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초고령화 사회로 달려가고 있다. 10년 뒤에 노인 인구 1천만 명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한 사회의 안정적인 유지와 재생산을 위해서도 이제 노인 일자리 및 사회 참여를 더 이상 미룰순 없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인일자리 및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 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 일자리는 약45만 개로 추정된다. 계속 증가 추세에 있지만 아직 부족한 실정이며, 무엇보다 정부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기업을 비롯해 전 사회적 차원에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직무모델 개발, 설비 구입 및 설치, 4대보험료 등 간접비용을 지원하여 노인 고용 확대를 도모하는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는 기업이 있다. 유한킴벌리는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시니어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공유가치창출(CSV) 경영모델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시니어 기금 40억원을 시니어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소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캠페인에 투입하고 있다. 시니어 케어 매니저 사업도 그 일환이다. 이 사업은 노인 요양시설이나 데이케어 센터에 55세 이상의 은퇴한 간호사ᆞ물리치료사ᆞ요양보호사ᆞ사회복지사 등을 파견한다. 이외에도 유한킴벌리는 ‘함께 일하는 재단’, ‘50 플러스 코리안’과 같은 사회적 기업 32곳과도 협업해 2012년부터 시니어 일자리 약 300개를 만들었다.
유한킴벌리가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를 위기로바라보았던 ‘에이징(Aging)1.0’시대가 고령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에이징 2.0’으로 변화했다.
노인들만으로 구성된 사업체도 있다. 노인복지법인 우암시니어클럽 할머니 30여명이 일군 (주)할머니손맛이 대표적인 경우다. 할머니손맛은 2006년 2월 우암시니어클럽이 출범하면서 발을 뗐다. ‘2020년까지 한국 시니어클럽의 대표가 된다’는비전으로 출범했다. 할머니 10명이 모였으나 처음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가진 게 ‘평생 밥하고 반찬 하는 재주’ 밖에 없었으니 도시락을 만들어 팔아보자는 것으로 의기투합되었다. 그렇게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 연 매출 5억원대 주식회사로 성장했다. 도시락에 이어 할머니손맛 반찬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산남동 1호점에 이어 봉명동, 율량동에 2, 3호점을 잇따라 열었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은 더 이상 부양과 돌봄의 대상이나 비경제적 주체라고 볼 수 없다. 노인들도 경제활동을 하고 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이 사회는 멈추고야 만다. 노인이 사회의 다수파가 되는 본격적인 시니어경제 시대가 도래했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