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애벗(68세)은 평생을 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서 근무했다. 은퇴에 즈음하여 「Encore. org」에서 운영하는 「앙코르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에 「익스트림 키즈 앤 크루」라는 비영리단체로 경력을 전환하였다. 시간제 근무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았고, 목적이 있는 새로운 삶을 구현했다.
앙코르 펠로우십으로 전직에 성공한 애벗
성장 배경과 월가에서의 금융 경력
애벗은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태어나서 자란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곳은 세계 문학의 수도였다. 따라서 독서와 책은 그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는 자연스레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보스턴 대학에서 MBA를 이수한 것이 월스트리트 금융계에 근무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십 년간 월가에서 경력을 쌓은 애벗은 이제 금융계를 떠날 시점이 되었다. 씨티은행, 크레디 스위스 같은 몇몇 대기업에서 일했고, 또한 여러 다른 조직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했다. 많은 근무 시간과 고강도 업무로 스트레스 등 심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었다. 두 자녀는 성장했고, 재정적으로도 은퇴해도 될 위치엔 있었지만, 아직 일에서 손을 떼고 싶지는 않았다. 여전히 더 많은 것을 세상에 줄 수 있다고 느꼈고, 자신의 전문 지식을 어디엔가 활용하고 싶었다.
2017년 「앙코르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지원했다. 그가 소개받은 비영리단체는 「익스트림 키즈 앤 크루」였다. 그곳에서 앙코르 펠로우십을 시작했다.
앙코르 펠로우십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를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경영 인재를, 현역에서 물러나는 은퇴자와 연결하는 중매서비스이다. 자신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은퇴자들은 ‘앙코르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인턴과 유사한 펠로우(Fellow)라는 일의 방식은 정규 고용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 직원으로 근무한다. 근무는 시간제 또는 풀타임으로, 6~12개월이며 급여를 받는다. 펠로우 기간이 종료되면 근무한 비영리단체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다. 2009년에 시작한 이후로 현재 미국 전역 50개 이상의 도시에서 2,000명 이상을 연결한 좋은 제도이다.
그가 펠로우로 근무한 「익스트림 키즈 앤 크루」는 장애 아동과 그들의 가족 및 친구들이 와서, 서로 교류하고, 만들고, 배울 수 있는 안전하고 환영받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곳에서 매일 직원들이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존경과 배려에 감동하였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베푸는지 정말 놀라웠다. 그는 장애 아동과 장애공동체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었다. 여기에서 처음 접한 존경과 배려, 그리고 사랑을 보게 된 것은 그에겐 분명히 신의 계시처럼 느껴졌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일대 변혁이었다. 그래서 이 단체의 일원이 된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영리단체에서 근무 시 겸손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위 월스트리트의 유형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심각한 오해가 있었다. 그들은 그저 비영리단체에 들어가 "모든 것을 고치러 왔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접근법이 결코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영리조직에서 비영리단체로 근무를 전환하려면 그 전에 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 무엇보다도 겸손의 미덕을 배우는 것, 그리고 비영리단체가 나를 위해 접근법을 바꿀 가능성이 없으므로, 자신이 그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스스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근무는 시간제로 선택했는데, 잔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1년간의 펠로우십이 끝날 때, 그는 계속 근무할 것을 요청받아, 현재 행정 최고 책임자로 일주일에 3일만 일한다. 그는 적은 연봉을 받지만, 돈이 주된 목적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전문 지식을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하고 싶다. 월급은 추가 수입에 불과하다. 연금을 70세까지 연기할 수도 있으며, 그와 그의 아내는 여전히 뉴욕에서 높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도 있다. 3일간의 근무로 인한 여유 시간은 체육관에 가서 운동도 할 수 있고, 고강도의 근무 환경과 긴장의 연속으로 정신없이 바빴던 월가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독서에도 비로소 빠져들게 하였다.
그는 “수년간의 기술과 전문성을 쌓아온 은퇴자들은 일에서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즐기는 것, 체육관에 가는 것, 독서를 하는 것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며 목적이 있는 삶을 좋아한다."라고 말한다.
인생 2막을 위한 조언과 시사점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이라고 말한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경력의 첫 단계가 끝나기 전에 2막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고, 그 후반전을 어떻게 할지 상상해 보라고 한다.
다음은 겸손의 중요성이다. 이에 관한 자신의 심리적인 자세와 태도에 대해 냉철한 평가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즐겨야 한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 또는 항상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좀 더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러셀 애벗의 사례에서 아래와 같은 시사점을 얻었다.
1) 겸손의 자세
어떤 새로운 직업에서든 2막으로 전환할 때, 자세를 학습 모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젠 더 이상 CEO도 임원도 아니다. 이젠 인턴이다. 그냥 나이든 신입사원이다.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기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2) 사회적 영향과 목적의 힘
월가에선 많은 급여를 받았지만, 목적이 없는 삶이었다. 그의 새 직장은 장애 아동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월급은 적어도 목적이 넘쳐나는 삶이다. 운동, 독서 등 취미 활동도 즐겨 지금 훨씬 더 행복하다.
3) 앙코르 펠로우십 프로그램 활용
앙코르커리어는 인생 후반에도 지속적인 수입뿐만 아니라 개인적 의미와 성취, 사회적 영향과 가치 등 이 세 가지 모두를 만족하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서울시 50+재단을 주축으로 이 프로그램이 조기에 정착되어, 50+세대 퇴직 예정자들이 사회적 목적을 가진 기관에서의 좋은 일자리로 연결되는 창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https://www.secondactstories.org/encore-encore-leaving-wall-street-for-the-non-profit-sector/
https://encore.org/fellowships/imp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