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퇴직 후 베스트셀러 작가로
3년 전에 60세로 보험회사를 정년 퇴직한 구스노키 아라타(63세)씨는 주로 정년 퇴직한 남성의 실태를 취재하여 《정년 후》를 썼다. 작년에 출간되자마자 20만 부 이상이 판매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는 어떻게 하여 작가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자신의 책 《정년 후》를 들고 있는 저자 구스노키 씨>
그 계기는 47세 때 찾아왔다. 당시 근무하고 있던 생명보험회사에서 그는 근무의욕을 잃고 우울증에 걸려 장기 휴직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회사를 쉬고 집에 있게 되니까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랐다. 외출은 할 수 있는 상태였기에 서점이나 도서관, 목욕탕 등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대부분은 집에서 리모컨을 돌리며 TV앞에서 보내게 되었다. 자기가 얼마나 회사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회사를 떠나면 자기가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지금은 일시 휴직이지만, 퇴직 후가 큰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회사인으로서의 자기가 아닌 ‘또 하나의 자기’를 찾기 시작했다. 먼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의 자신을 돌아봤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았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자신은 앞으로 글을 쓰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복직한 후 50세부터 회사 근무와 병행하여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60세에 정년 퇴직 하기 전까지 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인사부는 보고 있다》 등 12권의 책을 썼다. 책의 주제는 모두 조직에서 일하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
언젠가는 정년 후의 삶에 관해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년 후 고용연장을 선택하지 않고 그대로 퇴직하였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의 백수로서 취재하며 집필을 시작하여 2년 후에 《정년 후》를 출판하게 되었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47세 때 휴직한 것이 뜻하지 않게 정년 후를 위한 예행연습이 된 셈이다.
그는 수많은 정년퇴직자, 그리고 중년 이후에 회사원에서 다른 일로 변신한 사람들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정년 후를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퇴직 3년 전에는 준비를 시작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최소한 3년은 해야 익숙해진다. 퇴직 후에 시작하게 되면 늦다.
2) 돈을 받을 수 있는 취미를 찾는다.
수입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그 순간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사회적인 연관을 가진 활동이 된다.
3) 동창회에서 어린 시절의 자기를 발견한다.
동창회는 어린 시절의 자기를 찾아, 자기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4) 젊은 시절은 취미보다 일을 열심히 한다.
젊을 때는 일 중심으로 열심히 살고, 중년 이후에는 자기가 관심이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아나가면 정년 후를 위한 대비가 된다.
5) 롤 모델을 찾는다.
가까이 있는 사람 중에서 자기가 보기에 부럽다, 매력적이다, 또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서 자기와 비교하면서 자기가 걸어갈 길을 찾는다.
6) 자기를 바꾸는 것은 무리다.
자기를 바꾸어 다른 일을 잘 하려고 하는 정말 어렵다. 그것보다는 현재의 자기로서 도움이 되는 다른 곳을 찾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인생은 후반전이 중요하다. 인생 전반전에 고전을 했더라도 후반전을 보람 있게 보내 인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그 인생 전체가 성공이라고 구스노키 씨는 말한다.
참고 사이트
http://bunshun.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