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한 남편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아내의 꿈에 찬성해서 부부가 함께 만들어 운영하는 독특한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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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홀과 카페 사업을 하는 사카이 씨 부부

 

도쿄 인근 치바현의 교외의 모바라 역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도로변, 밭, 한 귀퉁이에 갑자기 북유럽풍의 건물 두 동이 나타난다. 이곳이 남편 사카이 씨(67세)와 부인 사나에 씨(63세)가 운영하는 ‘릿카 후스 사~나’라는 카페 겸 이벤트 홀이다.

자기 집에서 재배한 채소를 사용한 메뉴와 자연스러운 손님맞이로 인근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리는 휴식의 장소가 되고 있다. 올해가 운영을 시작한 지 7년째이다.

남편 사카이 씨는, 교사로 10여 년 근무한 다음,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시청각 교재 센터, 정보교육 센터 같은 곳에서 근무하다가, 2013년 3월, 정년을 맞았다. 퇴직 후에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한편, 부인도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는데, 남편의 정년을 계기로 뭔가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교사로 일하면서 학교 조직에서는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고, 나이 50을 지날 즈음부터는, 체력도 예전만 못하게 돼서, 활력이 넘치는 어린 학생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 힘에 부쳤다. 그래서 남편이 정년퇴직하기 1년 전, 55세에 조기 퇴직했다.

 

아내가 처음에 생각한 것은, 음악 중심의 이벤트홀을 운영하는 사업이었다. 교사 경험을 살려서 학원도 할 수 있고 지역에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도 하고 싶었다. 그 당시 이 지역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이벤트 홀을

운영하면 의의도 있고 사업도 되리라 생각했다.

그 구상을 들었을 때, 남편 사카이 씨는 처음엔 놀랐다. 이런 농촌 지역에서 이런 사업이 될까? 그렇다고 해서 자기는 은퇴 후에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반신반의하면서도 찬성했다.

사카이 씨는 돌다리도 두들기고 가는 성격이지만, 일단 결정하면 앞만 보고, 힘차게 달려가는 사람이다. 아내 사나에 씨는 남편과는 달리 뭔가를 하고 싶다면 우선 시작부터 하고 보는 스타일이다. 카페 사업도 시작한 뒤 도중에 추가된 것이다. 처음엔 이벤트홀 사업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벤트라는 것이 언제나 있는 건 아니어서 수입이 들쑥날쑥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고 음료와 음식을 판매하는 카페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릿카 후스 사~나

 

제일 중요한 것이 건물의 이미지인데 남편은 일본식을 좋아했고, 아내는 서양식을 원해 처음엔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다. 각지의 카페를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조사도 하면서 검토에 검토를 거듭한 결과 아내가 좋아하는 북유럽풍으로 결정했다.
카페 이름은 며느리가 제안한 ‘릿카 후스 사~나’로 지었다. ‘릿카 후스’는 스웨덴어로 ‘행복의 집’이란 의미이고, ‘사~나’는 아내의 이름에서 따왔다.

비록 규모는 작은 홀이지만, 음이 반사되지 않도록 흡음 시설도 넣고, 그랜드 피아노, 드럼 같은 악기류도 마련하기로 했다. 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두 사람은 식품 위생 책임자 강습회에 참가하였고, 커피 전문가 자격도 취득해서, 남편의 정년퇴직 전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2013년 11월 28일, ‘릿카 후스 사~나’가 오픈했다.

 

카페 영업은 목, 금, 토, 일, 4일만 하고, 커피, 홍차와 같은 음료에다가, 케이크, 카레, 파스타, 샌드위치도 제공한다. 손님은 주로 지역 사람들이며, 옛 동료들이나 예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들러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근 관광지로 가는 도중에 들르는 손님이 늘었다.

카페에는, 손님이, 하루 3팀 정도만 와주면 된다고 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드문드문 오신 손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지역 사람들 교류의 장으로, 또 문화를 넓히는 장이 되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벤트 홀에서는, 재즈 라이브, 민요 라이브와 같은 음악 행사를 개최하는데, 입소문을 타고, 여기서 행사를 하고 싶다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내는 피아노 교습도 하고, 외국인 강사를 초빙해 영어 회화 교실도 운영한다.

영업하지 않은 3일 동안에는 카페에 쓸 농작물을 재배한다. 그리고, 밴드 활동이 있다. 영업하는 날에는 아내가 피아노를 치고, 친구들이 보컬과 타악기를 맡아 밴드 연주회도 개최하지만, 휴무일에는 연습도 하고, 노인복지 센터에 위문 공연도 간다.

남편은 지역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역 의회 의원에 당선돼서 시니어들이 지역의 초등학교에 봉사 활동을 하도록 연결하는 등, 퇴직 후에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사카이 씨와 사나에 씨 부부처럼 서로의 차이점을 잘 보완하여 함께 인생 2막의 일을 만들고, 돈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생활과 일의 균형을 취하면서 여유 있고 보람 있게 사는 것도 멋진 삶이 아니겠는가?


출처: 『정년 후에도 일하고 싶다』, 마츠모토 스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