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신기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실물경제는 바닥을 치는데 주식시장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까지 괴리가 생기는 것은 전례가 없던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4월에 약 20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말 그대로 실업대란인 상황이다.

 

대형 소매 체인인 ‘니만 마커스’가 파산하는 등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진 기업도 늘고 있다. 그런데 국내총생산(GDP)대비 주식시장의 가치 비율은 140%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심각한 괴리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헛도는 이유

첫 번째 그럴듯한 설명은 이전에 너무 큰 폭락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이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얘기지만 단지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상승세가 꺾이거나 주춤할 기세조차 보이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거의 맹목적인 느낌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헬리콥터 머니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그 효과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만 유독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골드만삭스는 “경제 정상화는 아직 멀었는데, 시장이 너무 앞서간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똑같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제로 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던 부동자금이 현재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자금력 있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현 상황이 오히려 빅 찬스인 셈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은 기업실적을 따라간다. 기업실적이 급감하고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고공행진은 위태로워 보인다. 하락장이 시작되면 빠지는 건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정답은 모른다

주식시장은 상승세에 있는데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워런 버핏과 반대로 투자하라는 격언이 생길지도 모를 정도다. 버핏의 손실은 대부분 항공주와 은행주에서 벌어졌다. 최근 버핏이 관련 주들을 매각하고 있는데, 국내 개미들은 반대로 사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은행주는 배당수익률면에서 보수적으로 잡아도 5%를 넘는다며 이를 당연시 여기는 전문가들도 있다.

 

투자나 재테크의 정답이 뭔지 알기 힘든 세상이다. 이렇게까지 혼란스러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상황은 불투명하다. 지금은 누구나 비대면 기술산업, 전기자동차나 환경과 관련된 그린 산업을 투자 대상으로 지목할 것이다. 이 두 종목은 모두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혜택을 볼 종목이다.

 

 

최근 버핏은 “투자에 있어 50%의 손실은 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폭락을 예상하고 100% 손실 전에 50% 손실로 빠르게 대처했다는 의미도 있다. 또 다른 의미로는 투자를 하려면 50%의 손실을 각오하고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주식 투자는 늘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누가 바른 결정을 내렸는지 알기 어렵다. 버핏이 맞을까, 국내 개미들이 맞을까.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