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심상치 않다. 파국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양적완화와 현금 뿌리기에 나선 상황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금이 마르면 벌어지는 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하늘길이 뚝 끊겨버린 항공업계는 대한항공마저 보유 현금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파국 직전이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기업이 미래 이익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은 급감하고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다 소진하고 나면 신용등급도 떨어지게 되어 자금 상환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진다. 지금 항공업계가 직면한 상황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긴급성을 다투는 일이라 정부의 신속하고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재테크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요즘 떨어진 주가를 주워 담고 있는 '동학개미'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 흐름에 무조건 따라가자는 심리는 위험하다.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은 예단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며 6개월 정도 지켜보면서 변동성이 떨어지고 안정적인 우상향 추세가 보일 때 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보다는 자산을 지키는 게 우선인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개인의 현금흐름도 항공업계와 다르지 않다. 돈이 부족하니까 자산을 팔아야 하는 사태가 올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부동산이 폭락할 것인가, 아닐 것인가를 두고 말들이 많다. 부동산은 대체로 대출을 활용하여 마련하기 때문에 현금이 말라붙고 부채 상환 압박이 커지면 IMF 때와 비슷하게 폭락 사태를 맞게 되는 것이다.

 

 

투자는 현금을 빨리 소진시킨다

결국 요즘 같은 시기에 재테크를 하려면 추가적인 이익보단 자산을 지키기 데 집중해야 한다. 지금의 저금리 상황을 믿고 위기를 버티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기준금리와 따로 놀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섣부른 판단으로 무리한 투자를 해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을 빨리 소진했을 경우 사정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전문가들이 투자보다 지켜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은 투자를 하느라 현금을 빨리 소진하게 됨으로써 자산을 잃게 되는 상황을 염려하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애매하게 하는 말이 있다. 위기에 대처하려면 개인들이 되도록 현금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좋지만, 노골적으로 '현금을 쥐고 놓지 말라'고만 하긴 어렵다. 경제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현금을 손에 쥐고만 있으면 실물경제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투자보다 실물경제를 순환시키는 소비를 해야 한다.

 

 

지키며 기회를 기다리기

우리에겐 IMF를 통한 학습효과가 남아 있다. 돈 많은 자산가들이 어떻게 돈을 더 벌었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중에 현금이 마를 때 최대한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가 먼저 백기 들고 나오는 매물들을 헐값에 사들였다.

 

이때 경험한 승자독식의 세계에 대한 뼈저린 교훈이 지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최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며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가뜩이나 현금이 쪼들리는 개미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동학 개미’ 대열에 합류하기 보다는 적은 액수나마 금리가 높은 은행의 ‘파킹 통장’에 맡겨두고 앞으로 올 수도 있는 기회를 엿보는게 더 실용적일 수 있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