관련된 양측은 합의에 이르든 그렇지 않든 그녀에게 수수료를 지급할 동일한 공동 책임이 있다. 중재로 해결되지 못하면, 양측은 소송으로 가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중재인으로서의 인생 2막
변호사라는 전문직 배경, 개인적 가치, 동물에 대한 열정을 살릴 수 있는 완벽한 길을 찾았기 때문에 그녀는 중재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서 한결같은 열정을 갖고 있다. “제2의 직업으로 할 만한 분야다. 보수도 꽤 괜찮다. 성숙한 시니어들에게 특별히 잘 맞는 일”이라며 “나이든 사람의 많은 경험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중재인은 고객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다. 열정과 분노, 그리고 무엇이든 대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나는 단지 그들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뿐이다.“라고 강조한다.
잠재력 있는 중재인들을 위한 데브라의 3개 팁
1. 중재인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알맞은 직업이다.
중재인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변호사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 치료사, 심리학자, 교육자 등 많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다.
2. 틈새시장을 개척하라.
자신이 가진 특정한 열정과 전문 기술이 있는 특화 분야를 먼저 찾아라. 그런 후에 그들의 스킬을 높일 수 있는 자질 향상 훈련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3. 교육 훈련에 투자하라.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어느 수준이 되도록 끌어올리기 위해선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추가 훈련을 해야 한다. 그녀는 숙련되고 경험 있는 변호사이었지만, 필수 40시간의 중재 훈련뿐 아니라 인턴십과 다수의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맺음말
최근 우리나라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천만을 넘었다. 거기에 따른 지출도 많아져 반려동물 관련 산업시장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인생 2막에서는 데브라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다양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살려 향후에 주목받을 틈새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출처: Nancy Collamer, MS <second-act car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