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속에, 뉴욕 시민들에게 무료 식사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비영리 단체가 있다. 케이트 펠슨(53)은 가족과 함께 피드더프론트라인(Feed the Frontlines NYC, 일선 의료진에게 한 끼를!)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여, 지역 식당에서 마련한 영양가 있는 식사를 최일선 의료종사자들과 음식을 제대로 구하기 어려운 처지의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일을 한다.
일선 의료진에게 음식 배달을 하는 펠슨과 그녀의 남편
언론계 퇴직 후 앙코르 펠로우로
케이트 펠슨은 ABC 뉴스에서 20년을 근무했다. 외신 담당 편집자로 긴급 뉴스를 담당하다 2010년 직원의 1/4을 해고할 때 회사를 떠났다. 언론인의 삶을 사랑했지만 이젠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녀는 공립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경과 트라우마가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비영리 단체 터닝포칠드런(Turning for Children)의 앙코르 펠로우로 등록하였다. 24년 동안 사립학교 교장을 지냈던 아버지를 둔 자신의 핏속에 자연스럽게 교육이라는 게 녹아있어 이 단체의 활동에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소통에 중점을 둔 6개월의 펠로우십을 마친 뒤, 이 단체에서 7년간 풀타임으로 일하며,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디지털 전략 부문 책임자가 되어 팀원 3명을 추가로 채용하였다. 지금도 설립자와 자신이 고용했던 두 사람과 긴밀히 협력하며 그들의 일을 일부 맡아 하면서, 작년에는 그들을 위해 ‘The 180’ 이라는 팟캐스트를 시작하여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우연히 단체 설립
그러던 차에 올해 초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3월 중순, 식당들이 테이크아웃과 배달로 버티고 있을 때, 펠슨은 자신의 남편 루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드는 음식을 구매해 병원에 전달하고 싶다는 친구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며칠 뒤 남편과 그녀는 뉴욕대 랭고니 티슈 병원의 응급 팀에 40인분의 저녁 식사를 배달했다. 모든 장비를 착용한 채로 나온 의료진에게 따끈한 저녁 식사를 제공했다. 음식은 사랑이다. 그때 남편과 함께 그것이 최일선 근무자들에게 공동체의 사랑과 지지를 보여주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돈을 모금해 이런 배달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면, 뉴욕시 식당 종업원들의 고용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피드더프론트라인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가족 모두가 참여했다. 대학 4학년인 딸은 휴학하고 여기에 전념하며 친구와 공동으로 이 단체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대학 2학년이 되는 아들은 재무 일을 돕기 위해 뛰어들었다.
12만5천 끼 식사 전달, 레스토랑 근무자들 일터 복귀, 대상 확대
그들은 3개월 만에 17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고, 53개 이상의 병원에 12만 5천 끼가 넘는 식사를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 24개 레스토랑에 12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배달 일을 하면서 푸드 뱅크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보고는 그들에게도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 어디로 음식을 배달하면 되는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뉴욕시의 코로나 확산이 완만해지면서, 기금과 일부 인력을 노숙인 재활 시설로 돌려 그들에게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
단체의 운영 방식은 이렇다.
1단계: 기부금 모금
2단계: 영업을 재개한 지역 레스토랑에 음식 주문, 대금 지급
3단계: 최일선 의료종사자들과 끼니 걱정으로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 무료 음식 제공
펠슨은 코로나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이러한 무료 음식 공급이 필요한 곳을 찾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https://www.feedthefrontlinesnyc.org/