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주식시장이 뜨거워진 상태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효과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의 열기에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전문가들은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것과는 온도차가 크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했다. 회사가 잘 안 되는데 주식만 오른다는 것은 이상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2030 세대의 주식시장 진입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 되었을 때 주식시장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 합리적 행동이다. 그러나 이 합리적 행동을 지켜보는 이들은 불안하다. 시세차익과 승률만 노리는 단타 중심의 투기심리에 의해 거품이 형성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겁 없는 젊은이들
미국 최고 투자전략가인 제레미 그랜담은 CNBC 인터뷰에서 실직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는 것에 대해 ‘미친 짓’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썼다. 웰스프론트 최고 투자 책임자인 버튼 말키엘은 주식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이 뛰어들고 있는 젊은 세대를 향해 “스포츠 생중계가 사라져서 주식시장에 뛰어든, 어리고 겁 없는 젊은이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경제 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에는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까지 ‘동학개미’에 대해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는 없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이전 시장흐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상태가 되었고, 우리 시장은 워낙 저평가되어 있었고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리가 대표적이다. 최근 일간지 인터뷰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는 그는 ‘동학개미’에 대해 우려의 시선보다 국내 주식시장의 긍정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치고 빠지겠다 마시고, 계속 꾸준히 사라”고 조언한다.
주식 전문가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단타보다 장기적으로 보유하라는 게 그것이다. 롱텀(Long-term)으로 배당소득을 누릴 생각을 해야 결국 웃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개미 투자자들은 이 원칙을 잘 지키지 못한다. 왜 그럴까? 대체로 단기간 큰 시세차익을 노리고 빚을 내서라도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변동성이 심한 시장상황을 견딜 수 없다. 그래서 롱텀으로 투자하려면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젊은 세대가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지금이 우리나라의 부실한 금융교육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장년층의 노후가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살아생전 금융에 대한 교육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연금은 원금보장형에 묶여 있으며 시중의 돈은 부동산에 들어가 있거나 은행에 들어가 있다. 이래서는 아무리 돈을 찍어도 경기가 살지 않는다.
롱텀으로 배당소득을!
노후 준비를 잘 하려면 돈이 일하게 해야 한다. 노후 준비란 간단히 말해서 자신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는 소득원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방법은 펀드나 주식과 같은 투자밖에는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펀드나 주식 운용을 사고 파는 기술쯤으로 여기고 있다. 도박판의 승부나 내기와 같은 것으로 여긴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롱텀으로 꾸준히 저금하듯이 투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월급의 10%를 무조건 떼어내어 투자해야 한다. 그만큼 절약하고 아껴서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하다. 1만 원이 되었건 10만 원이 되었건 20만 원이 되었건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그리곤 은퇴할 때까지 찾지 말아야 한다. 자꾸 뺄 생각부터 하면 주식으로 돈 못 번다.
자기 수익의 최소 10%는 꾸준히 인덱스 펀드나 우량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라. 그리고 은퇴 시점까지 찾을 생각을 하지 마라. 이것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방법이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